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동아시아의 왕권과 사상 (東アジアの王權と思想)

와타나베 히로시 · ISBN: 979-11-6956-045-0

동아시아의 왕권과 사상 (東アジアの王權と思想)

이 책은 일본 정치사상사 분야의 권위자인 와타나베 히로시가 전근대 시기 한중일 3국에서 유학과 주자학이 정치와 어떻게 결합되고 기능했는지 비교분석한 역작. 초판이 간행된 지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에서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이다. 이 책에서 제기되는 논점들은 현재도 일본정치사상사 학계의 현재진행형 연구 주제로 다뤄지고 있는데, 저자는 이 책에서 ‘일본’의 전근대·근대 정치사상사 연구를, 동아시아의 주요 지적 전통인 유학과 서양 정치사상과의 비교, 그리고 연구 대상인 텍스트의 역사적 배경과의 연관성 속에서 고찰하고 있다. 일본을 끊임없이 상대화하며 분석해 나가는 와타나베의 방식은 일본의 정치사상이 가진 인류 보편의 측면과 일본 고유의 특징이라는 측면 양쪽 모두를 포착함으로써 입체적인 정치사상사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이에 더해 ‘사상가들의 사회적 존재 형태’에도 주목하여, 그의 사상 분석은 당대 사회사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분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도쿠가와 시대의 신분제나 의식(儀式)에 관한 방대한 양의 1차 사료와 다양한 연구 문헌을 논거로 사용하는 저자의 주장은 강한 설득력을 갖고 ‘정치의 중심 문제’는 ‘인간의 공존’에 있음을 통찰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