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ya Kaminsky · ISBN: 979-11-990481-1-9
저항과 생존, 사랑과 폭력 사이 인간성과 진실을 다시 묻는 침묵의 시
어느 날 바센카라는 마을에 군대가 들어오고, 해산 명령을 거부한 농인 소년이 총에 맞는다. 사람들은 저항의 의미로 군인들의 소리를 듣지 않기로 한다. 필요한 대화는 수어로 나눈다. 군인들이 듣지 않는 사람들을 체포하고 처형하면서, 긴장은 고조되고 억압은 거세진다. 일리야 카민스키의 서사시 《듣지 않는 자들의 공화국》은 전쟁에 처한 인간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소년의 죽음은 마을이 뭉쳐 일어서는 계기가 되지만 공포와 혼란이 계속되면서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러나, 그 다양한 경로들 사이에서 인간이 가장 나중까지 지닌 것은 무엇일까. 실존적 질문을 던지며 삶은 이어진다.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미국에 망명한 시인 일리야 카민스키는 자신의 전쟁 경험과 농인 정체성으로부터 이 진실하고도 비통한 시들을 써냈다. 2019년 출간 당시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북어워드와 애니스필드-울프 북어워드를 수상했다. 카민스키는 그해 BBC가 선정한 ‘세계를 바꾼 12명의 예술가’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