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내가 죽기 일주일 전 (내가 죽기 일주일 전 네가 내게 돌아왔다)

서은채 · ISBN: 979-11-5888-373-7

내가 죽기 일주일 전 (내가 죽기 일주일 전 네가 내게 돌아왔다)

오래 전에 죽은 첫사랑이 저승사자가 되어 찾아오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 "저승사자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찾아온다"라는 무서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문구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황금가지의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 연재를 통해 계약된 최초의 경장편이기도 하다.

요즘 독자들의 짧은 독서 호흡에 맞춘 빠른 전개와 대화하듯 끊어지는 문체로 구성되어 있지만, 작가가 그 안에서 전하는 울림과 깊이는 결코 얕지 않다. 웹소설과 종이책 출판 사이의 경계에 존재하는 작품으로, 풋풋하고 아련한 첫사랑의 감성을 판타지적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버무려 흥미롭게 엮어냈다.

희완이와 람우는 서로 좋아했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좋아한다는 말 한 마디를 쉽게 전하지 못하고, 열일곱 살에 사고로 헤어지게 된다. 저승사자가 되어 돌아온 람우는 어차피 일주일 뒤 죽을 거 괴롭게 죽느니 편하게 가라고 입으로는 종용하는 한편, 괴상한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희완이를 억지로 끌고 다닌다.

두 사람이 버킷리스트의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가는 동안에도 '좋아한다'라는 말은 둘의 입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입안에서 맴돌기만 한다. 그리고 일주일의 마지막 날, 희완이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을 선물했던 람우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좋아한다는 고백이 아닌 차갑고 냉정한 이야기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