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국경을 넘는 문화 (벚꽃 · 녹차 · 테니스 · 골프의 문화접변)

김동명 · ISBN: 979-11-5707-272-9

국경을 넘는 문화 (벚꽃 · 녹차 · 테니스 · 골프의 문화접변)

우리에게 익숙한 문화인 벚꽃, 녹차, 테니스, 골프 근현대 한국의 문화접변으로 분석하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고안한 생활양식의 총체인 문화는 사람과 환경과의 상호 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또한 문화는 다른 문화와의 접촉을 통해 서로 영향을 미치며 서로를 변화시킨다. 이러한 문화의 접촉과 변용, 문화접변의 역동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하고자 이 책은 히라노 겐이치로의 문화접변 과정을 채용하여 서술한다. 벚꽃·녹차·테니스·골프를 사례로 근현대 한국의 문화접변을 분석한다. 문화접변은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집단이 지속적인 접촉을 행하여 어느 한쪽 또는 양쪽 집단의 문화 형태에 변화를 발생시키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근현대 한국에서 전개된 문화접변을 식민지기와 해방 후로 나누어 벚꽃·녹차·테니스·골프를 분석한다. 먼저 일제의 정치적 압박과 일본인의 주도 아래 강제적 접촉 상황에서 행해진 식민지기의 문화접변 과정을 고찰했다. 근현대 한국은 1876년 개항 이후 근대문명을 수용하려는 움직임 속에 한국인의 자발적인 필요와 노력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문화접변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나 1910년 일본제국주의의 식민 지배가 시작되면서 식민지기 한국에서의 문화접변은 강제적인 접촉 상황에서 진행되었다. 이 때문에 식민지기 한국에서는 개항 이후 한국인의 자발적인 필요와 노력에 의해 시작된 문화접변이 멈춰지고 일제의 정치적 압박 속에서 주로 일본인들의 필요에 따라 강제적으로 문화접변이 광범위하게 진행되었다.

이어 해방 후 한국인의 자발적인 필요와 노력으로 다시 문화접변이 진행되어 식민지기와는 다른 문화요소가 정착하는 과정을 밝혔다. 1945년 일제가 한국에서 퇴각하자 일제의 정치적 영향력이 빠르게 사라지고 한국인의 자발적인 필요와 노력으로 새롭게 문화접변이 일어났다. 식민지기에 이루어진 문화접변에 의한 문화요소는 시간의 빠름과 늦음의 차는 있었지만 결국 해체되고 다시 문화접변이 진행되어 식민지기와는 다른 새로운 문화요소가 정착하였다.

저자는 이 책으로 우리의 벚꽃·녹차·테니스·골프 문화를 알아보는 계기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국경을 넘어 빈번히 행해지는 문화접변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여, 문화요소에 관한 흥미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