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적독2 積讀

명사

  1. 책을 읽지 아니하고 쌓아 두기만 함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표준국어대사전》

필연적 혼자의 시대

책 소개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수영 교수가 100인의 1인가구를 만나 귀 기울여 들은 새 시대의 풍경 “왜 한국의 미래는 가족이 아닌 혼자를 선택했는가”

2025년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1인가구가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가장 흔한 삶의 방식이 된 1인가구는 여전히 “왜?”에 대한 답을 설명해야 하는 소수자이고, 이들이 애써 내놓는 설명도 잘 통하는 일이 없다. 묻는 사람들이 이미 1인가구를 두고 ‘자기 몸 편한 것만 좋아해서’, ‘결혼할 만한 조건이 안 돼서’ 같은 프레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한국 1인가구의 삶을 연구하며 100인의 당사자를 직접 인터뷰한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수영 교수가 본 현실은 다르다. 이들 대부분은 자유를 추구하며 전통을 거부한 사람도, 그렇다고 결혼을 ‘못’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가 보는 1인가구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인 지금의 한국 사회를 충실하게 살았을 때 이르는 필연적 결론이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혼자 살아갈 때 뒤따르는 그림자는 풍족한 자산이나 충분한 노후 대비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맞으며, 독립이 고립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고민을 시작한다.

Suicide Paperback

Leve, Edouard · Lev, Edouard · Steyn, Jan수련

Suicide Paperback

책 소개

This story cannot be read as simply another novel it is, in a sense, the author's own oblique, public suicide note, a unique meditation on this most extreme of refusals. Jan Steyn is a South African translator from French and Afrikaans to English. He lives in Paris where he does work in Cultural Translation at the American University of Paris. Suicide cannot be read as simply another novel ??t is, in a sense, the author "s own oblique, public suicide note, a unique meditation on this most extreme of refusals. Presenting itself as an investigation into the suicide of a close friend ??erhaps real, perhaps fictional ??ore than twenty years earlier, Lev gives us, little by little, a striking portrait of a man, with all his talents and flaws, who chose to reject his life, and all the people who loved him, in favor of oblivion. Gradually, through Lev "s casually obsessive, pointillist, beautiful ruminations, we come to know a stoic, sensible, thoughtful man who bears more than a slight psychological resemblance to Lev himself. But Suicide is more than just a compendium of memories of an old friend; it is a near-exhaustive catalog of the ramifications and effects of the act of suicide, and a unique and melancholy farewell to life. A astonishing novel. A book that will never disappear, a book too provocative ever to be forgotten. Jean Rolin is a companion with whom one can walk as one hears his clear and dispassionate voice, his wry humor . . . 'One day I'll have to tell this story, the story of my heroic death and the ensuing revolution,' he announces on the final page. I look forward to this. Jean Rolin is a companion with whom one can walk as one hears his clear and dispassionate voice, his wry humor . . . One day I "ll have to tell this story, the story of my heroic death and the ensuing revolution, " he announces on the final page. I look forward to this. Suicide is not a fictionalized account of Lev "s death; in some respects it is a negative image of it. You didn "t leave any letters for loved ones to explain your death, " he writes, although Lev himself reportedly did. Lev "s art and life nonetheless converge, fuse, and end brutally together. Ironically, Suicide represents a new departure for Lev : his previous books could be considered conceptual conceits, whereas Suicide is something else, a purely literary work. At the end of his life, Lev had by no means exhausted his art. Suicide is not a fictionalized account of Lev?s death; in some respects it is a negative image of it. 'You didn't leave any letters for loved ones to explain your death,' he writes, although Lev?himself reportedly did. Lev?s art and life nonetheless converge, fuse, and end brutally together. Ironically, Suicide represents a new departure for Lev? his previous books could be considered conceptual conceits, whereas Suicide is something else, a purely literary work. At the end of his life, Lev?had by no means exhausted his art. Edouard Lev delivered the manuscript for his final book, Suicide, just a few days before he took his own life. Edouard Lev?delivered the manuscript for his final book, Suicide , just a few days before he took his own life. Edouard Lev?delivered the manuscript for his final book, Suicide, just a few days before he took his own life.

