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규범적 남성 주체의 탄생 (근대 영국소설의 남성성 승인과 배제의 정치학)

계정민 · ISBN: 979-11-6516-288-7

규범적 남성 주체의 탄생 (근대 영국소설의 남성성 승인과 배제의 정치학)

이 책은 근대 영국소설이 남성성을 어떻게 규범화하고, 어떤 남성을 승인하거나 배제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근대 영국소설에서 남성성 구성을 둘러싼 경합이 계급, 섹슈얼리티, 신체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근대 영국소설의 남성 주체 형성은 중간계급 이데올로기의 지배, 이성애와 비장애에 대한 강박을 통해 완성되었다고 주장한다. 이성애자/비장애인/가정을 부양하는 중간계급 남성이 규범적 주체로 승인되는 과정을 추적하며, 저자는 규범적 남성성의 기준에서 탈락한 댄디, 독신 남성, 남성 동성애자, 장애 남성이 어떻게 훈육되거나 배제되고 처벌되는지를 검토한다. 근대 영국소설이 그려낸 규범적 남성의 초상을 분석하기 위해, 이 책은 대커리의 『허영의 시장』, 디킨즈의 『황폐한 집』, 콜린스의 『흰옷 입은 여인』, 브론테의 『제인 에어』와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연인』과 같은 영문학의 정전을 주요 텍스트로 삼는다. 실버포크 소설과 『허영의 시장』 등을 통해서 계급적 경합의 장이었던 근대 영국소설을 조명하고, 『황폐한 집』과 콜린스의 『흰옷 입은 여인』을 분석하며 추리소설이 중간계급 남성성의 패권에 도전하고 협상하는 방식을 드러낸다. 이 책은 또한 섹슈얼리티와 장애를 남성성 연구의 핵심 의제로 전면화한다. 사일러스 마너 와 「흔들 목마를 탄 우승자」 등을 통해 섹슈얼리티 규범의 작동 방식을 검토하며 근대 영국소설이 구축한 성적 위계의 구조를 분석한다. 『제인 에어』와 『채털리 부인의 연인』에서는 장애가 속죄와 거세, 퇴행의 은유로 사용되었음을 밝히고 신체 규범이 남성성 승인에 어떤 방식으로 작동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젠더 연구, 영문학, 문화사 연구의 성과를 폭넓게 활용하면서도 독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이 책은 근대 영국소설을 규범적 남성성 형성의 장으로 재조명하면서 그 이면에서 작동한 배제의 정치학을 밝혀낸다. 이 책은 남성성의 정치학을 연구하는 영문학 전공자에게 지적 탐구의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문학에서의 젠더, 범죄, 소비에 관심을 지닌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독서의 시간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