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라틴아메리카의 바로크와 근대성

송상기 · ISBN: 979-11-6956-142-6

라틴아메리카의 바로크와 근대성

바로크는 반근대인가, 근대성의 대안인가? - 정복과 저항의 역사로 읽는 라틴아메리카 바로크 미학

바로크는 본래 17세기 유럽에서 태동한 예술 사조이다. 빛과 어둠의 대비, 균형의 파괴, 과장성과 혼종성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이 양식은 ‘일그러진 진주’라는 본래의 의미처럼 기괴하고 무절제하며 혼란스러운 것으로 폄훼되어 왔으나, 20세기 이후 일부 학자들에 의해 오히려 고전주의적 경직성에서 탈피하려는 주체적인 시도로 재평가되었다. 이러한 바로크 문화는 식민 지배를 통해 신대륙까지 전파되며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라틴아메리카의 근대성은 ‘식민성(coloniality)’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식민 지배를 통한 폭력적인 근대화 과정이 라틴아메리카 사회에 초래한 지속적인 모순과 갈등은, 유럽과는 구별되는 라틴아메리카만의 독자적인 바로크 에토스(ethos)를 형성했다. 이 책은 문학, 역사, 법률, 사상, 회화, 건축, 미학 등 다양한 층위에서 바로크 담론을 조명하며, 유럽의 바로크가 라틴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하고 그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적 양식으로 발전하기까지의 여정을 탐구한다. 문자와 도상을 사용하여 식민 지배의 폭력성을 고발한 과만 포마의 상소문과 과달루페 성모상의 탄생 과정, 최초로 원주민의 인권 보장을 주장한 라스 카사스 신부와 살라망카 학파의 법사상 등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문화를 떠받치고 있는 바로크 정신의 뿌리를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