a devastating, pitiless book. Levé hung himself 10 days after completing it, and one gets the sense that he was simultaneously trying to explain the act and talk himself out of it, or at least face it with the utmost lucidity. a book one cannot argue with

동료에게 말 걸기 (옆 사람과 대화하면서 세계를 바꾸는 방법)

책 소개

나와 세계관이 다르고 정치적 견해가 엇갈리는 사람과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지금 이곳의 철학 이야기

분열의 시대, 대화란 가능한가? 『동료에게 말 걸기』는 바로 옆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일에서 시작한다. 철학책 편집자 박동수는 말이 어긋나는 시대의 새로운 철학을 찾아 나선다. 나와 정치적 견해가 엇갈리는 가족, 관심사가 다른 직장 동료에서 기후변화에 각자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들까지.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모두 동등하게 존재하는 세계에서 ‘동료’가 되어 살아가기 위한 안내서다.

“내가 무지개 깃발을 들고 나간 거리에 엄마가 태극기를 들고 서 있다. 우리는 각자의 무리에 숨어 서로를 미워하다가, 집에 와 서먹한 얼굴로 방문을 닫는다. 아무리 비판을 쏟아내도 상대를 바꿀 수 없다면, 집회가 끝난 후 일상을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바로 그 닫힌 방문 앞에서 철학을 시작하자고 말한다. 추상적인 당위 대신 구체적인 방법론을 찾으며, 속 시원한 비난보다는 울퉁불퉁한 협상안을 내밀며 대화를 시도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엄마와 직접 대화할 용기를 얻는다. 친구 그리고 적과 함께 읽고 싶은 귀한 책이다.” - 김지효(여성학 연구자, 『인생샷 뒤의 여자들』 저자)

“편집자 박동수가 관계적으로 읽는다면, 저자 박동수는 연결하면서 쓴다. 끊임없는 독서와 대화를 통해 내 안에 자리 잡은 수많은 타자의 흔적을 발견하며, 그 누구도 삶의 밖으로 밀어내지 않는다. 동료와 가족, 학계와 사회에서 인공지능과 행성까지 말을 걸면서 아래로부터의 철학을 시도한다. 그의 정갈한 문장이 만드는 섬세한 고요 속에서 희망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마주한다.” - 김성우(응용언어학자, 『인공지능은 나의 읽기-쓰기를 어떻게 바꿀까』 저자)

“철학은 모든 인간에게 합리성 그리고 경청을 요구한다. 우직한 편집자 박동수는 이 오래된 요구에 응한다. 서로가 서로를 말 바꾸기와 말 돌리기를 일삼는다고 비난하고, 인공지능이 내놓은 그럴듯한 헛소리가 범람하며, 지구가 가열되어 기후를 종잡기조차 어려워진 2025년. 그럼에도 여전히 대화가 가능하다고 믿는 이 책을 자신의 협상 상대를 경멸하지 않으려는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다.” - 전현우(교통·철학 연구자,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저자)

The Storyteller Essays Paperback

책 소개

As groundbreaking synthesis that promises to shift our understanding of the mind-brain connection and its relationship with our bodies.

발터 벤야민 지음. “각 글은 서로 다른 형식과 주제를 지니지만 결국 ‘이야기 기술의 종언’이라는 문제의식으로 모인다. 벤야민은 정보가 경험을 대체하고 인간이 고립되는 시대를 ‘이야기의 소멸’로 해석했다.”

한국인의 탄생 (시대와 대결한 근대 한국인의 진화)

책 소개

근대 문학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통해 한국인 정체성을 심층적으로 재구성하다!

시대와 대결한 근대 한국인의 진화 『한국인의 탄생』. 《오월의 사회과학》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학적 언어로 정립했던 최정운 교수의 15년 연구의 노작이다. 근대문학 작가와 작품들에 대해 전면적인 재해석과 재평가를 함으로써, 근현대 한국과 한국인의 정체성과 사상사의 구축을 시도한다.

