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sam · 2025년 3월 17일 가입 · 18권 적독
광기란 무엇인가? 이 책은 우리가 정신질환, 사회적 부적응의 하나로 쉽게 인식해왔던 광기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광기가 이성 중심의 서구 문화가 포용하지 않고 배척했던 인간적 특성임을 주장하며, 중세시대부터 19세기까지 감금된 광기에 대해 방대한 자료의 추적을 통해 그 개념 형성과 변화 과정, 광기의 역사를 밝힌다.
또한, 광기의 성격을 확립한 의학, 철학의 텍스트를 통해 광기의 이론적 탐구와 광인을 격리수용한 사회적 조처를 연결시켜 광기의 언어를 침묵 속에 빠뜨린 담론과 제도의 상호관련성을 규명한다. 광기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그것이 가져오는 서로 다른 억압의 모습, 광인이 침묵 속에서 어떻게 진실을 상실하게 되는지 보여주며 광기가 억압되어도 망각될 수 없음을 알려준다. 끝으로 데카르트의 한 문단을 둘러싼 푸코와 데리다의 해석논쟁을 통해 광기에 대한 역사적 인식의 차이도 보여준다.
로런 포니에 · 양효실 · 김수영 · 김미라 · 문예지ooosam
자기이론은 기존의 이론(주인 담론/지배 담론) 안에서 오독되거나 이론에 애당초 진입하지 못한 주체들, 즉 여성, 선주민, 유색인, 성소수자,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이 이론과 실천, 예술과 삶을 연결한 글쓰기와 예술 작업으로 나타난다. 이 책은 1960년대 이후의 2물결 페미니즘과 교차성 페미니즘, 젠더와 섹슈얼리티, 신체와 연관된 쟁점을 전면화하는 동시대적 흐름 속에서 ‘자기이론’을 위치 짓고 역사화한다.
후쿠시마 료타 · 청육만ooosam
자유와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카오스 시대 미래로 가는 길은 변경에 있다! 도시 국가 홍콩, 국민국가 일본, 두 변경에서의 왕복 편지
금년은 2014년 홍콩 우산운동이 일어난 지 10년이 된 해다. 2019년까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었지만, 홍콩 보안법 제정으로 민주화운동은 궤멸적인 피해를 입고 급속히 위축되었다. 당시 홍콩의 요동치는 사태는 우리에게도 남의 일 같지 않았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지금의 민주주의 사회로 성장한 경험이 있는 한국인들은 당시 홍콩 우산운동에 많은 성원을 보내기도 했었다. 홍콩의 정치적 격변은 동아시아 정치 지형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임을 시사했으며, 동아시아 변경의 존재 양식, 나아가서 생존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했다. 홍콩의 우산운동을 전후해서 브렉시트, 중국의 신패권주의와 민족주의, 트럼프 현상 등 세계 각지에서도 내셔널리즘이 회귀하고 우경화가 일어나는 등 불확실성이 두드러졌다. 홍콩에서 일어난 정치적 격변 역시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우산운동의 주역인 홍콩 젊은이들의 주장은 필연적으로 지역적 맥락에 뿌리를 둔 것이기에 한국이나 일본을 포함한 해외에서 자세히 다뤄질 기회가 많지 않았다. 당시 시위에 적극 참여하기도 한 저자 청육만은 이 책에 수록된 편지에서 홍콩 현지 문화 번역가라는 역할을 자청해 홍콩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았던 사상적 근간과 사회적 배경을 생생한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우산운동 이후 정세에 대한 심정을 담은 그의 편지에서 독자들은 일견 극우적인 내셔널리즘이 주목받았던 홍콩 사회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아시아에 속한 우리에게 아시아의 이슈는 우리의 이슈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아시아는 여전히 미국 등의 서구보다 멀게 느껴진다. 홍콩의 사회학자 청육만과 일본의 문학평론가 후쿠시마 료타가 왕복 서신으로 엮은 『변경의 사상』은 2010년대 홍콩 민주화운동을 발판 삼아, 문명의 중심축 미국과 중국만 바라보며 각자 고립되어 있는 동아시아 변경의 현실을 조명하면서, 당면한 문화적 혼돈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맞서고자 과감하게 자기 인식을 해체하는 지적 실험 작업이다.
