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2025년 5월 5일 가입 · 26권 적독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판단 (추단과 편향)

책 소개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판단』은 판단 추단을 밝히고 그 효과를 탐색하는 연구들을 포괄적으로 제공한다. 이 책의 35편의 논문에는 카네만과 트발스키 및 슬로빅의 고전적 연구들을 위시하여 그동안 밝혀진 여러 추단과 편향을 다룬 논문들, 의학 진단, 사회적 상호작용, 공공의 위험지각 등의 실제 상황과 관련된 판단 과정을 다룬 논문, 그리고 판단 편향을 교정하는 절차들에 대한 논문들이 포함되어 있다.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 (한국과학문학상 대표작가 앤솔러지)

책 소개

우리의 낙원은 늘 폐허 위에서 시작되었다 김초엽, 천선란, 김혜윤, 청예, 조서월 한국과학문학상 10주년 대표작가 앤솔러지

“지금 가장 쓰고 싶은 이야기를 써볼까요?” 이에 대한 다섯 작가의 공통된 응답, “죽음 너머, 그리고 사랑”

SF 전문 출판사 허블에서 한국과학문학상 10주년을 기념하여 수상 작가 다섯 명과 함께 SF 앤솔러지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를 선보인다. 허블 편집부는 다섯 작가에게 주제를 제시하지 않은 채 “지금 가장 쓰고 싶은 이야기” “솔직하게 마음이 가는 이야기”를 써달라 부탁했고, 작가들은 “죽음 너머의 세계”와 “그곳에 남은 사랑”이라는 공통된 응답을 내놓았다. 서로 의견을 나누지 않았음에도, 작가들이 죽음을 공통된 주제로 쓰게 된 이유는 작가노트에서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은 작업하는 데 무척 오래 걸렸다. (…) 일상이 그럭저럭 이어질 거라는 믿음이 통째로 흔들리는 일련의 사건들(내란을 비롯한 이후의 여러 사태들).” _김초엽, 작가노트 중에서

“소설을 쓰는 내내 가장 마음을 떠나지 않았던 싸움이 두 개 있었다. …)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의 고공 농성. 그리고 파주시 용주골 시위” _김혜윤, 작가노트 중에서

이렇듯 죽음과 멸망의 징후가 일상이 된 세계에서 작가들은 죽음 너머의 이야기를 꺼내들었으며, 죽음 이후의 세계에는 그리고 우리의 마음에는 무엇이 어떻게 남는지를 질문하며, 사라진 존재와 남겨진 존재 사이의 관계를 그려낸다. 이러한 상상은 인간의 종에 국한되지 않고, 동물, 외계인, 복제인간, 로봇, 심지어 좀비와 지구라는 행성으로까지 확장하면서, 단절 그 너머의 연결에 대해 탐구한다. 첫 번째 작품 김초엽의 「비구름을 따라서」는 죽은 룸메이트가 보내온 추모식 초대장에서 시작된다. 오직 죽은 이에 대한 소중한 기억과 마음 때문에 초대장을 따라간 이들은,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물건들과 단서들을 통해 그가 죽은 것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건너갔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상상하고 추론한다. 초대장의 진위를 파악하려는 과정에서 각자 죽은 이와 함께한 기억이 드러나고, 그 기억들이 재조립되면서 남겨진 이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진실과 마음에 도달하게 된다. 두 번째 작품 천선란의 「우리를 아십니까」는 존엄사를 택할 만큼 고통스러운 병에 걸렸지만, 좀비에게 물리는 바람에 인간도 좀비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린 화자의 이야기다. 좀비 사태 이후의 세계에서 화자는 정신을 간신히 붙든 채, 좀비가 되어버린 아내와 함께 떠돌며 ‘인간 이후’에도 지속되는 사랑과 책임에 대해 생각한다. 좀비의 뇌에서 발생하는 훼손된 과거의 기억과 좀비의 몸에서 받아들이는 모호한 감각이 뒤섞인 상황 속에서도, 화자는 아내의 손을 놓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세 번째 작품 김혜윤의 「오름의 말들」은 낯선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외계 생명체 ‘오름’들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연구자들의 이야기다. 오름을 이용하려는 세력의 총구가 밀어닥치는 상황에서도, 이 낯선 존재들에게 끝내 경고 메시지를 전하려는 그들의 사투는 오름과의 마지막 소통으로 이어진다. 같은 언어로 소통하면서도 결국 총부리를 겨누게 되는 인간들 간의 관계와, 오직 전기 자극으로만 소통하면서도 목숨을 함께할 만큼 깊은 유대를 맺게 된 오름과 인간 간 관계가 대조되며, 진정한 마음의 연결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네 번째 작품 청예의 「아모 에르고 숨」은 자신을 남겨두고 떠나간 연인이 남긴 복제체와 사랑을 나누던 인물이, 그 사랑의 결핍과 의심 끝에 결국 자신을 복제해 궁극적 사랑의 실험을 진행하게 되는 이야기다. 진짜와 복제에 대한 의심, 진실된 사랑과 그렇지 않은 사랑에 대한 탐구는 윤리의 제동 없이 계속되며, 끝내 극단적으로 달려가는 주인공의 선택을 통해 주인공이 추구하는 진정한 사랑의 모습으로 다가간다. 마지막 작품 조서월의 「I'm Not a Robot」은 광활한 사막 외곽에 홀로 남은 노인과 로봇이 서로를 보살피며,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란 무엇이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는 이야기다. 노인은 어느 누구에게도 읽히지 못할 소설을 쓰고, 로봇은 그 글을 어떻게든 다른 인간들에게 전하려 애쓴다. 끝내 죽음을 맞이한 노인을 향한 로봇의 감정과 애도를 통해, 인간과 로봇이라는 종의 차이를 넘어 서로의 마음이 연결되는 방식에 대해 질문한다. 이처럼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에 실린 다섯 편의 소설은, 죽음 이후에도 남은 이들 사이에 지속되는 기억과 마음, 그리고 끝내 사랑에 이르게 되는 감정을 이야기한다. 각 작품은 죽음을 통과한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려내며, 죽음과 멸망 앞에서 사랑을 의심하고 불안한 시선으로 ‘죽음 너머’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선을 담아낸다. 그렇게 작가들은 스스로가 만든 폐허 위에, 불온하면서도 낭만적인 영혼들의 낙원을 다시 세운다.

