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에도괴담걸작선

쓰쓰미 구니히코 · ISBN: 979-11-5905-487-7

에도괴담걸작선

일본 에도시대의 대중문화를 만나다

오랜 전국시대가 끝나고 법과 질서에 근거한 평화를 접하게 된다. 문자를 배우고, 언어를 구사하는 서민교육의 확산을 배경으로 민중의 지적 리터러시는 16세기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예를 들어 17세기에 시작된 출판 문화는 오락용 읽을거리부터 실용서, 지도나 명소를 소개하는 관광 가이드북 같은 책, 그림책과 우키요에 같은 출판물을 세상에 널리 퍼지게 하여 서민들에게 교양의 일부가 되어 갔다. 현대의 일본 만화와 여행의 인기는 에도의 대중문화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도시의 극장에서는 악을 물리치는 영웅이 주인공이 되는 역사 드라마가 인형극으로 각색되어 조루리 극장에서 상영되고, 또 유녀의 세계를 그리는 가부키가 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었다. 극장은 그야말로 대중문화의 발신지가 된 셈이다. 이러한 대중문화의 일각에 요괴나 유령을 그리는 괴담물이 문예, 연극, 그림책으로 제작되어 괴담의 유행을 불러왔다. 오늘날 일본의 공포 영화의 원점 또한 에도 괴담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에도시대는 '괴담의 세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