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5일 가입 · 10권 적독
위기의 시대에 다시 소환되는 이름, 한나 아렌트.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는 지금이야말로 아렌트를 읽어야 할 때라고 종용하는 책이다. 계엄령 선포와 탄핵 정국, 가짜뉴스와 혐오의 홍수, 정치적 무력감과 공동체의 붕괴 속에서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저자 윤은주는 아렌트의 사상을 경유하여 생각하고 말하는 인간의 회복을 이야기하며, 사라진 공론장의 부활과 시민적 상상력을 촉구한다. 철학적이지만 단단하게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상실한 정치적 용기를 건네줄 것이다.
비평이론 개설서에 목말라 하는 독자들 사이에서 “원서로 구해 읽는” 추천서로 이름을 알린 타이슨의 역작. 비평이론을 왜 공부하는가? 비평이론을 공부해서 무엇에 쓰는가? 이 책은 비평이론이 문학 텍스트를 현실과 더불어 이해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자기 나름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총 13개 장에 걸쳐 각 이론의 핵심 개념과 용어를 상세히 설명하고, 비평이론에 쓰이는 개념과 분석법을 문학 분석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보여 준다. 특히 각 장마다 해당 비평이론을 이용한 상세한 《위대한 개츠비》 분석과, 질문 형식으로 구성한 기타 문학 작품 분석 및 , 해당 이론의 , 을 붙여 비평이론의 초심자부터 고급 독자까지 모두 유용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론 공부를 막 시작한 학생이든, 아직까지 이론을 충분히 접하지 않아 좀 더 이론적 관점에 익숙해지고 싶은 교수든지 간에, 이론에 부담을 느끼는 독자라면 누구나 이 책을 진정한 의미의 ‘기초’ 설명서로 삼을 수 있다.
오늘날 세계 역사를 주도하고 있는 아날학파는 장기 지속적 측면에서 역사를 관찰하고자 했고 역사의 구조를 중시하는 사회사 의 학문 체계를 제시해 주었다. 마르크 블로크는 이 아날학파의 창시자로서 유럽중세사를 전공하던 프랑스의 대표적 연구자였다. 그러나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저항하는 레지스땅스 활동에 참여하다가 체포되어 죽음을 당했다. 그는 저항 운동의 과정에서도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의문을 풀고자 했고 역사란 과연 효용성이 있는가를 되물었다. 그리하여 그는 역사를 위한 변명 을 작성하기?..
오항녕 인용
H.D.F. 키토Jiah Lee
평생을 그리스 연구에 매진한 영국 학자 H. D. F. 키토의 대표작. ‘인생의 의미를 완전히 새롭게 해석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의 지적 능력을 온전히 구사한’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던 고대 그리스인들의 이야기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키토는 이 책에서 그리스인이 어디를 중심으로 어떻게 형성되어졌고, 미케네 문명이 붕괴된 B.C 1100년 경 후의 암흑기를 거쳐 폴리스가 성립되고 식민 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났으며 귀족들의 세력이 강성했던 고전기(초기), 아테네의 민주정이 확립되어 가는 과정, 문화적으로 매우 융성했던 고전기(5세기)에 이르는 시기와 그 후의 전쟁기의 그리스에 대한 묘사, 그리고 폴리스가 쇠퇴해가는 과정까지를 생생하게 서술한다.
지은이는 고대 그리스 역사에 대한 잡다학 지식을 나열하기 보다는, 고대 그리스 문명의 본질을 정확하게 짚은 뒤에 그를 보충하는 데이터를 적재적소에 대입하고 있다. 평생을 연구한 숙련된 학자의 안목이 돋보이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