가령, 이인직, 이해조, 신채호, 김동인, 이상, 이광수 등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또 그에 맞서 어떤 인물을 창조했는지 면밀하게 살펴본다. 이를 통해, 신소설이 묘사한 현실이 허구 혹은 날조된 조국에 대한 음해가 아닌 철저하게 ‘사실주의’적인 현실이었음을 밝혀낸다.

<먹물> 플로우가 도는 것 같은데, 임꺽정을 통해 우리 근대 반지성주의의 뿌리를 고찰하는 최정운 선생님의 관점이 흥미롭다. '먹물'에 대한 멸시는 좌절된 지식인들의 자기혐오, 근본적으로 조선에 대한 혐오 논리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이것은 이후 당연히 군사독재의 자기 정당화 논리로 이용되었다. 이 논리를 뿌리까지 파헤치면 이렇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먹물 민족>.... 조선의 후예가 아닌가. - 먹물에 대한 혐오야말로 가장 먹물스러움의 징표인 것이다. 행동하는 인간을 그의 말 몇 마디로 심판하는 것은 오늘날 탁상공론의 무한 반복을 심화시킨다. 그것이 바로 먹물성의 발현인 것이다.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조선과 조선의 먹물성에 대해 혐오감을 갖는 것, 그리고 오늘날 먹물에 대한 혐오 자체도 상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지금까지의 우리 역사-문화는 그런 혐오감이 무엇인지, 그걸 어찌 해야할지 심층적으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먹물들의 차후 과제일 수 있겠다.

https://x.com/Osipi_Kim/status/1992561985339502783?s=20

아쉴 음벰베 · 김은주 · 강서진 · 김은주수련

책 소개

카메룬 출신 정치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아쉴 음벰베의 주요 저작 《죽음정치》가 출간되었다. 음벰베 사상의 정수로, 현대 민주주의의 퇴보와 폭력, 배제와 증오의 정치를 드러내며, 푸코의 생명정치와 슈미트, 아...

“식민지 체제의 특징 중 하나는 온갖 형태로 고통의 장치를 생산하면서도, 그 고통이 어떤 책임도, 배려도, 공감도, 연민도, 그 무엇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데 있었다. 오히려 토착민indigène이 겪는 고통에 고통스러워하지 않도록, 그 누구도 고통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것, 그것이 이 체제의 목표였다.
더 나아가 식민지의 폭력은 종속된 사람의 욕망의 힘을 포획하여, 그 힘을 비생산적 투자들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했다. 토착민의 이익을 대리한다는 명목 아래, 식민 권력은 사실상 삶에 대한 그들의 욕망을 차단하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스스로를 도덕적 주체로 여길 수 있는 능력 자체를 훼손하고 약화시키려고 했다. 파농의 정치적이고 임상적 실천은 바로 이러한 질서에 단호히 맞섰다. 파농은 누구보다도 근대가 남긴 거대한 모순 중 하나를 정확히 지적했으며, 그의 시대는 바로 그 모순을 해결하지 못해 끊임없이 몸부림치고 있었다.
근대의 끝에 시작된 세계의 거대한 재인구화는 인류 역사에서 이제껏 알려진 바 없는 규모와 기술을 동원한 대대적인 ‘토지 수단(식민화)’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새로운 토지들을 향한 돌진은 민주주의의 행성화로 이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새로운 지구의 법(노모스)을 등장시켰는데, 그 중심에는 전쟁과 인종을 마치 역사의 두 가지 특권적 성례聖禮, sacrements처럼 봉헌하는 것이 있었다. 식민주의의 용광로에서 전쟁과 인종의 성례화는 근대성의 해독제인 동시에 독인, 즉 근대성의 이중의 파르마콘이 되었다.
이러한 조건에서 파농은 [정치적 존재 조건을 구성하는] 제정적인 정치적 사건으로서의 탈식민화는 폭력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어떤 경우이든 폭력이란 원초적이며 능동적 힘, 탈식민화의 출현에 앞서 이미 존재한다. 탈식민화는 살아있는 신체가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며, 그 몸은 자기보다 앞서 존재하고, 외부에 있으며, 자신이 자신의 개념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 방해물들과 완전히 정면으로 충돌하는데, 마침내 자기 자신을 철저히 해명할 수 있는 힘을 지닌다.
하지만 아무리 창조적인 힘으로 의도될지라도 순수하고 무제한적인 폭력은 무분별하게 될 위험에 놓여 있다. 그 폭력이 불모의 반복 속에 갇히게 될 경우, 언제든지 그 에너지는 순수한 파괴를 위한 파괴로 퇴행할 수 있는 것이다.
파농에게 치유 행위의 본래적 기능은 질병을 근절하거나 죽음을 제거하고 불사를 도래하는 데 있지 않았다. 그가 보았을 때 병든 인간은 가족도, 사랑도, 인간관계도, 공동체와의 교감도 없는 사람이있다. 처음부터 출신이나 혈통을 공유하지 않는 타자들과 진정한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박탈된 사람이었다. 이 관계없는 인간들(혹은 타자로부터 단절되기만을 원하는 인간들)의 세계는 끊임없이 외형만 달라졌을 뿐,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 (...) 우리를 ‘이방인 없는 공동체’라는 환각적인 꿈에 빠뜨리고 있다.”

