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 (에릭 드 케르멜 장편소설)

에릭 드 케르멜 · ISBN: 978-89-5807-692-6

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 (에릭 드 케르멜 장편소설)

책이 우리의 삶에 새겨놓은 흔적들!

남프랑스의 아름다운 도시 위제의 광장 모퉁이 서점을 무대로 한 에릭 드 케르멜의 장편소설 『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 서로 다른 인물들이 등장하는 아홉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단편집이나 연작소설처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저자는 전쟁, 빈곤, 생태, 교육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주제들을 각각의 이야기 속에 능숙하게 녹여냈다.

문학교사 출신의 서점 주인 나탈리는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많은 책을 권한다. 그리하여 본의 아니게, 그러나 필연적으로 그들의 삶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 나탈리의 손님들 중에는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문맹으로 살아온 이민족 출신의 여성, 중동의 전쟁터에서 폭발 사고로 두 눈을 잃은 외인부대 용병…. 그들은 에르브 광장의 서점에서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책을 만나고, 읽고, 행복해한다. 나탈리가 그들에게 건넨 것은 단 하나였다. 네모난 처방전, 혹은 책이라는 이름의 묘약.

특출한 인물이나 복잡한 사건이 없는 대신, 이 작품에는 오직 책방이라는 공간에서만 가능한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서점이 아니었다면 절대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 서점이 아니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 그리고 서점이 아니었다면 도저히 다다를 수 없었을 놀랍고 아름다운 결말까지. 책을 매개로 드러나고 책과 함께 펼쳐지는, 그리하여 또 하나의 책이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통해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