2018년에 번역되어 한국 독자들에게 마크 피셔라는 비평가를 각인한 ??자본주의 리얼리즘?? 2판이 출간되었다. 2022년 영국에서 발표된 원서 2판에는 마크 피셔의 부인인 조이 피셔의 ?서문?, 동료이자 비평가인 알렉스 니븐의 ?서론?, 소설가로 피셔와 함께 제로 북스와 리피터 북스를 설립한 타리크 고더드의 ?후기?가 수록되었다. 이번 한국어 2판에서도 이 글들을 번역해 실었고, 그 외에 본문 번역과 디자인을 소폭 손질했다.
자본주의는 우리의 사회적 상상력을 거의 완전히 잠식했다. 자본주의의 종말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쉬울 정도다. 자본주의가 우리의 삶뿐 아니라 생각의 지평까지 장악한 이런 상황을 이 책은 ‘자본주의 리얼리즘’이라는 개념으로 분석한다.
자본주의는 스스로를 유일하게 유지 가능한 체계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모순과 비일관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은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지배에 균열을 낼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하루키를 세계적 작가로 키운 건 마라톤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축으로 한 문학과 인생의 회고록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1979년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등단한 이래 연령과 국적을 불문하고, 폭넓은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처음으로 펴낸 회고록이다. 달리는 소설가로 불리우는 하루키가 달리기를 축으로 인생과 문학에 대해 품고있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계속 달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그가 느끼고 있는 것, 생각하고 있는 것을 처음부터 솔직하게 끌어내어 '달리기'라는 테마를 통해 정직하게 들려준다. 하루키는 전업 소설가로서 살아가고자 결심한 전후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이후 생활의 일부가 될만큼 하루도 쉬지 않고 달리기를 이어왔다.
이 책에서는 하루키 데뷔 30주년에 즈음하여 어떻게 세계적 작가가 될 수 있었는지 그 시작과 진행 과정을 밝혔다. 장편 11권, 단편 소설집 15권을 비롯하여 90여 종의 작품을 발표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세계적 작가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꾸준한 달리기였다.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처음 시작한 달리기는 하루키에게 강인한 체력과 집중력, 그리고 지구력을 선사했다. 〈양장본〉
※ 하루키 기프트 에디션: 매장 구매, 바로드림 구매시에는 해당 매장의 에디션 재고를 먼저 확인해 주십시오.
첫 발표 이후 43년, 마음에 품어왔던 소설을 마침내 완성하다. 하루키적 상상력의 모든 것이 담긴 결정적 세계!
“이 작품에는 무언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처음부터 그렇게 느껴왔다.” _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집필과 출간에 얽힌 이야기가 특별하다. 1979년 데뷔 이래, 하루키는 각종 문예지에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글을 발표했고, 대부분 그 글들을 책으로 엮어 공식 출간했다. 그중 유일하게 단행본으로 출간되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도 오랜 미스터리로 남은 작품이 문예지 〈문학계〉에 발표했던 중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1980)이었다.
코로나19로 사람들 사이에 벽이 세워지기 시작한 2020년, 그는 사십 년간 묻어두었던 작품을 새로 다듬어 완성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삼 년간의 집필 끝에 총 3부 구성의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세상에 내놓았다. 매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70대의 작가가 청년 시절에 그렸던 세계를 43년 만에 마침내 완성한 것이다.
