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람 · ISBN: 979-11-7383-044-0

KBS 〈환경스페셜〉 PD가 찾아낸 낯선 디지털 문명 세계 위대한 AI 인프라의 민낯을 고발하다
팬데믹이 끝난 후, 기후와 환경에 대한 관심은 바이러스만큼이나 잦아들었다. AI가 세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환희와 두려움 속에 우리의 생산, 소비, 폐기를 성찰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마음을 모아 목소리를 내는 일 따위는 철 지난 소꿉장난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위대한 AI 인프라마저도 아이들이 캔 코발트 없이는 돌아가지 않고, 수명이 다하면 그것을 가장 싸고 지저분하게 재활용해 줄 아이들의 손에 들어간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상을 바꿀 기술의 앞길에 잔소리를 늘어놓는 이들은 모두 경제관념이 없는 한가한 사람들일 뿐이다. 지금도 아이들은 죽어간다. 그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아이들의 하루를 뽑아 스마트폰을 충전하고 AI 챗봇과 대화한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AI가 알아서 아동 노동을 없애주고 전자 폐기물 무덤을 실리콘밸리 사무실처럼 만들어 주지 않는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AI 기업의 우선순위에 아이들의 으깨진 다리 같은 것이 들어갈 리 없다. 그래서 이 낡은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