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2025년 10월 8일 가입 · 4권 적독

만조를 기다리며

책 소개

미신과 기도에 의지해서라도 재회하고 싶은 소망, 그 강렬하고 날카로운 그리움

《칵테일, 러브, 좀비》부터 《트로피컬 나이트》까지 섬뜩하고 경쾌한 호러 스릴러에 해피 엔딩 한 스푼을 곁들인 ‘조예은 월드’로 독자들을 초대해온 작가, 조예은의 신작 소설이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만조를 기다리며》는 주인공 정해가 소꿉친구 우영이 만조의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는 소식을 받으며 시작된다. 산에 묻히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우영이 바다에 몸을 던졌다는 것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던 정해는 우영의 자취를 쫓아 영산교 한복판으로 뛰어든다. 썰물에 갯벌이 드러나듯, 만조의 검은 바다가 감추고 있던 영산교와 우영의 진짜 비밀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책 소개

“우리의 언어는 멸종에 관한 것이었는지 사랑에 관한 것이었는지”

끝을 상정하는 사랑의 위기 속에서 오늘도 힘껏 멸종해, 너를 멸종해

사랑의 화석을 더듬는 멸종의 고고학 유선혜 첫 시집 출간

202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유선혜의 첫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608번으로 출간되었다. “지금 여기 이곳에 발 딛고 서 있으면서 보고 듣고 만지고자 하는 열정”(심사평)으로 써 내려간 시 43편을 총 4부로 나눠 묶었다.

사멸 랑종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책 소개

데뷔 1년 6개월 만에 SF어워드 2019 대상 수상 심너울 작가의 첫 번째 단편집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는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자, 심너울 작가의 첫 번째 단편집이다. 2018년 6월에 첫 작품을 쓴 작가는 이후 1년 반 동안 무려 21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들 중에는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화제가 된 작품도 있고, 웹툰화 계약을 맺게 된 작품도 있다. 앤솔로지 《대멸종》 수록작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는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 책에는 심너울 작가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하여 실었다. 첫 발표작 〈정적〉과 SNS에서 열띤 호응을 얻었던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이번 작품집을 위해 새로 쓴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신화의 해방자〉, 〈최고의 가축〉을 함께 수록하였다. 〈정적〉은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소리가 갑자기 사라진 사건을 계기로 뜻밖의 인간관계를 맺게 된 ‘나’의 이야기다. 듣지 못하게 되었기에 비로소 ‘들리게’ 된 조용한 이의 말들은 침묵으로 가득한 나의 일상을 풍요로운 대화로 채워 준다. 제약이 때로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전하는 작품으로, 서교예술실험센터의 ‘같이, 가치’ 프로젝트 선정작이다.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는 실제 잦은 연착으로 악명 높은 경의중앙선을 그린 블랙코미디로, 해당 노선을 이용해 본 독자들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준 작품이다. 연착되는 전철을 기다리다 못해 역에 속박되어 버린 원념들의 짧고 굵은 하소연, 출퇴근을 포기하고 아예 역에 작업실을 차린 인기 웹툰 작가의 사연이 ‘웃프다’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구현한다. 표제작인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는 일주일 중 금요일을 가장 사랑한 9급 공무원 김현의 독특한 시간 여행기이다. 민원인과 동장에게 치이는 평일은 죽느니만 못하다고 여긴 현은 매일이 주말을 앞둔 금요일 같기만을 바란다. 그러나 정작 금요일을 반복하게 된 현은 이전보다 더 뒤틀린 생활을 맞이하고 만다. 주말만을 바라보며 일상을 버티는 모두에게 전하는 독한 위로주 같은 작품이다. 〈신화의 해방자〉는 동물을 사랑하면서도 실험용 쥐를 죽이는 일을 해야 했던 청년 유소현의 전기(傳記)이다. 그는 늘 다른 사람의 말에 순종하며 살아왔지만, 용의 유전자가 발현된 쥐 ‘용순이’를 본의 아니게 키우게 되면서 회사의 규칙을 어기고 자신의 마음에 따라 행동하기 시작한다. 용순이가 실험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기를 바란 소현은 어느덧 자신의 삶까지도 해방하게 된다. 마지막 작품 〈최고의 가축〉에도 용이 등장한다. 인간을 가축 삼아 거느리는 용들은 일정한 땅을 수호하며 인간들에게 공물을 받는다. 한반도의 수호룡인 이스켄데룬은 날개 부상 때문에 430년 동안 관악산에 은둔해 있었는데, 어느 날 용의 둥지에 한 인간이 찾아온다. 세계적인 생명공학 기업의 직원인 그는 용의 세포를 연구해 날개 치유를 돕겠다고 제안한다. 환상적인 설정, 반전의 묘미 속에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깃들어 있다.

