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호 · ISBN: 979-11-5783-168-5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 포기할 수 없는 목적들 삶의 의미, 부조리, 반대신론에 관한 철학적 논증
사람들은 하루하루 삶에 온 정성을 다해 매진하면서도 끊임없이 삶이 덧없다고, 무의미하다고 중얼거린다. 그러면서도 삶에 대한 지극한 몰입과 집중을 멈추지 못하는 게 인간의 숙명이다.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언젠가 죽음이 다가올 땐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삶의 무상함과 허무함을 한탄할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은 이 같은 일견 모순적인 인간 조건인 ‘부조리’에 대한 탐구이다.
알베르 카뮈와 토머스 네이글은 ‘부조리’라는 개념을 통해 이러한 인간 조건을 포착하려 했다. 카뮈는 부조리에 대해 우리의 숙명을 경멸하는 영웅주의적 반항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한다. 반면, 네이글은 부조리는 절망하거나 통탄할 인간조건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아이러니를 머금은 미소로 응대하면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이 둘의 서로 다른 정의와 처방 중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상당수 종교인과 신학자가 주창하는 삶의 의미에 대한 이론이 헛된 구호에 지나지 않음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반대신론(anti-theism)’의 개념을 통해 논증한다.
시공간적 왜소함과 존재의 우연성에도 불구하고 자기초월적 의식을 통해 자신을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존재로서의 인간이 여기에 있다. 자신의 삶이 궁극적으로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탐구하는 동안, 삶의 의미와 목적의 부재, 정당성의 부재, 명증한 이해 가능성의 부재가 유발하는 부조리로부터의 탈출이 시도된다.
☞이 책은 인생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는 필로소픽 출판사의 〈Meaning of Life 시리즈〉제 15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