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틀레프 블룸 · ISBN: 978-89-94502-26-7
책은 네 번의 매체혁명을 거쳤다. 육체의 기억에서 문자 기억으로, 파피루스 두루마리에서 코덱스 도서 형태로, 필사본에서 인쇄본으로, 인쇄본에서 디지털 도서로 변모한 것이다. 사람들은 인쇄된 책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인쇄된 책이 예술, 건축 혹은 사진을 담은 화려한 화보집으로, 사랑스럽게 만들어진 아동 및 청소년 도서로, 대중문학과 질적으로 가치가 높은 전문도서로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실용서와 사전, 취미와 여가를 위한 문학 등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런 분야의 책이 인쇄본으로 5년 아니 8년 후에 언급할 만한 매출을 낼 수 있다고 진지하게 믿을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점을 진지하게 고민한다.
가까운 미래에 책은 단지 디지털로 나타날 것이다. 매체혁명의 정점은 전자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순간 도래할 것이다. 구텐베르크시대의 활판인쇄기는 새로운 매체의 기술적인 가능성을 인식하고 사용될 때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전자책에서는 광속으로 완수된다. 텍스트, 이미지, 문서, 웹 링크, 비디오, 오디오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이 전자책에 사용된다. 새로운 매체는 이제 막 시작되었으나 엄청나게 방대한 복잡성, 기능성, 편리성을 지닌 하나의 생산품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