연매장 (A Soft Burial)

책 소개

모든 의혹과 고통을 기꺼이 써내는 작가 ‘팡팡’이 진실에 닿기 위해 분투한 문학적 기록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봉쇄된 우한의 참상과 생존기를 담은 『우한일기』 출간 이래 중국 정부에서 금서 작가로 지명당한 팡팡은 평생 진실한 글쓰기를 소명으로 삼은 작가다. 거대한 흐름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개인의 눈을 통해 역사를 보여주고, 이데올로기에 파묻힌 인간의 존엄을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왔다. 『깨진 칠현금』으로 2010년 제5회 루쉰문학상, 『연매장』으로 2017년 제3회 루야오문학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았으며, 모두가 이야기하기 꺼리는 주제를 기꺼이 써내며 성역 없는 글쓰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연매장』은 아들 칭린이 어머니 딩쯔타오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중국 현대사에서 희생된 개인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비판의식과 문학성을 훌륭하게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루야오문학상을 수상했지만, 1950년대 토지개혁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며 수상 직후 중국 정부에서 금서로 지정했다. 그러나 팡팡은 결코 침묵당하지 않았다. 『연매장』은 독자들의 요청으로 대만에서 중국어로 출간되었으며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잊혀선 안 될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모래폭풍처럼 밀려든 역사의 비극 속에 사람들이 선택한 은폐와 망각이라는 생존법, ‘연매장’

‘연매장’은 죽은 뒤 관 없이 곧장 흙에 묻히는 매장의 형태를 일컫는 말로, 원한을 품어 환생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선택한 방식이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토지개혁으로 삶이 무너져내린 사람들이 고통을 잊기 위해 선택한 침묵과 망각 역시 사회적 연매장이라고 할 수 있다. 쓰촨에서 토지개혁 때 도망친 친구의 어머니를 통해 연매장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 팡팡은 이 단어를 중심으로 소설 『연매장』을 썼다.

사람이 죽은 뒤 관이라는 보호막도 없이 곧장 흙에 묻히는 것이 연매장이다. 그리고 살아 있는 사람이 과거를 단호하게 끊어내고, 이를 봉인하거나 내버린 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기억을 거부하는 것도 시간에 연매장되는 것이다. 일단 연매장되면 영원히, 대대손손 누구도 알 수 없다. (...) 이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단순했다. 나는 내가 아는 것과 느낀 것, 내 의혹과 고통을 성실하게 적어냈다. 일종의 기록으로써 내 복잡한 사연과 심정을 글에 드러내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작가의 말」에서)

