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희 · ISBN: 979-11-94880-14-1
코리안 드림과 차이나 드림 사이, 집단적 열망의 궤적을 따라가다
미국동아시아인류학회(SEAA) 프랜시스 L. K. 쉬 저술상 수상작(2024년)
조선족의 복잡한 이주 경로와 독특한 삶의 리듬을 탐구한 책이 출간되었다. 1990년대 초반 조선족 사회와 연변 전역을 휩쓴 ‘한국바람’의 궤적을 따라가며 몸, 돈, 시간이라는 인류학적 렌즈로 이주노동자의 삶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이주, 경계, 꿈》이다. 문화인류학자이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권준희가 쓴 이 책은 미국 듀크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되었고, 2024년 미국동아시아인류학회(SEAA)에서 프랜시스 L. K. 쉬 저술상을 받으며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2년간 연변을 오가며 진행한 인류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7년의 집필 기간을 거쳐 2023년에 미국, 2025년에 한국 땅을 밟은 이 책은 ‘시차의 글쓰기’의 정수를 선보인다. 저자는 ‘시차를 넘어 지금 여기에서 다시 말을 거는’ 형식을 통해 2025년의 시점에서 ‘가깝고도 먼’ 조선족 이야기를 다시 읽고 다시 질문하며 다시 사유하는 여정으로 독자를 이끈다. 나아가 민족과 국적, 계급과 젠더가 얽힌 ‘경계에 있는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경계 설정과 차별, 배제의 구조까지 성찰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