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_boooogi · 2023년 12월 22일 가입 · 36권 적독

금색 공책 1 (도리스 레싱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

책 소개

출간된 지 50년이 지나서도 살아 있는 현재적 소설로 읽히는 페미니즘 문학의 경전!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도리스 레싱의 대표작 『금색 공책』 제1권. 저자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창비세계문학」 특별판으로 발간된 책으로, 페미니즘 문학의 경전이자 20세기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다. ‘제2의 페미니즘 물결’이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전인 1962년에 출간된 소설로, 거대한 이념의 시대에 균열이 감지되던 1950년대에서 격동의 1960년대로 이행하는 과정을, 자유를 갈구하는 한 여성 작가의 구체적인 일상과 분열된 자아상을 통해 그려냈다.

큰 줄기는 ‘자유로운 여자들’이라는 제목의 골격 또는 틀 아래 원어로 6만 단어 남짓한 통상적인 중편소설로, 1950년대 후반 런던을 배경으로 전 공산당원이자 싱글맘 들인 애나와 그녀의 친구 몰리의 이야기가 현재 시점에서 진행된다. 이 ‘자유로운 여자들’을 총 다섯 장으로 나누고, 그 사이사이에 주인공인 애나가 작성해나가는 네 가지 색 공책, 즉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공책이 후렴구처럼 반복된다.

분량 면에서 압도적인 검은색 공책에는 소설 속 소설인 애나의 데뷔작이자 유일한 발표작 《전쟁의 접경지대》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소설의 재료가 된, 애나가 2차대전 전과 전쟁 기간 동안 영국의 중앙아프리카 식민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경험한 일, 소설을 패러디한 영화 시놉시스 등과 더불어 소설로 벌어들인 수입 내역,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 각색을 제안한 이들과의 만남 등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빨간색 공책은 애나의 정치적 활동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노란색 공책은 《제삼자의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애나가 쓰는 소설 원고이다. 파란색 공책은 애나의 기억과 꿈, 감정 등을 풀어낸 내밀한 일기로, 정신분석 상담가인 마크스 부인과 나눈 상담 내용, 일기 대신 스크랩해 붙여둔 각종 신문 기사 등이 담겨 있다. 그리고 맨 마지막 금색 공책에서 애나는 이 분열된 자신의 조각들을 하나로 엮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