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화 · ISBN: 979-11-94263-39-5
메트로폴리스 도쿄의 미의식은 어떻게 형성되었나? 유곽과 가부키 극장에서 탄생해 에도에서 도쿄로 이어지는 ‘이키즘’의 도시미학
일본에는 이른바 3대 전통 미학이라는 개념이 있다. 헤이안 시대 귀족의 미의식 ‘모노노아와레’, 에도 시대 지배계급의 미의식 ‘와비사비’, 그리고 서민의 미의식 ‘이키’다. 이 책은 그중 ‘이키’라는 미의식에 방점을 두고, 그 발현과 대중문화로서 지위를 획득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이키’는 오늘날의 도쿄, 즉 에도라는 대도시의 탄생 배경과 그 도시가 가진 특성과 맞물리며 나타났다. 19세기 에도의 유곽과 가부키 극장에서 비롯된 ‘이키’는 이후 서민 대중의 보편적 미의식과 도덕률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이키’는 ‘이키즘’이라는 개념으로 더욱 확장된다. 20세기 도쿄에서 ‘이키즘’은 퇴색하고 지나간 유행이 되지만, 옛 시절을 추억하는 노스탤지어로서 임협영화 등에 남아 그 명맥을 이어간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이키’는 재발견되면서 ‘모던 이키즘’으로 새롭게 등장한다. 특히 2020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현대화된 미의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키’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오늘날 첨단 도시 도쿄에서 ‘이키’는 여전히 ‘일본의 미’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