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몰랜드 · ISBN: 979-11-6689-232-5
“많은 의사가 더 이상 누리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인간관계다”
경험과 감정으로 굽이진, 환자의 인생 전체를 따라간 궤적
다큐멘터리 감독 폴리 몰랜드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자신의 엄마의 집을 정리하다 책장 뒤켠에 떨어진 책 한 권을 발견한다. 1967년에 발행된 《행운아》. 《행운아》는 영국의 작가 존 버거가 사진 작가 장 모르와 함께 당시 영국의 한 시골 마을의 의사와 환자의 삶을 따라간 6주간의 시간을 담은 책이다. 폴리 몰랜드는 책을 보다가 그 배경이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불현듯 5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지난 현재 같은 마을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의사를 떠올리며 의문을 품는다.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의 의사와 환자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야기는 폴리 몰랜드는 존 버거를 따라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 속으로 들어가며 시작한다. 그는 그들의 일상을 밀도 있게 관찰하며 사회와 의학이 급변하는 오늘날 의사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야기한다. 폴리 몰랜드는 자신이 마주한 장면에서 인간의 고통과 외로움을 길어 올린다. 그리고 예전에는 당연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환자와 의사, 그 관계의 상실을 발견하다. 우리는 ‘우리’를 회복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 책에서 그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