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독2 積讀
명사
《표준국어대사전》
1994년 초판이 발간된 뒤 창조적인 글쓰기와 사유, 독특한 구성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 교양서’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 명의 만화 작가가 ‘창조적으로 번역’한 책.
1권은 키치적 감수성으로 엽기발랄한 그림 세계를 창조하여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던 ‘전방위 예술가’ 현태준이, 2권은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독특한 캐릭터, 허를 찌르는 기발함으로 무장한 ‘발칙한 상상주의자’ 이우일이, 3권은 날카로운 풍자와 깊이 있는 내용이 빛나는 『십자군 이야기』라는 작품 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진중권의 시리즈를 만화 버전으로 새로이 그려냈다. 1994년 초판 출간 이래로 한국의 대표적인 대중교양서로 자리잡은 원작을 한국의 대표 만화 작가 3인의 손으로 창조적으로 재구성했다.
키치적 감수성으로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던 현태준, '도날드 닭'과 '노빈손' 시리즈의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독특한 캐릭터로 잘 알려진 이우일, 그리고 로 교양만화의 새로운 장을 연 김태권이 각각 1, 2, 3권의 글과 그림을 맡았다. 2년의 기획과 1년 여의 작품 창작을 거친 오랜 정성으로 '미와 예술의 세계 탐험에' 만화라는 원작에선 맛볼 수 없던 색다른 맛을 섞는다.
대화체와 설명글의 교차, 문어체와 구어체의 결합 등 독특한 형식의 글쓰기를 선보이고 있는 원작의 내용과 주제는 최대한 살리면서 만화 특유의 보는 즐거움은 배가시키는 방식으로 원작의 만화화를 시도했다. 또한 내용의 과감한 생략과 추가(1권), 독특한 캐릭터와 재미있는 말투(2권), 극화 형식으로의 재창조(3권) 등 각 작가의 개성을 살린 연출을 보여준다.
1권. 현태준의 엽기발랄
원시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시기의 미와 예술을 다룬다. 작가의 개성이 가장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표현된 권으로, '예술'이라는 '고상한 취미'를 똥과 코딱지, 성적 호기심으로 대변되는 원초적 욕구와 연결 짓는다.
2권. 이우일의 재기만발
헤겔의 '예술의 종말'로부터 시작하는 권으로, 원작의 내용을 가장 잘 살린 작품이다. 촘촘한 원작의 내용을 작가 특유의 캐릭터와 재치있는 대사로 자연스럽게 옮겨왔다.
3권. 김태권의 쾌도난마
탈근대 혹은 포스트모던의 미학을 다룬다. 미학 전공자 김태권이 원작의 내용을 소화하고 더 나아가 자기 것으로 체화해 또 다른 김태권만의 미학 책을 만들어냈다.
세계의 종말과 관련된 음오에 휘말려 쫓기는 만화가와 병든 세계를 구하려는 발터 벤야민, 세상을 구해줄 을 찾아 나서는 보르헤스와 이들을 뒤쫓는 하트 여왕과 병사들... 가상과 현실, 텍스트와 그림, 인용을 넘나드는 이야기 자체가 바로 포스트모더니즘이라 할 수 있다.
언어는 그 나라의 민족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언어로 보는 문화『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 전 인류를 아우르는 ‘언어’에 대한 탁월한 통찰을 보여주는 책으로, 그 나라의 민족성을 그대로 반영하는 언어의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노엄 촘스키의 주장처럼 화성인의 눈으로 보면 지구상의 모든 언어가 같아 보이는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과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는지 등에 관한 질문들에 대해 대답하면서, 이 책은 문화적 차이가 심오한 방식으로 언어에 반영되어 있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또한 최근 제기되는 모국어가 사고방식과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들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을 제공하고 있다. 여러 문화권에 대한 풍부한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한 이 책을 통해 언어와 문화의 긴밀한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
『다자이 오사무 전집 』(전 10권) 제6권 『쓰가루 』가 양장본으로 재출간되었다. 제6권에는 장편 「쓰가루」와 「석별」을 포함한 1943년 10월부터 1945년 9월에 걸쳐 발표된 작품 및 1940년 6월에 발표된 「맹인독소」 등 총 여덟 편이 실렸다.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아가던 시기,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속에도 전쟁의 그림자는 한층 더 짙어진다. 특히 「작가 수첩」, 「산화」, 「동경 소식」 등의 단편에는 전쟁 속의 삶을 어떻게든 낙관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일본인 다자이의 면모가 뚜렷이 나타나 있으며, 중국의 고전 「요재지이」를 패러디한 작품인 「지쿠세이」에는 전쟁 속에서도 이전과 다름없이 삶에 대한 고뇌를 안고 살던 문학자 다자이의 유쾌하고도 냉철한 시선이 담겨 있다.