당신은 화성으로 떠날 수 없다 (생명체, 우주여행, 행성 식민지를 둘러싼 과학의 유감)

책 소개

“문명의 진보도 물리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 사이비 우주 장사꾼들에게 보내는 천체물리학자의 ‘진짜 우주’ 이야기

마치 ‘아폴로 시대’의 재림을 보는 듯하다. 1971년 아폴로 8호를 마지막으로 사라진 듯했던 달 유인 탐사가 유럽과 중국 등 신흥강국들의 계획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잠시 들렀다 돌아오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달에 거주할 목적으로 탐사를 계획하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스페이스X 같은 야심 찬 민간 우주 기업들은 달을 넘어 이번 세기 내에 화성에 도시를 세우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뉴스까지 모든 미디어가 이 청사진이 곧 현실이 될 것처럼 포장한다. 그렇다면 정말 이 모든 광경을 우리 생애 동안 볼 수 있을까? 아니면 다음 세대에서라도 실현될 수 있는 일들일까? 『당신은 화성으로 떠날 수 없다』는 ‘우주로의 이주’라는 인류의 꿈과 그 꿈이 직면할 현실적인 한계들을 과학적 관점에서 탐구한 책이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천체물리학자 아메데오 발비(Amedeo Balbi)는 최근의 우주 탐사 열풍이 과학적인 진보만큼이나 인간의 미래에 대한 낭만적인 꿈과 연결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이러한 꿈이 현실의 기술적, 생물학적, 그리고 윤리적 문제들과 충돌할 때 우리가 어떤 어려움에 처하게 될지 살펴본다. 다른 행성에 인간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이 가능한지, 맞닥뜨려야 할 기술적 어려움은 없는지, 인간이 지구 밖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우주 개발’을 둘러싼 움직임에 근본적인 현실 가능성을 탐색한다.

아울러, 우주로의 여정이 단순한 기술적 성취를 넘어서, 인류가 우주적 존재로서 자리 잡기 위해 가져야 할 조건도 함께 모색한다. 저자는 “우주 탐사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대담한 꿈을 추구하는 과정이지만,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구에서 얻은 교훈을 적용하고, 우주의 엄격한 질서에 적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우주 탐사의 미래에 대한 더욱 책임감 있는 접근을 강조한다. 오늘날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우주 탐사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푸른 지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타인을 마주할 때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는 타인과 편안하게 공존하는 법)

책 소개

250년간 독일 독자들이 열광한 명저! 18세기 고전에서 찾은 인간관계와 삶의 지혜!

시대를 넘어 인간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실천철학서! 수 세기 동안 사랑받은 인간관계 고전, 국내 최초 무삭제 완역본! 대한민국 대표 심리상담학자 박상미 번역!

18세기 독일의 계몽사상가이자 실천적 철학자, 아돌프 크니게(Adolph Knigge)의 대표작 『우리가 타인을 마주할 때(Über den Umgang mit Menschen)』가 국내 최초 무삭제 완역본으로 출간되었다. 귀족 출신의 작가이자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에서 활동한 그는 스스로 인간관계에 서툴렀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 미숙함은 그를 오히려 깊이 있는 성찰로 이끌었다. 크니게는 인간을 이해하고자 삶의 여러 층위를 관찰하고 탐구했고, 그렇게 완성된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중심에 둔 실천적 철학서가 되었다. 독일어권에서 ‘크니게(knigge)’라는 말이 예절의 대명사처럼 쓰이게 된 것만 봐도 그의 영향력은 짐작할 만하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예절서나 처세서가 아니라, 권력자, 예술가, 배우자, 친구, 가족 ‘나 자신’까지,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세로 타인을 마주해야 하는지를 정직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이번 한국어판은 우리나라 대표 심리상담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박상미 교수의 깊이 있는 번역으로 완성되어 더욱 신뢰를 더한다. 마음의 언어로 사람을 보듬어온 그녀의 해석은, 18세기의 고전 속 진심이 오늘날의 일상 속에 부드럽게 스며들게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치고, 갈등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이 책은 삶의 결을 바꾸는 작은 전환점이 될 것이다.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한 철학자의 경험과 통찰이 빚어낸 이 한 권의 책은,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인간 관계의 지도다. 지금, 그 오래된 지혜에 다시 귀 기울일 시간이다.

문해력 격차 (읽지 않는 아이는 어떻게 읽지 못하는 어른이 되는가)

책 소개

대한민국에 문해력 열풍을 불러온 EBS ‘문해력 시리즈’ 〈당신의 문해력〉 〈책맹인류〉 등 을 연출해온 두 PD가 우리 사회의 문해력 격차를 말한다. 7년여 간의 취재, 국내외 주요 연구와 실험, 교육 정책 등을 토대로 문해력 격차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심화되는지 설명하고, 우리의 문해력 상식에 균열을 일으킬 새로운 이야기들을 꺼낸다. 문해력이 강조되면서 문해력 학원과 교재가 넘쳐나지만, 읽고 쓰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 초등 1학년 교실에는 만 3세 수준 문해력을 지닌 아이와 만 8세 수준 문해력의 아이가 함께 있고, 이 격차는 갈수록 벌어진다. 왜 누구는 잘 읽고 누구는 읽지 못할까? 문해력에 대한 오해, 읽기를 방해하는 사회적 요인이 문해력 격차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읽기가 어려운 아이는 점점 읽지 않게 되고, 결국 읽지 못하는 어른으로 자란다. 과연 문해력 격차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일까? 잘못된 정보나 선입견이 우리를 읽기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나아가 우리 사회가 문해력 격차를 방관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은 우리가 놓치고 있던 문해력의 본질을 알고 문해력에 대한 불안과 고민에서 해방되도록 도와줄 믿음직한 안내서다.

