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배 · 이은경 · 선유정 · ISBN: 979-11-979094-7-4
“한국 현대사는 산업화, 민주화와 함께 치열한 과학화의 과정이었다” 우리 역사의 잃어버린 고리, 근현대 한국 과학자 이야기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까지, 우리나라 과학의 토대를 만든 근현대 과학자들을 본격 조명한 책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근현대 한국 과학기술인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했고, 그들의 이름은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시기 인물의 삶은 친일과 독립운동, 좌파와 우파라는 정치사적 관점에서만 주로 논의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전북대 과학학과 김근배 교수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15년간의 연구를 통해 역사 속에 묻혀 있던 근현대 한국 과학기술인을 발굴하고 그 삶과 자취를 추적했다. 최초의 화학자 리용규(1881~미상)부터 지난달 29일 타계한 위상수학의 권위자 권경환과 세계적인 연구자로 우리나라 유기광화학 분야를 개척한 심상철(1936~2002)까지, 자연과학 분야의 인물 30명을 소개하는 이 책은 첫 결과물이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국가기록원, 국립중앙도서관, 연세대기록관 등 여러 기관과 유족들에게 제공받은 귀한 사진과 다양한 사료도 수록되어 있다. 식민지·분단·전쟁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에 어렵게 과학자의 길을 개척하고 세계 과학계와 함께 호흡했던 20세기 대한민국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한국 과학사를 연결하고, 현대사의 빈칸을 채우며, 암울하게만 느껴지던 근현대 우리 역사를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것으로 복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