표제작 「쓰가루」는 전쟁의 광풍 속에서 자신의 존재 기반을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고향인 쓰가루 지방을 여행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로 중기 다자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쓰가루 지방의 역사와 풍물 등을 다루면서도 다자이의 어린 시절 이야기, 유모를 포함한 지인들의 이야기 등이 객관적 필치로 담담하게 쓰여 있어 소설이라기보다는 에세이의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소설이다. 한국에는 이미 소개된 바가 있는 작품이지만, 이 작품이 온전한 에세이가 아닌 ‘소설’로 쓰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물은 역자 해설을 참고한다면 더욱 새로운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석별」은 중국의 문호 루쉰이 센다이 의학 전문학교에 유학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소재로 일본인 화자와 루쉰, 후지노 선생님의 순수한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국책의 일환으로 쓰인 작품인지라 자신의 나라 ‘일본’에 대한 자부심이 강렬하게 그려져 있는 한편, 의학 대신 문학의 길을 택하게 된 루쉰의 사상적 전회를 통해 다자이가 지니고 있던 문학자로서의 포부가 우회적으로 드러나 있다.
또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맹인독소」는 에도시대에 살았던 한 맹인 거문고 연주자의 일기를 가공하여 쓴 다자이의 이색작이다. 한 글자 한 글자 활판으로 찍어냈다는 맹인의 일기에 담긴 고독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보고 특별한 공감을 느꼈을 중기 다자이의 모습이 엿보인다.
일본 현대 문학의 정점에 선 가와바타 야스니리가 시적 언어로 그려낸 서정과 순수의 세계 일본적 서정이 뿜어내는 아름다움의 극치!
《설국》은 하루아침에 쓰인 소설이 아니다. 13년간 꾸준하게 다듬은 소설이다. 그러나 장황하지는 않다. 덧붙이기보다는 깎아내고 다듬은 작품이다. 소설의 배경은 ‘설국’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 고장이라는 뜻이다. 어느 한 마을의 온천을 배경으로 일본 자연의 인정과 풍속, 지방 풍물을 수려하게 담아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지극히 일본적인 풍경에서 보편적 서정성을 길어낸다.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와 예리한 관찰력이 구체적인 것에서 보편적인 것으로의 확장을 가능케 한 것이다. 더불어, 이 작품은 상징적 표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현 접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 고장이었다”는 첫 문장은 유명한데, ‘터널’이라는 상징은 독자를 단번에 흰 눈이 덮인 일본적, 소설적 공간으로 들여온다.
《설국》은 극적인 줄거리 없이, 고즈넉한 마을의 눈 덮인 풍경과 몇몇 인간사의 단면만으로 보편적 서정의 경지에 다다른 작품이다. 수록작 〈이즈의 무희〉와 〈금수〉 역시 《설국》에 이어 일상생활의 자질구레한 노고에서 정제해낸 삶의 정서와 미학을 추구한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복잡하지 않고 투명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상징은 그가 창조한 미학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되어준다. 우리를 번뇌하게 하는 무수한 대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차분한 서정은 잔잔한 위로와 안식이 되어준다.
작품마다 치밀한 취재와 정교한 구성을 바탕으로 한 개성적인 캐릭터와 강렬하고도 서늘한 서사로 평단과 독자의 주목을 고루 받으며 새로운 세대의 리얼리즘을 열어가고 있다 평가받는 작가 성해나가 두번째 소설집 『혼모노』를 선보인다.
성해나는 2024·2025 젊은작가상, 2024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2024 김만중문학상 신인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고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선정한 ‘2024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1위로 선정되는 등 이미 그 화제성을 증명한 바 있다.
