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모 레비 · ISBN: 979-11-85359-14-4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이것이 인간인가》 프리모 레비 에세이
『고통에 반대하며』는 아우슈비츠에서의 생환 회고록 《이것이 인간인가》로 전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프리모 레비의 에세이집이다. 레비의 작품 대부분이 수용소에서의 삶을 바탕으로 삼은 반면, 이 책은 레비의 개인사, 작고 연약한 것들에 대한 애정, 과학과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 글쓰기와 연관된 단상 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과 구별된다.
레비의 방대하고 개인적인 관심사를 엿볼 수 있는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참사 이전, 즉 아우슈비츠 이전 레비의 기억을 복원한 글들이다. 이 기억들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반면에 묘한 슬픔을 불러일으킨다. 평범하며 평화로운 레비의 집이 간직한 기억들, 직물을 파는 할아버지의 작은 가게 등에 대한 글은 레비의 아름답고 인상적인 유년의 세계를 담고 있다.
아울러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 레비의 주요 관심사는 ‘타자의 존재’다. 그는 과학과 현대 문명, 작은 동물들에 시선을 던지며 인간에게 주어진 긴요한 과제에 대해 성찰한다. 글쓰기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데, 특히 불명료한 글쓰기에 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다. 온몸으로 고통을 증언해야만 했던 그이기에 이런 주장조차 고통과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