“내가 쓴 소설 가운데 책이 되어 나오지 않은 것은 거의 없을 텐데, 이 작품만은 일본에서도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아직 한 번도 출판되지 않았다. (…) 그사이 나는 서른한 살에서 일흔한 살이 되었다. (…) 어쨌거나 이 작품을 이렇게 다시 한번, 새로운 형태로 다듬어 쓸 수 있어서(혹은 완성할 수 있어서) 솔직히 마음이 무척 편안해졌다. 나에게 이 작품은 줄곧 목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신경쓰이는 존재였으므로. (…) 그것은 역시 나에게(나라는 작가에게, 나라는 인간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가시였다. 사십 년 만에 새로 쓰면서 다시 한번 ‘그 도시’에 돌아가보고, 그 사실을 새삼 통감했다.” _무라카미 하루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작가 후기에서
“우리 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소리가 너무도 만연하다는 사실이다.” - 해리 G. 프랭크퍼트
왜 개소리는 거짓말보다 위험한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독특한 철학서
가짜뉴스와 포스트 트루스(Post-Truth) 시대를 예견한 현대의 철학 고전. 불쉿은 우리말로 개소리라고 옮겨지는 비속어로 영미권에서는 ‘f-word’처럼 욕설에 쓰이는 금기어이지만, 사실 ‘개소리’에는 상당히 복잡한 의미 구조가 숨어 있다. 프린스턴 대학교 철학과의 해리 프랭크퍼트 교수는 분석철학 특유의 꼼꼼한 개념분석을 바탕으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소리’라는 말에 담긴 숨은 의미와 그것의 사회적 파급력에 대해 낱낱이 뜯어본다. 저자는 '개소리'의 본질이 무엇인지, 개소리와 거짓말이 어떻게 다른지, 우리가 왜 개소리를 경계해야 하는지를 언어 분석 기법을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다. 미국의 대선 기간 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트럼프의 막말을 둘러싼 현상을 해석하는 책으로 널리 인용되기도 했다. ※ 이 책은 《개소리에 대하여》의 개정판으로 일부 번역을 다듬고 역주를 추가하였다.
진 로버트슨 · 크레이그 맥다니엘ooosam
가장 ‘동시대적’인 현대 미술 읽기
『테마 현대미술 노트』는 현대미술에 입문하는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통로를 마련해준다. 1980년대 이후 약 30년간 미술작품에 널리 등장했던 일곱 가지 주제(정체성, 몸, 시간, 장소, 언어, 과학, 영성)를 선별해 현대미술사를 살펴보고 있다. 우선 1장에서 당대 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조망한 후, 2장부터 8장까지는 각 주제들에 대해 130여 개의 생생한 도판과 함께 자세히 살펴본다. 인종적, 문화적, 지리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늘날의 작가와 비평가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에른스트 곰브리치ooosam
회화적 재현의 심리학적 연구!
『예술과 환영 ART AND ILLUSION』. 해박한 지식과 명료하고 정확한 서술로 유명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사가 곰브리치(E. H. Gombrich, 1909-2001)의 저서이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그의 저서로 〈서양미술사〉를 꼽을 수 있겠지만, 미술에 관한 그의 입장과 학문적 업적이 집약된 책을 선택하라면 단연 〈예술과 환영〉이겠다.
이 책은 오늘날의 시지각과 심리학에 관련한 연구 성과를 토대로 재현의 심리학과 그 역사를 검토한 것이다. 예술에서의 양식 변화에 대한 합리적인 해석을 찾기 위해, 곰브리치는 자연의 모방과 전통의 기능에 대한 무수한 관념들과 미술사의 전역을 재검토했다. 그 결과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그것을 보는 것 사이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관계의 실마리를 밝혀냈다.
따라서 이 책은 화가들의 계보로 이뤄져 있는 서양미술사의 이면을 탐사하는 기록이며, 동시에 예술가가 아닌 관람자 우리 자신의 역할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 총 열 한 개의 장에는 다양한 시각 이미지가 예로 수록되어 있으며, 최근의 심리학적 연구 성과를 동원하여 재현의 역사를 고찰한다.
