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1일 가입 · 180권 적독
시기즈문트 크르지자놉스키우주
‘러시아가 놓친 천재’ 기이하고 아름다운, 크르지자놉스키라는 낯선 세계
시기즈문트 크르지자놉스키는 1950년에 사망할 때까지 당시 소비에트 문화계의 중심지인 모스크바에서 수많은 단편소설과 중편소설을 써냈다. 그러나 그의 생전에 그의 글이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은 없었다. 그의 사망 39년 후에야 그의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었고 거의 동시에 유럽 및 영미권에서 잇따라 번역 출간되었다. 출간되자마자 그는 “러시아의 보르헤스” “러시아의 카프카”라고 불렸으며 그의 글에는 우아하고 지적이며 존재의 신비에 가닿게 한다는 평이 뒤따랐다. 『문자 살해 클럽』은 문자가 상상을 억압하고 변질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밀 모임을 그린다. 문자를 혐오하는 이들은 매주 토요일 비밀의 방에 모여 문자화되지 않은 이야기를 돌아가며 나눈다. 문자로부터 상상을 구원하려는, 문자에 의해 변질되지 않는 순수한 세계를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는 고대 로마에서부터 중세 프랑스, 디스토피아적 미래 세계에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