하룻밤에 읽는 보수의 역사

책 소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보수주의의 역사

《하룻밤에 읽는 보수의 역사》는 영국의 보수주의 정치사상가인 로저 스크러턴(Roger Scruton)이 2017년 출판사 Profile Books Ltd.를 통해 출간한 《Conservatism; An Invitation to the Great Tradition》의 번역판이다. 영국의 가장 저명한 보수주의 철학자가 유명을 달리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편찬한 책으로 보수주의 정치철학의 역사를 가장 알기 쉽고 간략하게 정리해주었다.

나는 월급쟁이 배당 부자가 되었다 (배당투자로 월 300만 원 제2의 월급 만드는 시스템)

책 소개

• 불확실한 시대, 검증된 배당주에 안전하게 투자하라! • 치킨집은 죽어도 하기 싫었던 평범한 월급쟁이가 배당투자로 월급만큼 수익 낸 방법 • 연령대별 투자법에서 성장주와 배당주 선택법, 리스크와 수익률 관리, 리밸런싱 기술, 자동화 시스템까지!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

엄기호 · 정희진 · 권김현영­김경회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

책 소개

‘남자다움’에 대한 강박에 쫓기며 여성 혐오로 불안을 달래는 한국적 남성성에 대한 전방위적 탐구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은 ‘보편’이자 유일한 ‘인간’이다. 남성성은 여성성을 비하함으로써 성립된다. “계집애 같다” “너 게이냐?” 같은 말이 남자들 사이에서 욕으로 쓰이는 것은 여성이나 퀴어가 남성성이 없거나 부족한, 열등한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진정한 남자로 인정받으려면 남자다운 몸, 남자다운 성격, 남자다운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이제 그 남자다움의 신화가 깨지고 있다. 혼자 가정을 책임지는 가부장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은 젊은 남자들이 역차별의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일베’나 남초 커뮤니티에서 사이버 마초로 변신해 현실과 멀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남성의 역할은 할 수 없거나 하고 싶지 않지만 전통적인 지위는 유지해야겠다는 비합리적 사고.

무질서와 질서 사이에서 (한 복잡계 물리학자의 이야기)

책 소개

언제나 더 많은 질문, 더 많은 도전을 찾아 헤매었던 한 물리학자의 명석한 마음속으로 떠나는 여행

인류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 왔던 생각이 하나 있다. 이 세상을 이루는 참된 이치인 진리(眞理)가 우주와 대자연의 질서 속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무작위와 무질서를 특징으로 하는 복잡계(complex system)이며, 진리도 그 안에 있다는 사실을 평생의 연구를 통해 밝혀 온 사람이 있다. 바로 “원자에서 행성까지 물리계의 무질서와 변동 간 상호 작용, 무질서한 물질과 무작위 과정에 대한 기여와 공로”로 202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조르조 파리시(Giorgio Parisi) 이탈리아 사피엔차 대학교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지구 기후의 물리학적 모형 연구를 통해 복잡계에 기여한 마나베 슈쿠로(真鍋淑郎), 클라우스 하셀만(Klaus Hasselmann)과 공동 수상했다.) 복잡계는 무질서한 상호 작용을 통해 많은 수의 행위자(agent)가 연결된 계를 말한다. 이때 행위자는 원자에서부터 일종의 합금인 스핀 유리(spin glasss), 신경 세포, 유전자, 단백질, 사람이나 동물까지 실로 다양하다. 상대성 이론으로 뉴턴이 해결 못 한 우주의 시공간에 담긴 비밀을 풀고, 양자 역학으로 상상도 못 했던 불확실성의 세계도 정복한 물리학자들의 쾌진격도 1960년대 이후 과학계 곳곳에서 분출하는 복잡계라는 난제에 가로막혀 멈추고 말았다. 원래 입자 물리학자였던 조르조 파리시는 자신이 원래 풀고 있던 이론 물리학적 문제를 풀기 위해 복잡계를 다룬 통계 물리학적 방법론을 들여다보다가, 1980년경 스핀 유리처럼 무질서하고 복잡한 물질들의 상전이 같은 기묘한 거동을 다루는 복제 기법(replica method) 같은 방법론을 발견하고 개발함으로써 통계 물리학뿐만 아니라 수학, 생물학, 신경 과학 및 기계 학습과 같은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완전히 무작위적인 갖가지 재료와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할 길을 열었다.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 『무질서와 질서 사이에서: 한 복잡계 물리학자의 이야기(In Un Volo Di Storni: Le Meraviglie Dei Sistemi Complessi Copertina Flessibile)』는 이탈리아인 역사상 스무 번째 노벨상 수상자이자 이탈리아 물리학자로는 여섯 번째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조르조 파리시의 첫 번째 대중 과학서이자 그의 첫 한국어판 단행본이기도 하다. 동시에 2021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와 관련된 책 가운데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책이기도 하다. 파리시의 처음이자 최신의 에세이인 이 책은 그가 1966년 로마 사피엔차 대학교에 입학 후 68 혁명의 한복판에서 맛보았던 격변의 기억, 수수께끼 같은 상전이 현상에 쏟았던 관심, 스핀 유리를 분석하는 복제 기법 아이디어를 탄생시켰던 과정에 대한 고찰, 25세의 나이에 노벨상을 코앞에서 놓쳤던 경험, 그렇지만 결국 노벨상 수상자로 우뚝 서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담은 8편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이탈리아 외에도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루마니아 등지에서 번역 출간되어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는 이 책은, 과학을 실험실에서 벗어나 현실 세계로 가져오는 흥분 넘치는 발견의 여정으로 독자를 이끈다.