미술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기호’라는 가장 근본적인 사실에서 출발하여, 순수 미술의 탄생과 죽음으로 현대 미술 전체를 꿰뚫는다. 저자는 미술의 역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 이전의 시기에 언제나 세계를 ‘재현하는 기호’였던 미술이 더 이상 이런 기호이기를 거부했던 때를 현대 미술의 시발점으로 잡는다.
재현을 거부한다는 것은 현대 이전에 미술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현하는 기호로부터 재현을 거부하는 기호로의 이동은 현대의 전과 후를 가르는 미술사 전체의 기호학적 전환이다. 다음으로, 현대 미술사 내부의 기호학적 전환은 현대 미술의 독보적 성취인 순수 미술을 중심축으로 해서 제시한다.
이 책은 스탕달의 낭만주의 이론, 샤를 보들레르부터 클레멘트 그린버그에 이르는 모더니즘 이론, 페터 뷔르거부터 핼 포스터로 이어지는 아방가르드 이론, 그리고 프레더릭 제임슨, 로절린드 크라우스, 크레이그 오웬스 등의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을 따로 또 같이 조명하여 현대 미술의 미학적 기원과 전개의 구조가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드러나게 했다. 미술 이론을 익히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매우 충실하고 유익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그러나 미술의 주역은 또한 미술작품이며 미술가가 아니겠는가? 현대 미술의 전개가 유례없이 급진적이었던 만큼 이를 다룬 미술 이론들 또한 사고의 획기적 도약을 요한다. 이 쉽지 않은 독서의 여정 사이사이 안내판이 되어 혼란의 안개를 걷어낼 수 있도록 대표적인 미술가들의 활동과 그들의 역작도 함께 풍부하게 수록했다.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ooosam
1997년, 2006년, 2013년에 출간된 바 있는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의 디자인을 새롭게 하여 펴낸 개정판(4판). ‘미술과 미술이 아닌 것, 그리고 그 외의 사물들이 어떻게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되는가에 대한 연구’를 담고 있다. 풍부한 시각자료와 파노라마를 통해 개개의 작품을 새롭게 평가하는 이데올로기와 해석을 만날 수 있다. 미술에 대한 저자의 해박하고 예리한 지적과 통찰은 예술적인 유산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영화를 통해 “다르게 사유하라!”
이 책은 영화를 통해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연 철학자 들뢰즈의 영화철학을 이해하고, 적용하고, 넘어서기 위한 시도를 담고 있다. 들뢰즈의 영화철학을 중심으로 영화와 인접 영상 예술을 연구해온 철학자 이지영 교수는 이 책에서 들뢰즈를 사다리로 삼아 들뢰즈의 영화철학에 기어오르고, 올라타고, 사다리를 변형시키고자 한다. 들뢰즈의 영화철학이 사변적인 영화 존재론 내지 아트하우스 영화만을 위한 난해한 미학 이론이 아니라 지금보다 더 좋은 삶, 지금보다 생의 생성적, 창조적 역량을 더 상승시킬 수 있는 삶을 사유하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 책은 영화에 대한 기존의 인식과 통념을 전복하고 ‘다르게 사유’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도식을 통해 쉽게 이해하는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이 책이 특이한 이유는 지은이가 세 철학자의 세계관을 철저하게 구조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점, 세 철학자의 사유에서 정확하게 집어낸 핵심 개념들로 그 구조를 채운다는 점, 그리고 구조와 핵심 개념들로 구축된 감탄할 만한 도식들을 가지고서 각 세계관을 설명한다는 점이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고 정확하게 풀어가는 유능한 이야기꾼인 지은이는 이 특이한 책에서 세 철학자의 세계관에 대한, 그들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한 ‘수준 높은 입문의 길’을 열어놓는다. 프랑스 현대철학의 그 유명한 난해함을 고려할 때, 독자에게 이 특이한 책은 분명히 큰 축복이다.” - 박정태(철학자, 『철학자 들뢰즈, 화가 베이컨을 말하다』의 저자)
