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적독2 積讀

명사

  1. 책을 읽지 아니하고 쌓아 두기만 함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표준국어대사전》

모든 제국은 몰락한다 (미국의 붕괴)

책 소개

“미국에 도전할 나라는 없다”는 시대는 끝났다! 더 이상 예외적이지도, 자유롭지도, 잘살지도 못하는 미국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 책은 그야말로 글로벌 패권국가로 스스로를 일컬으며 소련의 붕괴 이후 세계 최강대국으로 군림해 온 미 제국이 맞닥뜨린, 당황스런 현실에 대한 냉철한 진단이자 폭로요 직설적인 비판이다. 저자 안드레이 마르티아노프는 ‘한 나라가 외부적 요인에 의해 지정학적 궁지에 몰리지 않고 이토록 빠르고 걷잡을 수 없이 자멸한 역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미국은 한 국가의 힘과 위상을 좌우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 소비지상주의와 풍요의 이면, 지리경제학, 에너지 산업, 군사력의 위축, 정치적 파탄, 엘리트들의 무능과 위선, 그리고 전 사회에 만연한 도덕적 타락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현재 미국이 처한 현실을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몰락한 구소련 아제르바이잔 출신으로 199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주했는데, 그는 한 시대 최강국으로 군림했던 소련이 붕괴하는 것을 현장에서 체험했다. 역사적으로 많은 제국들이 스러졌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50년 가까이 미국과 세계 패권을 놓고 경쟁해 온 소련의 붕괴는 특히 더 극적이었다. 미국은 소련의 붕괴를 마치 자신들의 승리처럼 생각했지만, 사실 소련은 미국의 우월함 때문에 스러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졌다. 미국은 소련의 붕괴에서 어떤 교훈도 얻지 못했고, 그렇게 독선과 오만 속에서 지금의 위기를 맞았다.

미국은 더 이상 초강대국이 아니다. 물론 미국은 아직도 세계 여기저기서 외국 정치인들을 협박할 수 있다. 미국은 후진국을 협박하기 위해 몇 개의 항모전단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팻 뷰캐넌이 최근에 말했듯이 시간이 갈수록 “아무도 미국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_본문 329쪽

이교도 미술 (신과 여신, 자연을 숭배하는 자들을 위한 시각 자료집)

책 소개

고대 올림포스의 신과 여신들을 숭배하는 헬레네 신자, 스스로를 마법사로 칭하며 의식을 치를 때 마법을 거는 위칸, 철기시대 종교 의식 전문가로서의 정체성을 띠는 드루이드교도, 토르의 망치 모양 펜던트를 걸고 다니는 게르만 신들의 숭배자 히든 …

세계 각지의 이교도들의 철학과 신념을 살펴보며 ‘이교’라는 개념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는 안내서. 세심하게 선별된 화려하고 독특한 도판들을 통해 이교도의 예술과 종교 의식, 상징적인 물건 등에 초점을 맞추어 이교도 문화를 더욱 명확하고 깊이 있게 알아보고자 한다.

Ludwig Wittgenstein: The Duty of Genius (The Duty of Genius)

책 소개

20세기 최고의 천재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전기의 결정판

20세기 최고의 천재 철학자로 평가되는 비트겐슈타인의 전기이다. 이 책은 난해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의 흐름 속에서 꼼꼼히 재구성해낸 전기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흥미진진한 전기로서뿐만 아니라 철학 연구서로서도 손색이 없어 비트겐슈타인 연구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추천되는 책으로 꼽힌다.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철학자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그의 삶을 잘 알지 못한 채 철학만을 연구하거나, 그의 흥미로운 생애에 매력은 느끼지만 난해한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둘 사이의 틈을 메워주는 탁월한 작품이다.

보통 일베들의 시대 (‘혐오의 자유’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책 소개

논문 이후 8년, 그사이 일베의 영향력이 사라졌다면 이 책은 출간되지 않았을 것이다

2010년대 중반,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혐오의 유희로 온라인을 물들인 일간베스트저장소는 사이버 공론장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왔다. ‘드립’이란 말로 유머를 가장한 채 온라인에 퍼져나간 혐오의 메시지들은 일베가 생긴 지 10여 년이 흐른 지금 현실 정치인들의 목소리로 발화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대남’에 대한 문제적 호명과 함께 한국 사회의 ‘일베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도대체 왜, ‘일베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커져만 가는가? 정치와 사회 곳곳에서 감지되는 ‘일베의 그림자’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베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민낯은 무엇을 말하는가? 일베는 정말 ‘낡은’ 이야기인가? 2014년 일베가 몰고 온 사회적 충격이 가장 크던 시점에 일베를 연구한 논문으로 화제를 모았던 저자가 그로부터 8년 이후, 혐오 선동의 정치가 부상한 이곳에서 다시 일베를 이야기한다.