인간의 본질 (현대 과학이 외면한 인간 본성과 도덕의 기원)

책 소개

“AI는 과연 인간을 대체할까?”, “우리는 한낱 동물에 불과할까?”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칸트, 도킨스, 롤즈, 피터 싱어까지! 인간성과 도덕에 대한 2천 년 지성사를 꿰뚫어 내다

도파민 같은 호르몬과 유전자로 인간을 이해하는 뇌과학과 진화생물학의 시대, 실험실의 동물이나 파블로프의 개를 바라보듯 ‘인간’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지금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 아닐까? 인간도 결국 하나의 동물일 뿐이라는 과학의 냉랭한 시선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그저 ‘말을 좀 잘하는 동물’로 전락한 인간은, 더 실용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이리저리 조절해야 할 생물학적 기계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정말 인간은 한낱 동물일 뿐일까?

영국의 위대한 지성으로 손꼽히는 철학자 로저 스크루턴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인간의 본질’을 꺼내 보인다. 무엇보다 인간은 하나의 분명한 ‘인격체’라는 것.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또 다른 타인을 마주하며 책임을 다하는 인격체로서의 인간, 바로 그곳에 인간의 진정한 본성이 자리한다.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진행된 저자의 특강을 현장감을 살려 담은 이 책은 과학과 현대 철학이 간과한 인간에 대한 논의를 정교하게 펼쳐낸다.

인간을 생물로 축소한 리처드 도킨스 같은 과학자들, 기차를 밀어 누구를 얼마나 죽일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도덕을 협소화시킨 피터 싱어나 사회를 계약으로 단순화한 존 롤즈 같은 철학자까지, 고유한 인간성을 주목하지 않은 수많은 논의와의 치열한 대결이 이 책에 담겼다. 철학사를 꿰뚫어 놓은 정확하고 간결한 사유의 끝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것은, 묵묵히 자신의 삶을 향해 타인과 더불어 걸어가는 ‘인간’의 뜨거운 초상이다. 이제 다시 제대로 인간을 이해하고 우리의 도덕을 회복해야 할 때다.

부의 전략 수업 (돈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남는 15가지 시스템)

책 소개

“돈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설계하는 것이다.”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가 주목한 자수성가의 아이콘 폴 포돌스키 누구나 지속가능한 부를 만들 수 있는 실전적이고 명쾌한 돈의 구조, 심리, 전략의 수업

《부의 전략 수업》은 헤지펀드의 대부인 레이 달리오가 주목한 월스트리트의 새로운 자수성가 아이콘, 폴 포돌스키의 부에 관한 예리하고 실전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다. 우리는 모두 부를 원하지만, 그것은 얻기 쉽지 않다.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는 투자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끊임없이 변하는 자산의 가치는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게 만든다. 그리고 이 불안은 돈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더 커진다. 더 벌고 싶다는 우리의 욕망도 끝이 없고, 만족은 점점 멀어진다. 이제 문제는 돈 자체가 아니라, 돈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다. 《부의 전략 수업》은 일확천금이 아닌 지속 가능한 부를 만드는 방법을 탐구한다. 돈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지배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돈의 주인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 돈을 다루는 법과 부를 유지하는 전략을 전한다. 이 책은 재테크 기술을 넘어, 돈과 삶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을 변화시킨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핵심 원리와 실전 전략을 통해, 독자는 돈에 휘둘리는 사람이 아닌 돈을 통제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부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이제, 돈을 보는 시선을 바꿔야 한다.

성장이라는 착각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이정표)

책 소개

성장을 멈춘 삶이 가능할까?

성장 중심 사회의 종말, ‘공존’과 ‘분배’의 오래된 미래를 설계하다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인 한국. 하지만 2024년 기준 세계 행복도 순위는 52위,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은 20년 넘게 바뀌지 않았다. 청소년 사망 원인 1위 또한 자살이다. 이 모순된 수치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단지 ‘성장이 부족해서’일까? 『성장이라는 착각』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성장 담론을 뿌리부터 재검토하는 책이다. GDP, 수출 실적, 기술 혁신 등으로 포장된 성장주의의 이면을 들여다보며, 자본의 논리가 어떻게 공동체와 인간의 삶을 파괴해왔는지 살핀다.

저자 안호기는 언론인으로서 30년 넘게 한국 사회를 적극적으로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성장률이 아닌 ‘사람의 삶’을 중심으로 한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성장의 끝에서 우리가 마주한 것은, 번영이 아니라 파편화된 삶이다. 이 책은 불평등, 기후 위기, 돌봄의 붕괴, 금융 과잉 등 성장주의가 낳은 현실을 사례 중심으로 고발한다. 성장이 인류를 구원할 거라는 믿음을 거두고, 이제는 삶의 질과 분배, 공동체의 회복이 진짜 해법임을 강조한다. GDP 상승이 곧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계와 현실을 통해 정밀하게 짚는다. 이 책은 단지 성장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탈성장’이라는 구체적 전환의 방향을 제시하며 당면한 여러 위기의 근원을 ‘고장 난 성장 시스템’에서 찾는다. “더 많이 가졌지만 더 공허하다”는 한국 사회의 집단적 불행은 성장만을 추구한 결과라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즉 고령화, 저출산, 기후 위기, 돌봄의 위기 등 우리가 안고 있는 거의 모든 사회문제가 이 왜곡된 신화에서 비롯되었다고 본 것이다. 나아가 기술 혁신, ESG, 그린 뉴딜마저도 자본의 탐욕을 감추는 포장일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공존과 분배, 공동체의 회복이 진짜 해답임을 강조한다. 그러고는 몇몇 예로써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등 유럽 도시들의 정책 실험, 커먼 포레스트 운동, 공유경제 모델 등을 제시한다. “성장 위주의 삶에 대 전환이 필요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저자는 “더 늦기 전에 ‘그만 자랄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데올로기 브레인 (우리 안의 극단주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책 소개