프랑스 철학은 진입장벽이 높다. 프랑스 철학의 깊은 매력에 끌려 관심을 갖더라도 난해한 개념과 복잡한 설명 앞에 무릎 꿇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지은이 장용순 교수(홍익대 건축대학)는 현대 프랑스 철학이 공유하는 공통의 세계관을 추출하고, 그가 독창적으로 고안한 도식을 적극 활용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라캉, 바디우, 들뢰즈를 중심으로 주요 철학자들의 사상을 풀이한다. 지은이는 이 도식 체계를 머릿속에 넣으면 아무리 어려운 개념이나 용어가 나와도 휘둘리지 않고 프랑스 철학의 전체 지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파리8대학 생드니 철학과에서 알랭 바디우의 지도하에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을 지닌 지은이가 홍익대학교 대학원 예술학과에서 했던 강의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구어체로 친근감 있게 쓰인 이 책은 도식뿐만 아니라 회화작품과 문학작품, 영화 등의 풍부한 예시를 활용하여 라캉, 바디우, 들뢰즈를 설명하기 때문에 프랑스 철학에 첫발을 디디는 일반 독자들과 청소년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철학 전공자들도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던 난해하고 까다로운 철학 개념들을 명확하게 구체화하고 프랑스 철학의 전체 세계관을 파악하는 데 이 책의 획기적인 도식과 정리를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 모든 목소리의 시인, 이제니의 세번째 시집이 문학과지성사의 새해 첫 책으로 출간된다. 『아마도 아프리카』와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에서 삶의 수많은 결들을 문장으로 포섭해내고 “의미를 유보하는 과정 자체로 자기 시를 만”들어온 시인 이제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시집,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이 시집에서 시인은 문장들 사이사이로 문득 끼어드는 ‘어떤 목소리’로, 미처 다 말할 수 없는 무엇을, 지나간 자리를, 남겨진 자리를 환기시킨다. 그 모든 목소리들은 한 개인의 목소리이자 그 개인이 지금껏 겪어오고 건너온 모든 사람과 생의 목소리의 총합이기도 하다. 고백하고 독백하는 시집 속 문장들은 스스로 살아 움직이면서 입 없는 말, 지워나가면서 발생하는 말이 된다. 시인은 연약하지만 분명한 용기와 애도를 담아 가만히 받아쓴다, 자신 안에 있는 또 다른 누군가이자 자신 아닌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오래오래” “가만가만히” 씌어진 61편의 담담한 목소리들을 하루에 한 편씩 읽어보길, 아니 ‘들어보길’ 권한다. 이 시집은 다성多聲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흘려 쓴 것, 그러니까 시인이 무언가를 겨우 포착하는 동시에, 무언가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행위를 주저하면서 써나갈 때 오히려 텍스트 위로 당도하는 무엇. 그것을 기록하려 할 때 목소리는 비로소 탄생한다. 목소리는 의미가 아니라 의미의 ‘여백’을 통해 드러난다. 어떤 마음도 어떤 감정도, 어떤 절망도 어떤 슬픔도, 어떤 비극도 어떤 애도도, 어떤 기억도, 과거도, 미래도, 현재조차도, 목소리 속에서, 목소리에 의해, 발화의 반열에 올라선다. (문학평론가 조재룡)
김혜순 열한번째 시집 『피어라 돼지』. 김혜순의 시는 1980년대 이후 한국 시에서 강력한 미학적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김혜순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시학이며, 김혜순 시학은 하나의 공화국”으로서, “동시대의 여성 시인들이 김혜순 공화국의 시민이었으며, 특히 2000년대 젊은 시인들의 언술 방식과 김혜순 시학의 상관성은 더욱 긴밀”하다고 말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멈추지 않는 상상적 에너지로 좀처럼 자기 반복이라곤 허용하지 않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매번 다른 목소리를 내온 김혜순은 이번 시집에서 “세상의 모든 약한 존재자들을, 죽음과 부활을, 사랑과 욕망을, 성과 식(食)을 제 몸에 구현한 ‘다면체-돼지”의 몸과 입을 빌려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땅, 이 세계의 부패와 폭력, 비참과 오욕의 현실을 거침없이 비판한다. “
맥스 커틀러 · 케빈 콘리ooosam
컬트란 무엇이고 우리는 왜 컬트에 빠져드는가
찰스 맨슨부터 마셜 애플화이트까지 세상을 경악시킨 집단 광기의 역사
왜 사람들은 컬트에 빠져들까? 그 내부에서는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컬트 지도자와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총다운로드 수 5500만 건을 기록한 미국의 인기 팟캐스트를 토대로 한 이 책은 20세기 이후 세상을 경악하게 한 집단 광기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찰스 맨슨부터 마셜 애플화이트까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악명 높고 기괴한 컬트 집단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분석은 각종 이단과 사이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절반 안되게 읽음
미학인 것인가? 철학인 것인가?
