나오미 오레스케스 · 에릭 M. 콘웨이 · ISBN: 978-89-94142-21-0
나오미 오레스케스와 에릭 콘웨이는 오늘날 지구 온난화 논쟁에서 쓰이는 수법이 과거 담배 논쟁에서 쓰였던 것과 동일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용병 역할을 하는 과학자들 역시 동일한 인물이라는 것을 밝혀내었다. 이 책에서 지목하는 프레더릭 사이츠와 프레드 싱어가 바로 대표적인 인물들로, 이들은 2차 세계 대전 중 물리학자로 과학적 명성을 날렸으며, 냉전 시기에는 정부에서 주요한 국방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사이츠와 싱어는 레이건 정부의 전략 방위 구상(SDI)을 옹호하기 위해 로버트 재스트로나 윌리엄 니런버그 등 같은 성향의 물리학자들과 함께 보수적인 싱크 탱크인 마셜 연구소를 설립했다. 극단적 매파이며 반공주의자이자 자유시장주의자인 그들은 냉전이 끝나자 환경주의자들을 새로운 적으로 상정했다. 또한 그들은 (특히 베트남 전쟁 이후 형성된) 과학계 전반의 자유주의적이고 진보적인 기류를 못마땅해 하였다.
그들은 담배 회사, 화석 연료 산업 등의 후원을 받으며 시장에 대한 정부의 모든 환경 및 보건 규제에 반대했다. 그들은 데탕트를 반대하며 미국 보수주의 정부의 강경 정책에 대한 고문 역할을 자임했다. 그리고 냉전이 끝난 후 지구 온난화가 문제가 되었을 때에는 마침내 기후 과학 그 자체를 공격하는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담배 전략’에 관한 이야기이다. 과학과 과학자들을 공격하고,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사는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하고 커다란 문제에 관해 우리를 혼란시키기 위해 ‘담배 전략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또한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수많은 쟁점들에 관해 혼란을 퍼뜨리고 과학적 증거에 맞서 싸우고 의혹을 팔아먹는 한 줌의 과학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