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민 · ISBN: 979-11-5925-945-6
“새로운 문학이 태동하는 그 현장에, 언제나 여자들이 있었다” 처음 만나는 여성 고전문학의 세계 『비포 제인 오스틴』
고전문학을 읽다 보면 항상 의문하게 된다. ‘아무리 여성의 활동이 제약되었던 옛날이라지만, 여성 작가가 쓴 작품을 찾아보기가 이렇게나 힘들단 말인가?’ 실제로 ‘여성 고전문학 작가’라고 하면 대부분은 18~19세기에 활동한 브론테 자매, 메리 셸리, 제인 오스틴 등을 떠올리는 데 그치는 듯하다. 하지만 그들 앞에도 문학적으로 풍성하고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룬 여성 작가들이 많이 있었다. 이 책은 제인 오스틴 이전의 여성 작가들이 거의 발굴되지 않았고, 그들의 업적이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호주의 페미니스트 학자 데일 스펜더는 과거의 여성 작가들을 연구할수록 제인 오스틴은 여성 문학의 시발점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여성 문학의 전통을 계승한 인물임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나아가 이들 여성 작가들은 단순히 존재하였을 뿐 아니라, 새로운 문학 장르가 태동·발전하던 순간마다 중요히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차례대로 10~12세기 헤이안 여성 문학, 중세 수녀들의 문예 활동, 15세기에 집필된 크리스틴 드 피장의 『여성들의 도시』, 12세기 르네상스와 16~17세기 영국 르네상스기에 활동한 여성 작가들, 마거릿 캐번디시의 『불타는 세계』, 라 파예트 부인의 『클레브 공작부인』 등을 소개한다. 그로써 그간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문학의 유산을 되찾고, 문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널리 퍼뜨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