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율 · ISBN: 978-89-6445-295-0
서양 중세 윤리학의 중심, 토마스 아퀴나스의 행복론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중세인들은 당연히 그리스도교적 삶의 이상에서 찾았다. 다른 많은 종교적 삶도 그렇겠지만 그리스도교적 삶은 물질보다 정신이, 육체보다 영혼이 더 중요한 삶이다. 또한 그 삶은 아는 것만 아는 삶과는 거리가 멀다. 스스로 알고 경험하는 삶의 영역을 넘어 모르는 것, 종내 모를 수밖에 없는 것 역시 고려하는 삶이 그리스도교적 삶이다. 의심해 본 적 없이 확신에만 가득 찬 삶, 실패와 환멸로 인한 낮추어짐을 모르는 삶, 자기중심적이라는 의미에서 자족적인 삶은 그리스도교적 삶이 아니다. 그리스도가 살아 냈고 성경과 아우구스티누스가 가르치는 이 삶이 이상이 12세기에 들어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 이상은 이 그리스 정신에 의해 어떻게 소화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