“왜 어떤 사람은 보수이고, 어떤 사람은 진보인가?” 이 질문은 그간 과학의 렌즈로 인간의 정치적 태도와 의사결정을 밝혀내기 위한 주요한 연구 주제였다. 하지만 ‘정치-신경과학’의 선구자 레오르 즈미그로드 박사는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현상 이면의 본질을 가리키는 질문, 어떤 이데올로기를 믿느냐가 아니라 인간은 왜 이데올로기적 사고에 빠져드는가를 알아내야 할 차례라고 말이다. 저자는 실험심리학, 인지과학, 신경과학의 방법론을 사용하여 정치적 신념이 외부 환경에 의해 형성되는 단순한 사회적 산물이 아니라, 우리의 뇌에 침투하여 신경 구조와 세포 차원까지 연결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보여준다. 그는 생물학과 환경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을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다시 말해 어떤 뇌가 이념적 사고에 특별히 취약하고 또 어떤 뇌가 유연하며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조명한다. 팬데믹의 대유행, 극우 포퓰리즘 세력의 장악, 전쟁과 자연재해로 인해 물리적 안전에 위협을 느낄수록 사람들은 극단주의에 더 쉽게 물들게 된다. 이 책은 신경과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확대하여 바라볼 것을 권하며, 이데올로기를 강요하는 인간 본성에 맞서 이분법적 사고와 권위에 저항하는 우리의 능력을 키워나가도록 도울 것이다.

슬쩍 보는 헌법 (100문장으로 이해하는 헌법)

책 소개

법이란, 우리의 인생에 법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합니다. 나와는 직접 관련 있진 않다는 생각도 들고, 들어도 잘 이해하지 못해서 법과는 거리감이 항상 있습니다. 하지만 법은 우리 곁에 항상 공기처럼 가까이 있습니다. 법 없이 산다고 하지만, 사실은 법대로 사는 것입니다. 법은 우리의 현실입니다. 법과 사람들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고, 법이 우리의 현실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유심히 들여다볼 기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법을 다루는 것을 생업으로 하는 변호사들이 모여 헌법부터 시작해서,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지혜를 담은 100문장을 골랐습니다. 딱딱한 판결문에 사랑스럽고 유쾌한 감성을 듬뿍 담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헌법을 이해할 수 있게 ‘말랑말랑’ 녹여 보았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상과 좋은 뜻과 글이 많지만, 헌법 역시 어떤 사상 못지않게 좋은 뜻과 글이 많습니다. 공기처럼 항상 우리 곁에 있는 현실의 사상인 헌법을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기 위하여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슬쩍 보는 헌법』을 출간하고, 곧이어 『슬쩍 보는 형법』과 『슬쩍 보는 민법』 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슬쩍 보는 헌법』, 『슬쩍 보는 형법』, 『슬쩍 보는 민법』, 언젠가, 어딘가에서 ‘슬쩍’ 보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지적인 인간 (좋은 삶을 위한 7개의 인문학 지식)

책 소개

당신의 삶을 좋은 삶으로 변화시킬 ‘실용 인문학’ 독서를 경험하세요. 법률가의 현실주의적, 실용주의적 관점으로 인문학의 가장 실용적인 지식 7가지를 선별하였습니다.

첫 책 〈슬쩍 보는 헌법〉을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헌법을 만나게 해주었던 ‘심독토 북클럽’의 세 사람이 두 번째 책 〈지적인 인간〉을 출간했다. ‘심독토 북클럽’은 2010년 사법연수원에서 만난 세 변호사의 독서 모임으로 오랫동안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공부하며 이번 책을 썼다.

삶은 쉽지 않고, 나쁜 사상과 지식이 뿜어내는 나쁜 생각은 우리의 삶을 점점 어두운 곳으로 몰고 간다. 반면 좋은 사상과 지식은 우리 마음에 있는 좋은 생각을 일깨우고, 우리 삶을 점점 밝은 곳으로 데려간다. 그렇다면 무엇이 좋고 나쁜지 어떻게 구분해서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

저자들은 법률가로서 현실주의적, 실용주의적 삶을 살면서 학문이란 그 본연의 임무가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이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많은 사상과 지식 중 삶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을 차곡차곡 한 권의 책으로 모았다. 저자들은 재판을 준비하듯 합리적이며 객관적인 방법으로, 법률자문을 하듯 간명하고 명쾌한 언어로, 독자들에게 삶의 문제에 답을 주는 지혜로서 철학, 심리학, 정치학, 경제학의 진수를 전달하려고 애썼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인문학이 성큼 다가와 우리 곁에 머물며,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청년이 없는 나라 (한국은 과연 망했는가)