첫 소설집 『빛을 걷으면 빛』(문학동네 2022)에서 타인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부드럽고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첫 장편소설 『두고 온 여름』(창비 2023)에서 오해와 결별로 얼룩진 과거에 애틋한 인사를 건네고자 했던 그가 『혼모노』에 이르러 더욱 예리해진 문제의식과 흡인력 넘치는 서사를 통해 지역, 정치, 세대 등 우리를 가르는 다양한 경계를 들여다보며 세태의 풍경을 선명하게 묘파해낸다.
특히 이번 소설집에는 지난해 끊임없이 호명되며 문단을 휩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표제작 「혼모노」를 비롯해 작가에게 2년 연속 젊은작가상을 선사해준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이 계절의 소설과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된 「스무드」 등이 수록되어 더욱 눈길을 끈다. “작가의 ‘신명’이라 불”릴(추천사, 이기호) 만큼 “질투 나는 재능”(추천사, 박정민)으로 빛나는 『혼모노』, 그토록 기다려왔던 한국문학의 미래가 바로 지금 우리 앞에 도착해 있다.
헤르만 헤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1946년)-《유리알 유희》
20세기 무수한 전쟁으로 인한 정신의 황폐에 대한 반발이자 시대 비판 보편적인 정신의 영역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대적인 고전’
《유리알 유희》는 독일의 소설가 헤르만 헤세의 장편소설이자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그의 문학 최대 걸작으로 평가된다. 1931년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943년 스위스에서 처음 출판되었으며,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헤세는 이 소설을 25세기 초반을 배경으로 하여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유리알 유희와 헤세가 그린 유토피아 ‘카스탈리엔(교육주)’은 구축한 소설 속의 세계이다. 그 때문에 미래소설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 소설은 지식 정보 사회와 멀티미디어, 가상현실, 정신 건강과 명상 등 보편적인 정신의 영역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1943년 출간작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현대적인 고전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외부 세계와 격리되어 살아가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엘리트 지식인 요세프 크네히트의 전기문 형식으로 쓰였다. 크네히트는 ‘유리알 유희’의 장인이라는 호칭을 좇는 인물로서, ‘유리알 유희’는 지식 사회의 존재 이유다. 헤세는 자신이 구축한 세계를 관조함으로써 삶의 관계와 문제의식에 대한 고찰을 얻는다. 또한 이 작품은 20세기의 무수한 전쟁으로 인한 정신의 황폐에 대한 반발이자 시대 비판이라고 볼 수도 있으며, 이 작품을 통해 세계 지성으로서 헤세의 문제의식과 관점을 살펴볼 수 있다. 《유리알 유희》는 노년기에 든 헤세가 풍부한 객관적인 서사성을 갖고 집필하였으므로, 헤세가 그의 마지막 작품에서 도달한 지점을 이 서사를 통해 감지해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진리의 근거를 존재 중심에서 인식 중심으로 바꿔 놓은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의 구성 체계를 찬찬히 따라가면서 칸트 당대의 철학적 문제의식과 함께 칸트 철학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고 칸트 철학의 특징들을 충실하게 풀어 나간다. 그럼으로써 '지성이 바로 자연에 대한 입법자'로 대변되는 칸트 관념론의 내용과 철학사적 의미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저자는 <순수 이성 비판>은 전공자들이 소화하기에도 버거운 내용이 많다고 고백한다. 그럼에도 칸트의 사유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 치밀함과 엄격함에 놀라게 된다고. 평생 자신이 태어난 쾨니히스베르크 지역을 벗어난 적이 없는 칸트는 빈틈없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지역과 시대를 넘나드는 여행을 했고 이를 통해 서양 철학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뛰어난 저작을 내놓았다.
각 장에서는 원저에 있던 '초월적 감성학'을 '감성의 운명'이라는 제목 아래 인간의 감각 능력에 대해 검토하고, '초월적 논리학'을 '지성의 운명'이라는 제목 아래 인간의 사고 능력에 대해, '초월적 변증론'을 '이성의 운명'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의 사고 능력을 부당하게 사용할 경우 어떤 혼란들이 나타나는지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