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99년생 시인의 자의식 과잉 에세이)

차도하 · ISBN: 979-11-6812-087-7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99년생 시인의 자의식 과잉 에세이)

“그러니 나는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겠다” 「침착하게 사랑하기」 차도하 시인 첫 에세이

새롭고 도발적인 작품성으로 문단의 기대주로 떠오른 차도하 시인의 첫 번째 산문집이 출간됐다. 혼자 보는 일기에도 거짓말을 쓸 수밖에 없었던 시인의 산문집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은 공교롭게도 보는 사람이 되레 감당하기 힘든 솔직한 고백들로 가득하다. 자식을 사랑하는 법에 무지몽매한 아버지, 폭력으로 점철된 유년, 동성연애를 향한 무심한 비난, 죽음을 결심한 어떤 밤의 기억…. 시인은 그간 자신을 명명해온 이름, 착한 딸, 평범한 아이, 화목한 가정이란 거짓말을 벗어던지고 그동안 일기에도 쓰지 못했던 말들을 무서운 기세로 쏟아낸다. 세상을 침착하게 사랑하기 힘든 이유들을 차곡차곡 우리 눈앞에 진열한다. 담담하게 써 내려간 고백의 행간에는 더더욱 감당하기 힘든 아픔이 고여 있다. 부메랑처럼 날아온 그의 아픔은 슬프기보다 눈부시다. 세상이 요구하는 질서보다 끝끝내 자기만의 진실을 택하며 느리지만 당당하게 행하는 걸음이, 앞서 걷는 이의 등을 힘껏 밀어낼 만큼 당차고 결연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