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평등권빅플랫폼 · ISBN: 979-11-6094-966-7
사랑은 타이완에서 어떻게 이겼는가
2019년 5월, 타이완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동성 결혼을 법제화했다. 2017년 5월 ‘동성 간의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혼인의 자유와 평등 원칙에 위배되므로 2년 이내에 관련 법을 개정 또는 제정해야 한다’라는 사법원의 헌법 해석이 나온 이후, 타이완 사회는 결혼 평등권을 실현하려는 성소수자운동 단체 및 그 지지자들과 이를 반대하는 기독교 및 보수 단체들의 대립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비 온 뒤 맑음』은 타이완의 결혼평등권운동을 중심에서 이끈 무지개평등권빅플랫폼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남짓 진행된 동성 결혼 법제화의 상세한 경과와 이 과정을 함께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충실히 기록한 책이다.
다양한 인권 의제에서 진보적 입장을 표방해온 민진당의 차이잉원이 2016년 1월 총통에 당선된 후 본격화된 입법 논의부터 2019년 5월 특별법의 형태로 동성 결혼 법안이 통과되기까지의 긴박한 타임라인과 집회, 콘서트, 지역 행사 등을 담은 약 270장의 현장 사진, 각자 선 자리에서 자기 몫을 성실히 수행한 국회의원과 활동가, 성소수자의 부모, 성소수자 목사 등의 인터뷰로 구성된 이 책은 동성 결혼 법제화라는 역사적 결정의 막전막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활동가와 정치인이 시민의 목소리를 모아 사회적 의제로 만들고, 법안을 마련해 논쟁과 타협 끝에 관철시키는 이 역동적인 과정은 ‘타이완은 되는데 왜 한국은 안 되는가’라는 질문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 책은 차별금지법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에 미온적인 한국 사회에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