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 J. 해러웨이 · ISBN: 979-11-5931-364-6
페미니즘을 넘어서는 인류의 기념비적 고전!
세계적인 생물학자이자 페미니즘 이론가 도나 해러웨이가 발표한 《사이보그 선언》, 《반려종 선언》과 라이스 대학 영문과 교수 캐리 울프와의 대담을 한데 모아 엮은 저작선 『해러웨이 선언문』. 여러 분야를 종횡으로 오가며 융복합적 글쓰기를 시도한 만큼 이 책은 철학적·인류학적·문명사적 차원에서 패러다임을 바꾸는 대담한 문제제기와 선구적 혜안을 담고 있다. 페미니즘과 과학사 분야의 고전의 경지를 넘어, 인간과 동물과 사이보그에 관한 전복적 사유를 통해 인류에게 영원한 영감을 주는 저작이다.
《사이보그 선언》을 썼을 당시,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경쟁이 시작되면서, 기술은 파괴와 혐오의 대상이 되었는데, 해러웨이는 이런 핵전쟁의 위협이 팽배한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히려 페미니스트 사이보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이보그라는 하나의 메타포를 통해 젠더와 계급, 인종 면에서 억압당하는 모든 주체를 대변하고 그 억압의 기제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다. 2003년에 쓰인 《반려종 선언》은 현재 인류가 가장 시급하게 답해야 할 절박한 문제들을 고찰한다.
이 책에 담긴 두 선언의 주제인 사이보그와 반려종은 표면적으로는 독립되어 보이지만 이들은 인간과 함께 묶인 존재들일 뿐만 아니라, 전통적 휴머니즘에 배태된 경계와 차별을 넘어 존중과 공존을 지향하는 창조적 관계로 안내한다는 점에서 일관적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어렵기로 정평이 난 해러웨이의 사상적 지형을 좀 더 면밀히 탐색함으로써 세계를 인식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희열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