책 소개

“한국의 인구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서울대 문명사학자 김태유 교수가 제안하는 초저출산 시대의 생존 전략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영상이 하나 있다. 독일의 과학 콘텐츠 채널 쿠르즈게작트(Kurzgesagt)가 공개한 ‘한국은 망했다(South Korea is over)’라는 영상이다. 영상은 출산율 0.7명이라는 충격적 수치를 근거로, 2050년경이면 한국 사회는 고령층 중심으로 재편되고, 지금까지 축적해온 산업과 문화 자산이 사실상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제시한다. 해당 영상은 공개 한 달 만에 1,2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국내외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는 이 상황을 그냥 바라보면서 겪어야 하는 걸까? 이 물음에 답하는 책 《청년이 없는 나라》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서울대 문명사학자 김태유 교수가 2013년에 발간한 《은퇴가 없는 나라》를 2025년의 상황에 맞게 발전시킨 책으로, 한국형 초저출산의 근본 원인과 그동안의 잘못된 정책 그리고 해결방법을 제언한다. 평생 국가발전 원리를 연구해온 김태유 교수는 이 책에서 대한민국이 역사상 가장 큰 위기와 문명사적 기회가 동시에 찾아오고 있다고 진단한다. 저가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면서도 근본적이다. “정말 이대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가?”

청년이 사라지는 사회에 미래는 없다. 《청년이 없는 나라》는 단지 출산 장려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의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을 담은 지침서로서, 정치권, 언론, 교육계, 정책 설계자, 그리고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시민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유리벽에 갇힌 아이들 (국제중에서 바라 본 우리 아이들의 현주소)

책 소개

국제중에서 6년간 상담교사로 근무했던 가영휴선생님의 체험담과 지혜가 담긴 책이다. 생생한 현장경험에서 나온 예리한 통찰과 해부가 놀라울뿐만 아니라, 시각의 치우침 없는, 섬세하고 디테일한 필치가 감동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귀족학교라 불리는 국제 중. 그 안의 생활 모습은 어떠할까? 밖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그렇게 화려하고 행복하기만 할까?

예술이라는 일 (현대예술을 이끈 48인의 창작 노트)

책 소개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부터 힙스터들의 뮤지션까지 〈뉴욕〉 ‘전설의 편집장’이 발굴한 현대예술가 48인의 창작 기록

생각은 어떻게 작품이 되는가?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덜어낼 것인가? 창작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 길을 잃을 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창작자의 영원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40년 경력의 세계적인 저널리스트이자 화가인 애덤 모스가 현대예술의 최전선에 자리한 48명의 예술가와 전방위적인 대화를 나눈다. 소설가에서부터 안무가, 화가, 뮤지션, 영화감독, 편집자, 요리사, 십자말풀이 출제자에 이르기까지, 예술이라는 광활한 세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창작의 대가들이다. 애덤 모스는 이들이 창작 현장에서 남긴 유물에 주목한다. 냅킨 위의 낙서, 일기, 문자메시지, 스케치, 휘갈긴 초안 같은 것들이 어떻게 멋진 농담이 되고, 소설과 연극, 그림, 건축물로 거듭나는지 추적하고 분석한다. 그리고 예술에 관한 단순하고도 오랜 진리를 발견한다. 예술이란 희미한 아이디어에 윤곽을 부여하고 무수한 편집을 거듭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나아가 의심과 절망 속에서도 계속 해나갈 때 비로소 길이 보인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인지과학이 밝힌 진보-보수 프레임의 실체)

책 소개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진실보다 강한 프레임의 힘!

인지언어학의 대가 조지 레이코프와 그의 제자 엘리자베스 웨흘링이 정치적 결정의 모순들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수와 진보가 이 과정에서 어떻게 나뉘는지 등 쉽게 해답을 얻지 못했던 질문에 대해 생각할 실마리를 제공하는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자유’, ‘정의’, ‘평등’, ‘공정성’ 등의 개념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진보나 보수가 다 동의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평등인가, 무엇이 정의인가, 무엇이 공정성인가, 무엇이 자유인가에 대해서 진보와 보수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다. 그렇다면 보수와 진보는 왜 이렇게 대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 두 저자는 개인과 정부의 관계에 대한 개념적 은유 ‘국가는 가정’에 근거해서 설명한다.

이 은유에 따르면, 국가는 가정이고 국민은 자녀들이며 정부나 정부의 수장은 부모이다. 그리고 국민에 대한 정부의 의무는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의무이다. 부모가 자녀들을 보호하고 양육하듯이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의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이상적인 가정에 대한 다른 두 모형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아버지가 중심이 되는 엄격한 아버지 가정 모형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가 함께하는 자애로운 부모 가정 모형이다.

이 모형은 양육 과정에서 습득되고, 결국 정치적 차이를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보수와 진보 프레임이 양육 과정에서 만들어지는데, 어떻게 보수의 프레임이 더 활성화될 수 있을까? 두 저자는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코끼리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뇌신경 회로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며, 어떤 프레임을 사용하고 어떻게 프레임을 구성하는지가 정치적 소통에서 아주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또 사람은 하나의 프레임 속에서만 성장하지 않고 보수와 진보의 가치관을 함께 습득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진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어떤 프레임이 활성화되느냐에 따라 보수적 선택을 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미 우리는 성장하면서 보수 프레임에 길들여져 있다고 말한다. 보수의 프레임이 진보의 프레임보다 더 쉽게 활성화되는 한, 보수의 전멸을 외치기에는 아직 이르며 세상이 위험한 곳이라는 ‘불안’을 자극하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최강자의 생존’을 외치며, 내가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아버지의 위치’를 자극한다면 언제든 보수는 되돌아올 수 있음을 강조한다.