기억을 잃은 여인 딩쯔타오는 무엇에 가로막힌 듯 자신의 과거를 하나도 떠올리지 못한다. 강물에 상처투성이로 떠내려온 그녀를 의사 우자밍이 치료해주고, 둘은 이 인연을 바탕으로 결혼해 아들 칭린을 낳는다. 소박하고 가난하지만 성실했던 두 사람 사이에서 자란 칭린은 한 회사의 지사장이 된다. 칭린은 아버지 우자밍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를 모시기로 결심하고 대저택으로 모셔간다. 고생길은 끝났으니 행복만 누리시라며 좋은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딩쯔타오도 여유를 누리려던 그때 그녀 눈앞에 희미한 기억의 조각들이 어른거린다. 그러나 과거를 완전히 떠올리기 직전 딩쯔타오는 정신을 놓아버리고, 칭린은 어머니가 남긴 뜻 모를 단어 ‘연매장’을 붙잡고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마침내 칭린은 어머니 딩쯔타오가 지주 계급의 여인으로 풍족한 삶을 살았지만 토지개혁으로 재산을 몰수당하고 온 가족이 죽임당했다는 사실, 아버지 역시 전란을 틈타 산으로 도망쳐 지주 계급이었던 과거를 평생 숨기고 가짜 신분으로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의 은폐와 어머니의 망각이 그들에게 유일한 생존법이었음을 깨달은 칭린은 평생 이 일을 들추지 않기로 다짐한다.

평온하고 평범해 보이는 삶에서 우리는 망각과 기록을 선택하며 살아간다

『연매장』은 여러 인물의 시점이 교차되며 진행된다. 사건 당사자인 딩쯔타오, 후대에서 그 사건을 평가하는 위치에 있는 칭린, 개혁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류진위안의 시각이 번갈아 등장하며 토지개혁으로 일가족이 몰살당한 사건을 다룬다. 이야기를 따라 읽다보면 사건의 당사자인 딩쯔타오의 입장에서 애통함을 느끼기도 하고, 칭린의 마음에 공감하며 희생자였던 부모의 사연이 세간의 주목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려는 판단에도 동의하게 된다. 그러나 팡팡은 이 사건을 단순한 비극으로 결론내리는 것에 의문을 던진다.

“사실 자신을 규정하는 문제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 인생에는 수많은 선택이 있잖아. 어떤 사람은 좋은 죽음을 선택하고 어떤 사람은 구차한 삶을 선택하지. 어떤 사람은 전부 기억하기를, 또 어떤 사람은 잊기를 선택해. 백 퍼센트 옳은 선택이란 없고, 그저 자신에게 맞는 선택만 있을 뿐이야. 그러니까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네가 편안한 방식을 취하면 된다고.” (431p)

칭린의 친구 룽중융의 대사를 통해 팡팡은 역사적 사건을 묻어버리거나 기록해 후대에 전하고 기억하는 것 모두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칭린의 선택을 비겁하다고 비난하지 않는다. 목격자로서 자신은 문학적 증언을 남길 것을 선택했으며, 그 글 역시 절대적인 진실이 아닌 그 가까이에 가기 위한 노력일 뿐이라는 점을 작품 말미에 밝힌다.

그래, 나는 망각을 선택했고 너는 기록을 선택했어. 하지만 네가 기록하는 이상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그리고 진실은, 칭린은 냉소를 지었다, 진실이 어떻게 언어와 글로 표현될 수 있겠니? 세상의 어떤 일도 진정한 진실을 가질 수 없는데. (444p)

동시에 같은 사건을 겪더라도 그 경험은 개별적이다. 한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의 진술이 천차만별인 이유도 경험은 단일화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서로 다른 진실을 바라보며 각기 다른 상흔을 안고 각자의 선택에 따라 살아갈 따름이다. 다행히 망각과 은폐가 모두의 최선은 아니기에, 『연매장』처럼 곳곳에 남은 생생한 기록들이 우리가 진실에 다다르는 입구가 되어준다.

