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Astrapia · 2025년 3월 6일 가입 · 277권 적독

거부당한 몸과 공존의 사유

강미영 · 박승억 · 박지선 · 심귀연 · 예지숙한뉘

거부당한 몸과 공존의 사유

책 소개

늙고, 병들고, 장애를 가진 신체에 대한 한국 사회의 혐오를 구조적으로 분석한 인문학적 보고서

혐오는 본능이 아니다. 사회적 구성의 함정일 뿐이다

이 책은 우리가 ‘정상’이라 부르는 기준이 어떻게 능력주의,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형성되어 왔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저자들은 혐오가 단순한 감정이나 본능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강화된 담론임을 강조하며, 타자화된 몸을 동정이 아닌 연대와 책임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책은 불편한 몸에 연민을 느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연민조차도 ‘정상’ 이데올로기의 일환임을 지적하며, 돌봄과 지지가 개인의 미덕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재편을 통해 가능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혐오 없는 사회는 이상이 아니라 필연이며, 이는 모두가 언젠가 ‘거부당한 몸’이 될 수 있다는 자각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 책은 그 인식의 전환점이자, 공존을 위한 담론적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