가장 유명하고, 가장 논쟁적이며,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많이 인용되는 현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
푸코의 초기부터 후기 사유를 모두 다룬 스테디셀러 입문서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영어권의 사고방식과 푸코 해석에 익숙한 사람에게 좀 더 편하게 읽힐 수 있는 해설서이면서도 푸코의 초기부터 후기 사유까지 두루 다루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개정판에서는 11장이 추가되어 푸코의 강연록들과 『육욕의 고백』까지 다루고 있다. (…) 이제 프랑스어뿐 아니라 영어가 가능한 많은 학자가 푸코의 후기 사유를 직접 접할 수 있고 푸코의 전체 사유의 윤곽을 그리면서 다양한 논의들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_「역자 후기」에서
여러 언어권 독자들로부터 신뢰받는 푸코 입문서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푸코』가 출간되었다. 미셸 푸코는 아마 한국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가장 논쟁적이며,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많이 인용되는 현대 프랑스 철학자일 것이다. 그는 철학자이면서 역사가였고 정치 및 사회 이론가, 활동가였으며 각각의 영역을 넘나들며 학계와 일반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독창적이고 탁월한 저서들을 남겼다. 문제는 그의 글이 대부분 읽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을 쓴 게리 거팅의 표현에 따르면 독자가 푸코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짓궂고 강렬한 산문의 모호함과 씨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사정 때문인지 푸코라는 문제적 인물 자체와 그가 남긴 책들에 관한 일종의 해설서, 주석서라 불릴 만한 책들 또한 저서와 번역서를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다. 난감한 것은 그러한 책들도 대체로 푸코의 저서들 못지않게 읽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대 철학 전반과 푸코의 사상에 관심을 가진 많은 독자에게 푸코의 책들이 난공불락의 성채라면 그것을 설명하는 책들은 높다란 진입 장벽이랄까.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 『푸코』는 어떻게든 푸코에 입문해보려는 독자들에게 친절하면서 듬직한 안내자가 되어줄 만하다. 무엇보다도 7개 국어로 번역되었을 만큼 푸코 입문서로서 여러 언어권 독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푸코에 관한 전기적 사실들과 푸코가 평생 매달렸던 주제들, 그의 삶과 사유의 핵심이 될 만한 내용을 그의 저서들을 토대로 설명한다. 특히 푸코의 ‘콜레주드프랑스 강의’(난장)와 ‘미공개 선집’(동녘) 등을 지속적으로 번역, 출간하고 있는 전문 연구자 전혜리가 우리말로 옮겨 책에 대한 믿음을 더한다. 많지 않은 분량의 책임에도 푸코의 저서들과 관련 텍스트에 대한 정밀한 이해를 토대로 그의 초기부터 후기 사상까지 모두 담아냈다는 것이 이 책만의 장점이다.
쫌 읽음
조앤 W. 스콧 · 정지영 · 마정윤 · 박차민정 · 정지수 · 최금영ooosam
1986년 처음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도 역사학계와 여성학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 중 하나인 「젠더: 역사 분석의 유용한 범주」를 비롯해 젠더 개념을 실제 역사 분석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보여 주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