흥미를 끌기위해 연매장이 뭔지 이야기해보자면 원한을 품은 사람이 환생하지 않기 위해 관도 없이 맨 몸으로 죽은 뒤 땅에 묻히는 것임. 그리고 한 여자가 집단 자살한 자기 집안 사람들은 연매장시켜주고 혼자 살아남아서 도망치는데 여기서 이야기가 시작됨 이것만 들어도 흥미진진한데 이걸 진짜 너무 잘풀어냈음 제발 읽어봐

퀴어돌로지 (전복과 교란, 욕망의 놀이)

스큅 · 마노 · 상근 · 권지미 · 김효진 · 윤소희 · 조우리 · 한채윤 · 김지현 · 연혜원 · 루인수련

퀴어돌로지 (전복과 교란, 욕망의 놀이)

책 소개

[퀴어×아이돌] 이토록 퀴어한 세계

둘 이상만 모여 있으면 반드시 누군가는 커플을 엮고 있는 세계, 윤리적이지 않은 생산자와 윤리적이려고 노력할지언정 윤리보다는 욕망이 중요한 소비자가 만들어내는 급진적 세계, 취향으로 모여 퀴어함을 ‘착즙’하는 세계, 팬픽레즈와 디바게이가 판치는 세계. 이 책은 ‘팬픽이반’, ‘팬코스’부터 ‘연성’과 ‘알페스’와 무지개 깃발을 든 퀴어팬덤까지, 퀴어/퀴어함과 케이팝 아이돌이 만나는 그 자리를 기록했다. 이 책을 기획한 연혜원은 이렇게 말한다. “퀴어들은 언제나 나고 자란 곳이 아닌 퀴어들의 공동체, 자신이 선택한 공동체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꿈꾼다.” 따라서 “취향은 퀴어들에게 대안적 공동체를 형성하는 가장 강력한 매개가 되어왔다”(7쪽)라고. 어떤 퀴어들은 바로 이런 세계에서 모인다. 아이돌을 매개로 그들은 퀴어적 실천을 하기도,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형성해내기도 한다. 그리고 퀴어들이 케이팝 아이돌을 사랑하는 이유와 그 방식을 기록하는 것에서 출발해 케이팝과 그 팬덤, 팬덤 문화의 퀴어함을 다각적으로 다뤘다. 남성 아이돌을 사랑하는 레즈비언과 여성 아이돌의 춤을 추는 게이, 여성 아이돌을 사랑하는 여덕의 마음, 알페스의 세계, 퀴어함이 기본값인 그 세계에서 벌어지는 퀴어혐오적 양상들까지 생생하게 담았다. 나아가 이것은 성별이분법과 이성애 중심의 렌즈가 아닌 퀴어한 렌즈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며, 지금 여기의 퀴어문화를 생생히 기록한 문화기술지이자 아이돌과 케이팝, 그리고 세상을 ‘퀴어링’해내는 기획이기도 하다.

"한국의 '래디컬 페미니즘'은 (...) 다른 타자를 배제하여 자신들의 권익을 보장받겠다는 주류에 대한 욕망에서 탄생한 움직임이라는 점이 문제적이다."-김효진, <'당사자됨'을 구성하기>, <<퀴어돌로지>>, 오월의봄, 144쪽.

Critical Theory Today (A User-friendly Guide)

책 소개

Critical Theory Today is the essential introduction to contemporary criticial theory. It provides clear, simple explanations and concrete examples of complex concepts, making a wide variety of commonly used critical theories accessible to novices without sacrificing any theoretical rigor or thoroughness.

<위대한 개츠비>를 중심으로 11개의 비평 이론을 소개

마이너 리그

책 소개

『그것은 꿈이었을까』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은희경의 장편소설. 58년 개띠 동창생 네 친구의 얽히고 설킨 25년 여 인생을 추적하면서 '마이너리그'란 상징어로 한국사회의 '비주류', 그러나 실제로는 대다수 보통 사람들이 해당될 수밖에 없는 '2류인생'의 흔들리는 역정을 경쾌한 터치로 그려낸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갖...

https://x.com/WRPiPiRZVUrF4tU/status/2006141823320719770?s=20
은희경 소설 <마이너리그> 주인공이 그런놈임. 마음에 안차는 평범한 여자와 왜 결혼을 결심하는지 진짜 상세하게 나옴 남편은 군대에서 이 소설을 읽고 어떻게 남자심리 이렇게 잘 파악했냐고 개감탄했다고… 나도 개재밌게 읽음. 여자가 김치찢는장면… 하… 제발 읽어쥬세요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