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rapia · 2025년 3월 6일 가입 · 246권 적독
리처드 세넷한뉘
《계급의 숨은 상처》 이후 25년 표류하는 노동 계급의 삶과 내면을 파헤치는 또 하나의 역작
★《계급의 숨은 상처》 출간 기념 개정판★
독일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라 세넷에게 ‘유럽에서 읽히는 미국인’이라는 명성을 가져다준 책
《신자유주의와 인간성 파괴》는 ‘유연한 자본주의’, 이른바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자본주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우리 삶과 내면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았는지를 살피는 책이다. 에세이형 논문을 표방하는 이 사려 깊은 책에서 리처드 세넷은 개인에게 더 많은 선택과 자유를 보장하는 듯한 신자유주의에 교묘한 통치 논리가 어떤 방식으로 숨어 있는지, 이 체제하에서 인간성은 어떠한 도전을 받으며 파괴되어가는지를 인상적으로 설파한다. ‘노동 계급 하층민에게 인간의 얼굴을 되찾아준 고전’으로 평가받는 《계급의 숨은 상처》의 후속작이라 할 만한 책으로, 독일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라 세넷에게 ‘유럽에서 읽히는 미국인’이라는 명성을 가져다주었다.
신자유주의의 치명적 병폐를 고발한 세넷은 모든 문제를 포괄하는 정치 프로그램이 무엇인지는 자신 역시 모른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확신이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왜 우리가 인간적으로 서로를 보살피며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소중한 이유를 제시해주지 못하는 체제라면, 자신의 정통성을 오래 보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통성이야말로 바로 신자유주의의 첨병이자 전위인 다보스 포럼의 참석자들, 그리고 그들이 안착한 체제가 간과한 것이다. 그들은 인간성의 문제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그리고 악의적으로 무능하다. 파괴된 인간성의 문제를 직시하고 신자유주의와는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은 ‘우리’의 피할 수 없는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