일베라는 현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인가? 저자는 이에 답하기 위해 가장 먼저 사이버 유머의 기원과 함께 딴지일보와 디시인사이드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베의 계보를 훑는다. 일베가 어디서 갑자기 뚝 떨어진 ‘괴물’이 아님을 이해할 때, 다시 말해 일베에서 벌어진 지독한 혐오의 놀이가 ‘그들만의 것’이 아님을 이해할 때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일베 또한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쓰는 가장 강력한 동인이자 사이버공간에서 일종의 자본으로 기능하는 ‘웃음’을 논하고, 한국형 밈의 기원으로서 딴지일보식 패러디를 설명하며, 그것을 심화ㆍ발전시킨 곳으로 디시인사이드를 서술한다. 일베가 탄생한 직접적인 원인이 디시의 게시물 삭제 조치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99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사이 딴지-디시-일베로 이어지는 사이버공간의 간략한 문화사는 일베가 어떻게 사이버문화의 ‘전통’을 나름으로 ‘발전’시킨 커뮤니티인지를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은밀한 호황 (불 꺼지지 않는 산업, 대한민국 성매매 보고서)

책 소개

성매매, 방임과 묵인 속의 거대한 불법

우연으로 입수된 보고서 하나로 이루어진 2011년 1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기사화 되었던 "대한민국 성매매 보고서"가 보강되어 책으로 출간되었다. 2010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는 4,699만 건의 성매매가 이루어졌다. 여성 종사자 수는 14만 2,248명으로 추산됐다. 한 해 ‘화대’로 거둬들인 돈은 6조 6,258억 원이었다. 이조차 추정치일 뿐, 조사 기관에 따라 24조 원(〈한국형사정책연구원〉, 2002년)까지 바라보기도 한다. 평생 성매매를 해 봤다고 답한 남성은 절반(49%)에 육박하는 충격적인 자료들을 담았다.

1장에는 성매매 업소의 거대한 불법과 먹이사슬의 역사와 현재를 담았다. 위안소 운영에서 기생 관광까지 성매매를 겉으로 불법화하면서 군인들의 사기 진작과 외화 벌이를 위해 포주로 나선 국가에 대해 적발하고 있다. 2장부터 4장까지는 성매매라는 ‘정상적인’ 거래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치기 위해 당사자들을 찾았다.

서울 강남구의 불법 성매수 산업을 심층적으로 조사한 한겨레21(주간잡지)의 "불온한 호황"이라는 시리즈 기사가 있었음. 그것만 봐도 한국에서 불법 성매수를 근절하려면 강남 땅을 박살내야 하는데 그러자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 함. 그저 거기 건물이나 사길 희망하고 있음.

차별하는 데이터: 상관관계, 이웃, 새로운 인식의 정치 (상관관계, 이웃, 새로운 인식의 정치)

책 소개

『차별하는 데이터: 상관관계, 이웃, 새로운 인식의 정치』는 뉴미디어와 네트워크 기술, 기계학습 등을 둘러싼 기술적·인식론적 통찰을 바탕으로 북미 비판적 디지털 미디어 연구를 주도해 온 웬디 희경 전의 국내 첫 번역서다. 상관관계, 동종선호, 진정성, 인식 등 21세기 빅 데이터와 소셜 네트워크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들이 어디에서 비롯했으며, 어디로 이끄는지 이해함으로써 우리가 기술과 문화에 깊이 관여할 수 있음을 촉구하는, 연구서이자 지침서다.

해석틀을 완전히 새로 정립해주는 책이었음 사회학 수학 통계학 비판적 인종연구 인류학 정신분석학의 방법론으로 네트워크 과학의 이데올로기적 작동 방식을 검토하기 그러면서도 온라인의 lived experience 와 찰싹 붙어 있음 너무나흥미진진 빅잼보장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의심을 생산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철학적 대화 실험)

책 소개

‘그러고 보니 왜 그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해볼 생각을 못 했을까?’ 과학 부정론을 연구하는 괴짜 철학자 평평한 지구론자, 기후변화 부정론자, 백신 거부자와의 대화에 도전하다!

