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전통이나 국민국가주의의 속박으로부터 이동의 자유를 획득한 필리핀 여성들은 왜 로마와 로스엔젤리스의 중류층 가정의 하인으로 결박될까? 이주여성과 이들을 고용하는 중산층 여성들은 과연 연대할 수 있을까? 사회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필리핀 이주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로마와 로스엔젤리스, 두 도시에서 이들의 이주와 정착의 경험을 비교함으로써 필리핀 여성 이주가사노동자들의 세계를 조명한다.

본문은 일상에서 여성들이 경험하는 현실의 사례를 주제별, 쟁점별로 묶어 분석함과 동시에 국제적인 정치, 경제적 맥락을 같이 고려해 분석한다. 필리핀 여성 이주가사노동자들이 이주하고 정착하면서 당면하는 경험을 탈구위치라는 렌즈를 통해 검토하며, 이주흐름의 사회적 과정을 분석한다. 그리고 글로벌 재구조화에서 초국적 가족의 형성과 유지를 살펴보고 있다.

또한, 가족을 탈구위치가 진행되는 주변상황으로 설정하여 살펴보면서, 특히 가족별거의 고통을 다루고 있다. 뒤이어 어떻게 필리핀 여성 이주가사노동자들이 이 탈구위치에 맞대응하는지 살펴보고, 가사노동자와 고용주 사이의 개인적인 것과 개인적이지 않은 것 간의 권력관계에 대한 지형을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이주의 거시구조적 결정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