판타지는 어떻게 현실을 바꾸는가 (진실을 말하는 거짓말)

책 소개

“판타지는 진실이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았을 뿐, 진실인 것은 맞다.” 어슐러 K. 르 귄

세계를 드러내고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비현실의 문학 장르에 관한 가장 현대적인 탐구

판타지가 21세기 가장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매김한 지금, 수많은 매니아들의 지적 갈증을 해소할 책이 푸른숲에서 출간됐다. 마법사와 용, 주문과 예언, 불가능한 일이 벌어지는 역사적인 공간과 존재한 적이 없는 미래 공간…. 현실과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 삶에 의미 있을 수 있을까? 오랜 시간 판타지와 SF 분야에서 활동하며 세계환상문학상, 신화상, IAFA 우수학술상, 필그림상 등을 수상한 미국의 대표적인 판타지 문학 연구자 브라이언 애터버리는 판타지를 ‘진실을 말하는 거짓말’이라고 표현한다. 다른 어떤 장르보다 인간의 본성과 세계의 작동 방식을 꿰뚫어 보기 때문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판타지는 현실과, 그리고 작품 바깥의 독자와 상호 작용하며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판타지 문학에 관해 심도 있게 이야기한 책은 많지 않았다.

《판타지는 어떻게 현실을 바꾸는가》는 ‘판타지가 어떻게 의미 있을 수 있는가’, ‘판타지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라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지며, 우리를 판타지 문학의 세계로 초대한다. 진실성, 사실주의와의 관계, 장르에 따른 결말의 특징, 작품에 흥미를 더하는 메타포, 신인 작가들이 기존의 세계관을 전복하는 방식 등 아홉 가지 관점으로 판타지 문학의 의미와 역할을 밝혀나간다. 또한 어슐러 K. 르 귄, T. R. R. 톨킨 등 대표적인 판타지 작가부터 현시대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흥미로운 작품까지 방대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판타지 문학이 지닌 사실적인 측면이 돋보이고, 판타지가 제시하는 더 나은 대안이 드러나며, 판타지가 어떻게 정치적인 도구가 될 수 있는지 밝혀진다.

“흔히 알려진 판타지의 미덕, 즉 용기, 재치, 성장, 변혁, 위로, 눈앞의 현실에 갇히지 않고 다른 것을 희망하는 힘은 고색창연한 것이지만, 사회 변화에 발맞춰 갱신돼 온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판타지가 매우 강력하며 또 지금도 절실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 책은 판타지가 매우 강력하며 또 지금도 절실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_심완선(SF 평론가)

이 책은 판타지 문학을 가장 현대적인 관점으로 탐구한 책으로서, 판타지를 즐겨 읽는 사람들에게는 애정에 대한 탄탄한 근거를 제공할 것이며, 쓰는 사람들에게는 작품에 가치를 더할 유용한 생각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

책 소개

단어의 뜻과 쓰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 삶에 교양을 더하는 말 지식 사전 문해력, 어휘력, 표현력을 한층 더 높이는 어원의 힘!

30여 년간 인문 및 과학 분야의 출판인으로,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나 쓰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저자 장인용의 인문학적 탐색이 돋보이는 책 《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단어의 어원과 역사, 문화적 맥락을 탐구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의 실제 의미와 쓰임,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총 7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특히 눈여겨볼 내용은, ‘단지(團地)’ 혹은 ‘고수부지(高水敷地)’나 ‘경제’와 ‘사회’처럼 일본이 번역한 한자어를 살펴 그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언어의 변화와 융합 과정을 탐구한 부분이다. 또 한자어에서 유래한 말의 유래와 다른 어원 책에서 만나기 힘든 나무, 물고기, 채소, 과일의 이름에 얽힌 비밀, 지명과 종교 용어의 유래, 동음이의어나 첩어에서 찾는 흥미로운 언어적 단서를 만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듯, 우리가 쓰는 말도 거슬러 올라가면 시작이 있을 것이다. 단어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은 말에 새겨진 과거의 흔적을 찾는 일이기에 옛날이야기 같은 재미가 있다. 말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기에 정확한 어휘 구사에도 도움이 된다. 문해력, 어휘력, 나아가 표현력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 우리는 국어로 쓰인 텍스트를 통해 지식과 문명, 역사, 문학을 배우고 소통하며 살아간다. 단어의 어원을 알 때 비로소 그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단어의 뜻과 쓰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 삶에 교양이 더해지는 즐거움을 느껴보기 바란다.

재즈가 너에게 (그날 그곳의 재즈가 오늘 이곳의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

책 소개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무대 위의 즉흥연주자” 불확실한 우리의 삶에 쉼표가 되어 줄 다정한 재즈 레터

재즈에 틀린 음이 없듯, 우리의 삶에도 틀린 선택이란 없다

삶을 살아가는 데 정답은 없다. 때로는 실수하고, 계획이 틀어지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친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이 조화를 이루어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간다. 이 책 《재즈가 너에게》는 바로 그런 메시지를 전한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재즈 라이브 콘서트의 순간을 12통의 편지 형식으로 풀어낸 이 책은, 재즈라는 음악을 통해 삶의 태도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키스 자렛, 엘라 피츠제럴드, 빌 에반스, 마일스 데이비스 등 전설적 뮤지션들의 즉흥연주로 되새기는 재즈의 정신 그리고 인생의 진실.

피츠제럴드, 글쓰기의 분투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렇게 글을 씁니다!’)

책 소개

재즈 시대가 낳은 최고 스타이자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가 전하는 ‘글쓰기 분투!’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피츠제럴드가 글쓰기를 말할 때, 하고 싶은 이야기!

피츠제럴드의 실질적인 글쓰기 기술부터 창작의 영감, 때로는 좌절감을 동반한 조언까지

〈피츠제럴드, 글쓰기의 분투〉에 오롯이 담겨 있다. 내면에 피어오른 무언가를 글로 옮기려는 사람이라면, 피츠제럴드의 실질적인 조언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피츠제럴드는 운명처럼 글쓰기를 시작했고, 생계를 위해 멈추지 않고 써내려갔다. 하지만 결국,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세상에 남기는 일임을 깨닫는다.