첫사랑의 침공

책 소개

짝사랑 그녀가 고백했다,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첫사랑의 침공’이라는 제목은 비유가 아니다. 이 로맨스 단편집의 표제작 〈첫사랑의 침공〉에서 주인공의 마음을 사로잡은 누나는 지구를 침략하러 온 외계인이다. 다른 수록작 주인공들의 처지도 험난해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그들은 업무 평가에서 매번 꼴찌를 도맡는 신을, 지구를 침략할 생각이 없는 외계인을, 북한에서 온 간첩을 마음에 둔다.

수채화처럼 마음에 스미는 사랑의 서사 특별하다 못해 기상천외한 존재의 등장으로 눈길을 모은 이야기들은 이내 사랑의 모든 과정을 다정하게 보듬는다. 불현듯 피어난 마음에 당황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평생의 반려자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 순간에 이르기까지, 누군가를 사랑했기에 가슴에 새겨진 수많은 장면들이 세밀한 수채화처럼 책장 곳곳에 스며 있다.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추고 문득문득 지나가거나 다가올 사랑에 대해 가만히 생각하게 되는 까닭은 그 찬찬한 표현들에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독특한 세계관으로 독자를 이끄는 상처받은 자들의 대변인 권혁일 작가는 첫 장편 소설의 시놉시스를 공개한 것만으로 크라우드 펀딩 721% 달성을 기록한 바 있는 화제의 신예다. 창의성이 돋보이는 세계관으로 호기심을 일으키고, 상처 입은 이들을 대변하면서 공감을 이끌어 내는 작가의 능력이 단편이라는 형식과 로맨스라는 장르를 만나 얼마나 매력적인 시너지를 이루었는지 《첫사랑의 침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줄거리 〈첫사랑의 침공〉 대학생 성윤은 첫사랑 상대인 서고 누나에게 고백을 받는다. 본인은 외계인이며 자신의 종족이 머잖아 지구를 침략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서고 누나가 믿기 힘든 말을 남기고 떠난 날로부터 6년이 흐른 뒤, 전 세계는 갑작스러운 외계인의 침공으로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최전방에 배치된 예비군 성윤은 서고 누나를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비무장 지대 전투에 자원한다.

〈세상 모든 노랑〉 미대생 영은 노란색을 보지 못한다. 선천적 색각 이상 증세 때문에 평생토록 노란색을 갈색으로 인식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영의 눈앞에 밝은 노란색 머리칼을 지닌 사람이 나타나고, 그는 자신이 노란색의 신이라고 소개한다. 노란색의 신은 신들의 세계에서 임무 평가 꼴찌를 도맡는 처지지만 영은 자신에게 찬란한 빛깔을 보여 주는 신의 능력에 진심으로 감탄한다. 둘은 여러 계절을 함께 보내며 서로의 마음속 빈 곳을 채워 주는 한편, 서로가 다른 세계에 속해 있기에 겪어야만 하는 괴로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광화문 삼거리에서 북극을 가려면〉 서현은 여섯 살에 아빠와 헤어졌다. 아빠는 서현을 보육원에 맡기면서 열 살 생일날에 광화문으로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남겼고, 서현은 열 살 때부터 열아홉 살 때까지 생일날마다 아빠가 약속을 지켜 주기를 빌었다.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서현은 스무 살 생일에 지구가 멸망하게 해 달라고 비는데, 그 소원은 불과 3일 만에 이루어진다. 서현은 지난 1년간 알고 지내던 외계인이 일러 준 대로 피신한 덕분에 지구의 유일한 생존자가 되고, 서현을 소중하게 여겨 온 외계인은 홀로 남은 서현을 만나기 위해 시간선을 타고 날아온다.

〈하와이안 오징어볶음〉 간첩 생활을 청산하려는 북한 출신 요원 민정에게 ‘정체가 발각되었으니 도주하라’는 메시지가 도착한다. 민정은 6년간의 위장 결혼 생활을 끝내고 혼자 달아나려 하지만, 상황도 모르고 눈치도 없는 남편 정훈은 ‘당신을 사랑하니까 우주 끝까지라도 함께 가겠다’며 따라붙는다. 배신한 민정을 쫓는 인민군들과 인생을 걸고 도주하는 민정 사이에서는 총알이 날고 핏물이 흐르는 추격전이 벌어지고, 정훈은 온몸을 떨고 기절해 가면서도 민정의 옆을 지킨다. 정훈의 그런 점 때문에, 남조선을 떠나 새 삶을 찾으려던 민정의 미래 계획은 자꾸만 어그러져 간다.

누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