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matthew · 2026년 2월 2일 가입 · 39권 적독

자정 너머 한 시간

책 소개

★ 20세기 가장 위대한 독일어권 작가 헤르만 헤세의 첫 산문문학 ★ 헤세의 서문을 포함한, 독일 디더리히스 출판사의 정본 번역판 ★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사로잡은, 무명의 청년 시인 헤세가 그려낸 밤의 환상들 ★ 『데미안』의 씨앗이 된, 몽상과 현실의 경계에 새겨진 아홉 편의 이야기

투명하고 서정적인 언어와 자기 초월을 둘러싼 깊이 있는 내면세계를 선보이며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독일어권 작가 헤르만 헤세. 그의 이름을 문학사에 처음 알린 산문문학 『자정 너머 한 시간』이 번역 출간되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자정 너머 한 시간』은 헤세의 서문과 아홉 편의 단편을 모두 실은 정본 완역본으로, 독일에서 2019년에 복간한 디더리히스 출판사의 판본을 충실하게 옮겼다. 디더리히스 출판사는 1899년 『자정 너머 한 시간』 초판본을 출간해 헤세를 독일의 독자들에게 소개한 출판사이기도 하다.

1899년, 아직 무명이었던 청년 시인 헤세의 책을 출간하기로 한 독일 디더리히스 출판사의 대표 오이겐 디더리히스는 “이 책이 상업적이라고 성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만큼 더 그 문학적 가치를 확신한다”라며 헤세에게 작가로서의 확신을 심어주었다. 눈 밝은 출판인 덕분에 『자정 너머 한 시간』을 출간할 수 있게 되면서 헤세는 무명의 시인에서 “찬란한 낭만주의 대열의 마지막 기사”라는 평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고, 몇 년 뒤 『페터 카멘친트』의 큰 성공으로 유명 작가의 대열에 오르게 된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자정 너머 한 시간』은 연구자들과 애독자들에게 헤르만 헤세 문학의 출발점이자 그의 세계를 여는 중요한 실마리로 여겨지고 있다.

이 책의 반응을 둘러싼 일화 중에서는 20세기 최고의 시인으로 손꼽히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경탄이 단연 유명하다. 릴케는 헤르만 헤세라는, 당시만 해도 무명이었던 젊은 시인의 이 책을 읽고 난 뒤 위대한 작가의 탄생을 예감하며 “젊고 열망하는 삶을 일으켜 세운 거룩한 존재들, 두렵고도 경건한 밤의 기도 같은 목소리,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상찬하기도 했다. 인간의 내면이 가장 고요하면서도 깊이 흔들리는 밤의 세계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책의 가치를 릴케라는 또 하나의 위대한 시인이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일화들과 함께 헤세를 사랑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한밤중의 한 시간’ ‘자정 뒤의 한 시간’ 등의 제목으로 어렴풋하게 알려져 있었다. 이 책의 독일어 정본을 저본으로 삼아 정확하고 유려한 한국어로 옮긴 신동화 번역가는 제목 속의 ‘hinter Mitternacht’를 ‘한밤중’이나 ‘자정 뒤’ 대신 ‘자정 너머’라는, 시간을 지칭하는 명사와 공간을 지칭하는 명사를 결합한 표현을 선택했다. 헤세의 시적 의도를 오롯이 살려낸 것인데,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뒤얽힌 제목의 자세한 유래는 헤세가 직접 쓴 이 책의 「서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 첫 산문집의 제목에 관해 말하자면, 그 의미가 나 자신에게는 명확했던 것 같지만 대부분의 독자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내가 살던 왕국, 내가 시적인 시간과 나날을 보낸 꿈나라를 제목으로 암시하고자 했다. 시간과 공간 사이의 어딘가에 비밀스럽게 자리한 그곳을 말이다. 원래 붙이려던 제목은 ‘자정 너머 일 마일’이었으나 그 표현은 내게 동화 속의 ‘크리스마스 너머 삼 마일’을 너무 곧바로 연상시켰다. 그래서 제목을 ‘자정 너머 한 시간’으로 정하게 되었다.” (「서문」 중에서)

한편 구성과 내용 면에서, 이 책은 청년 헤세가 낭만주의적 정취를 한껏 발휘해 써 내려간 밤과 꿈, 아름다움과 낭만, 그리움과 우수, 침묵과 고독 등에 대한 글 아홉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푸르스름한 숲속, 아득한 물가, 보티첼리의 그림, 꿈처럼 지어진 궁전, 이삭이 노랗게 익어가는 풍요로운 들판 등 글마다 현실 세계가 잠들고 난 뒤에 기지개를 켜는 문학적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한편, 자연에 녹아드는 서정적인 분위기와 예술을 추종하는 젊은 시인의 영혼이 여실히 담겨 있어 잠 못 드는 고요한 가을밤에 좋은 벗이 되어줄 것이다. 더불어 밤의 낭만과 고독을 형상화한 듯한 책의 모습은 헤세를 처음 읽는 독자들과 헤세를 아끼며 읽어온 독자들 모두에게 아름다운 달밤 같은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황야의 이리

책 소개

숨 막힐 정도로 집요한 자아 성찰과 냉정한 문명 비판 병적이면서도 아름답고 환상적인, 헤세의 가장 대담한 소설

“고통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모든 고통은 우리의 고귀함에 대한 기억이다.”

스스로가 ‘황야의 이리’ 같다고 이야기하는 중년 남자 하리 할러는 가볍고 쾌락적으로 변해 가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두 시대 사이에 끼인 정신적 상처를 안은 채 늘 자살만 생각한다. 고통 속에 살던 할러 앞에 그의 분신과도 같은 여인 헤르미네가 나타난다. 할러는 헤르미네를 통해 악사 파블로와 아름다운 창녀 마리아를 만나고 그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다.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사랑을 나누고 마술 극장에서 몽환을 체험하며 할러는 새로운 자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한다. 헤세가 쉰 살이 되던 해 발표한 『황야의 이리』는 정신 분열, 마약, 동성애, 그룹 섹스, 고급 창부 등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소재를 다룬다. 여기에 더해 치열한 작가 의식과 다채로운 형식 실험이 나타나는 이 작품은 헤세 작품 중 가장 대담한 소설이라 일컬어지며, 헤세는 하리 할러의 수기를 통해 자신의 체험을 고백한다. 『황야의 이리』는 발표된 후 수십 년이 지나도록 미국과 유럽을 뒤흔든 68운동 세대와 히피에게 성경처럼 읽히며 큰 반향을 얻었다.

싯다르타

책 소개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헤르만 헤세의 소설. 유복한 바라문 가정에서 태어난 주인공 싯다르타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존재이다. 그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원천이지만 자기 스스로에게는 기쁨을 주지 못한 채 내면에 불만의 싹을 키우기 시작하고, 결국 친구 고빈다와 함께 집을 떠나 사문 생활을 시작하는데... 동서양의 정신적 유산을 시적으로 승화시킨 일종의 종교적 성장소설이다.

알렉산더 맥퀸 (광기와 매혹)

책 소개

지난해 을유문화사에서 부활한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가 올해 『알렉산더 맥퀸: 광기와 매혹』 으로 첫 시동을 건다.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알렉산더 맥퀸: 광기와 매혹』은 영국이 낳은 천재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삶과 예술 세계를 다룬다. 한국에 최초로 나오는 맥퀸의 평전이자 저자의 철두철미한 자료 조사에 기반을 둔 평전으로서 이 책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