글을 쓰며 산다는 것, 삶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 (헤밍웨이, 글쓰기의 ‘고통과 기쁨’을 고백하다!)

책 소개

“나의 삶은 글쓰기가 되고, 나의 글은 영혼이 된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력하는 글쓰기의 천재, 헤밍웨이 글쓰기의 ‘고통과 기쁨’을 고백하다!

헤밍웨이가 밝히는 글쓰기에 관한 특별한 지혜!

헤밍웨이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모아 놓은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요령이 가득 담긴 황금 광산과 같다. 작가로서 그의 목표와 원칙들이 궁금한 독자들에게, 그의 작품에 관한 색다른 흥미로움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작가의 본질과 작가 생활을 구성하는 요소에 대한 헤밍웨이의 성찰은 물론 글쓰기의 기술, 작업 습관, 규율 등 글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구체적인 조언들이 가득하다.

이 책에서는 글쓰기에 대해 헤밍웨이가 추구하고 천착했던 가치들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진실하고 정직한 글,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을 쓰고 불필요한 수식이나 장식들은 일체 배제하는 것 말이다. 이 책을 통해 헤밍웨이의 지혜, 위트, 유머, 통찰력은 물론 작가로서 흠잡을 데 없는 고집과 전문성까지 두루 경험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그와 만나는 특별한 여행이, 독자들의 새로운 즐거움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개정증보판)

책 소개

90년대, 읽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던 바로 그 책 분열과 혐오의 한국 사회를 다시 한번 각성시킬 목소리

한국 사회에 ‘홍세화’라는 이름을 처음 각인시킨 책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30년 전인 1995년 초판 출간 당시, 군부독재의 여파로 아직 경직되어 있던 한국 사회에 타인에 대한 상식적인 존중과 용인을 뜻하는 ‘똘레랑스’(tolérance)를 알리며 단박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념과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증오하고 배척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던 한국 사회에 똘레랑스의 착륙은 그야말로 충격이었고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그 후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는 ‘안 읽으면 부끄러운 책’으로 알려지며 오랜 시간 열광의 중심에 있었다. 30년 전 어두운 시대의 막을 내리듯 이 책은 도착했고 변화를 갈망하던 1990년대 청년들에게 각광받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똘레랑스’가 절실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서로의 다름을 불용하고 차이를 차별과 억압의 이유로 삼으며 공존보다 분열을 더 쉽게 선택하는 이 사회에서 대화와 타협, 존중과 인정은 갈수록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다. 타자를 향한 혐오를 원동력 삼아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말살하려드는 사회적 분위기를 묵인한 결과, 다 함께 더 나은 민주주의의 길로 나아가야 할 탄핵 정국의 광장에서조차 시민들은 극단적으로 대립했고 화합은 우리 앞의 가장 긴요한 과제로 남았다. 그러므로 이 책의 저자 홍세화가 2006년 개정판의 서문에서 말했듯 ‘달라졌으면서 달라진 게 없는 세상이라서 똘레랑스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것은 앞으로도 아주 긴 세월 동한 계속 유효할 것이다.’(6면) 위기를 넘어 민주주의의 서사를 새롭게 써나가야 하는 이때야말로 홍세화의 똘레랑스를 다시 한번 곱씹고 소화해야 할 적기임이 틀림없다. 출간 30주년을 기념하고 홍세화의 타계 1주기를 기억하는 의미를 담은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홍세화의 오랜 벗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추도문과 저자가 2023년 『한겨레신문』에 마지막으로 기고한 칼럼을 추가해 더욱 뜻깊다.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어느 포로수용소에서의 프루스트 강의)

책 소개

삶의 막다른 곳에 서있는 당신에게 소개하는 책 감동과 환희가 담긴 유제프 차프스키의 강의

프랑스 현대문학의 영원한 거장 마르셀 프루스트 탄생 150주년을 맞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처음 읽는 이에게, 유폐의 생활을 재현하게 된 이 시대의 이들에게 전하는 감동과 환희의 고백.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어느 포로수용소에서 오로지 기억에만 의지해 이루어진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강의록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어느 포로수용소에서의 프루스트 강의』는 프랑스 현대문학의 영원한 거장 마르셀 프루스트와 “20세기 최고, 최대의 소설”로 일컬어지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한 유제프 차프스키의 강의를 글로 옮긴 것으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된다.

폴란드의 화가이자 작가이며 비평가인 유제프 차프스키는 폴란드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소련군에 포로로 잡혀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그리고 포로수용소에서 동료들을 대상으로 프루스트 강의를 했다. 나날을 죽음과 대면하며 그것에 잠식되어가는 포로들과 정신적,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그들로 하여금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려는 목적에서였다. 오로지 기억에만 의지해 이루어진 이 강의는 적지에서 비밀리에 기획하고 실행한 지적 저항운동, 곧 문학을 통한 레지스탕스가 되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에 기록된 순간들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또 다른 투쟁의 형태로 나타난, 한 위대한 작가와 작품에 바치는 경의의 고백이다. 이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문학작품을 다룬 친절한 해설서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로 ‘문학을 다룬 문학’이라는 완결된 한 편의 문학작품이다. 미술사에 기록된 저자의 탁월한 업적과 같이, 이 작품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예고한 선구적 예술로서 문학사에서 그 빛을 발한다. 사위가 충만한 어둠에 포위되어버린 절망적 상황에서 문학을 통한 영혼의 구원이 가능함을 증명한 숭고한 작업. 독자는 노역에 지친 몸을 이끌고 모여 앉은 포로들 곁에서 그 현장에 동참하며, 그들의 지친 숨결과 더불어 놀라운 기적의 순간들을 생생히 호흡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