탈진실의 시대에 과학 부정론자들과 소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20년 가까이 연구해온 철학자는 어느 날 문득 다음과 같은 의문에 사로잡힌다. ‘그러고 보니 정작 나는 왜 그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해볼 생각을 못 했을까?’ 그는 지난하지만 뜻깊은 모험을 거치며 과학의 진실과 가치를 공유하는 방법과 도구를 실험해보고, 과학 부정론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 몸소 깨닫는다. 바로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 존중과 배려가 가득한 자세로 그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 그것만이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인류와 지구를 구해줄 유일한 해결책이니 말이다.

왜 서로 뻔한 구라를 옮기는지에 대해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리와 기로 해석한 한국 사회)

책 소개

한국을 통찰한다. 한국인을 관통한다

이 책은 현대 한국 사회를 성리학의 핵심개념인 ‘리’와 ‘기’로 해부한 독창적인 한국론으로, 조선시대의 유학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를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절반은 한국에 몸담고 있으면서 절반은 한국 밖에 나와 있는,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한 상태에서 한국을 조망하면서, 외국인이 이해하기 힘든 한국인과 한국 사회의 독특한 모습들을 저자가 고안한 ‘리기시스템’이라는 내재적인 방법론으로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왜 가상의 대의와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는지

우울함이 아니라 지루함입니다

책 소개

“현대인을 가장 위협하는 정신적 문제는 우울이나 불안이 아니다. 지루함과 공허감이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못할 때, 마음이 어디에도 닿지 못하고 허공을 떠돌 때 우리는 ‘우울증인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는 이것은 우울함이 아니라 지루함이며, 지루함은 언제든지 우리를 슬그머니 휘감는 근본기분이라고 말한다.

지루함은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사회적 성공을 거둔 사람이든 아니든, 성실한 사람이든 아니든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지루함은 어쩌면 산만함, 중독, 가학성, 폭력 등 현대의 모든 문제적 감정과 행동의 원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루함은 부정성만 지니지는 않는다. 의미를 추구하게끔 부추기고 새로움에 도전하도록 이끌며, 나아가 우리가 타성에 젖어 흘려보낸 일상을 능동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저자는 지루함의 이러한 복합적인 면을 깊은 공부와 유려한 문장으로 분석한다. 중세 신학 및 하이데거, 니체, 벤야민, 톨스토이, 카뮈 등 지루함을 다룬 철학적·문학적 탐구부터 현대 심리학의 최신 연구 성과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돋보기는 빈틈이 없다.

지루함이라는 아득한 강을 건너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심리학과 철학으로 단단히 엮은 구명줄!

“나를 구할 수 있는 건 나뿐이라는 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이다.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건 타자화된 나이고, 자신을 타자화하기 위해 인간은 늘 관계 속에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나를 구하는 건 나로 표현되는 온 세상이다.”

이 문장을 쓰는 데 큰 영향을 준 책 중 하나가 바로 변지영 작가님의 『우울함이 아니라 지루함입니다』(필로소픽, 2024)입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매는 현대인에 대한 분석은 많지만, 이렇게 깊이 있는 철학적 통찰을 담은 책은 드물 것이라 생각해요.

변지영 작가에 따르면, 지루함은 어떠한 감정이나 느낌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지 못하는 ‘자기 소외’에서 옵니다. ‘노동 소외’가 자신이 만든 노동생산물에 의해 역으로 지배받는 상태라면, ‘자기 소외’는 사회적 쓸모와 생산성을 인정받기 위해 만든 나로 인해 내가 억압받는 상태입니다.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고 소통하려 노력하는데도 세상과 잘 연결되지 못할 때 느껴지는 초조함, 나와 단둘이 있을 때 서서히 다가오는 두려움, 더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함 등이 그 억압의 결과입니다.

나로부터 억압받고 배제되는 ‘자기 소외’의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변지영 작가는 그럴 때일수록 ‘에고를 무화’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외부 세계와 나의 경계를 지우고, ‘자아’라는 거울에 비친 세상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봐야 한다는 것이죠.

왜 나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나를 덜 의식하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할까요?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신경망으로 자기를 구성하는 인간은 “나와 내가 아닌 것”을 오갈 때 비로소 “‘나’라고 하는 것을 경험”(p.184)합니다. 인간은 자기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외부 세계를 계속 내면에 담는다는 것입니다. 나와의 비틀린 관계를 풀려면 먼저 나의 일부이기도 한 세상에 대한 시선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게 작가의 주장입니다.

이 책 덕분에 실타래처럼 엉킨 채로 제 안에 걸려있던 생각이 말로, 글로 술술 풀리는 신비한 경험을 했습니다. 『우울함이 아니라 지루함입니다』를 꼭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