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부모됨의 뇌과학 (환상과 혐오를 넘어, 돌봄의 확장을 탐색하다)

첼시 코나보이 · ISBN: 979-11-978317-6-8

부모됨의 뇌과학 (환상과 혐오를 넘어, 돌봄의 확장을 탐색하다)

“우리는 모두 도움과 성장을 통해 부모가 되어간다. 부모에게도 돌봄이 필요하다”

뇌과학으로 다시 쓴 부모됨의 의미 부모가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부모됨은 한때 나이를 먹는 것만큼이나 생물학적인 일이었다. 우리는 성년이 되어 결혼을 하고 임신과 출산을 통해 자연스럽게 부모가 되었다. 아이를 돌보는 일, 양육은 생물학적 과정에 따르는 부차적인 일에 가까웠다. 약간의 어려움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마음 가는 대로 무리 없이 치뤄낼 수 있다고 여겨졌다. 과학 저널리스트 첼시 코나보이는 최신의 뇌과학을 통해 부모됨의 의미를 새롭게 탐구한다. 그녀에 따르면 양육에 대한 과거의 관점은 우리가 그 일을 온전히 엄마의 일로 여김으로써 가능했다. 모성 본능은 임신과 출산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고, 엄마는 마치 타고난 것처럼 아이를 능숙하고 기쁘게 돌볼 수 있다는 관념이 바로 그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모성이 의무도 운명도 아니며, 자식이 없다고 불완전한 상태로 남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집단으로서 우리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할까?

돌봄을 돌보는 세계 미숙하고 무지한 양육에 대한 미디어와 대중의 비상한 관심, 일과 양육을 모두 거뜬히 해내는 수퍼맘 환상에 더해 맘충으로 대표되는 부모에 대한 팽배한 혐오를 볼 때, 우리는 여전히 양육의 책임을 온전히 엄마 혹은 부모에게만 묻는 듯하다. 그러나 이제 최신 과학이 뒷받침하듯, 누구도 처음부터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도움과 성장을 통해 부모가 되어간다. 아이가 그렇듯 부모에게도 돌봄이 필요하다. 최신 과학에 따르면 아이는 실제로 부모의 모든 것을 바꾼다. 뇌를, 사고방식을, 관계 맺는 방식을 바꾼다. 부모됨은 우리를 이전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킨다. 코나보이는 그 변화가 사춘기만큼이나 중대한 성숙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물론 모든 변화가 긍정적이지만은 않지만, 그중 많은 부분이 개인에게 이롭고 인류의 생존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 또한 분명하다. 누군가를 전력으로 이해하고 돌보는 일은 우리가 더 넓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이 책은 이 변화가 부모뿐 아니라 사회 전체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양육은 주변부에서 특정한 누군가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사회의 목표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를 다시 생기 넘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세계를 향한 용감한 탐색의 발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