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트 솔레르 · ISBN: 979-11-988218-4-3
정신분석을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작업’으로 본 프로이트의 정의에서 출발해, 저자는 라캉의 시선 속에서 ‘정동(affect)’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불안, 공포, 우울처럼 명명된 감정 이전에 존재하는 막연한 정서를 탐구하면서, 그것을 단순한 느낌이 아닌 언어와 시니피앙(signifiant)을 통해 증상으로 읽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감정을 규정하려는 시도가 결국 언어적 매개와 상상계의 극복과 맞닿아 있음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논의에서는 정동의 기원과 변화를 추적하며 억압, 욕동, 대상 a, 반복강박 등 라캉 정신분석의 핵심 개념을 불러온다. 특히 ‘언어가 사물에 대한 타살’이라는 명제를 통해 언어가 인간 정신 발달 과정에서 가지는 근본적 의미를 짚어내고, 분석 과정 속에서 최초의 정동이 변형되며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순간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인간이 언어와 타자 결정론 속에서 어떻게 자리매김되는지를 탐색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