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rapia · 2025년 3월 6일 가입 · 359권 적독
“그는 현상일 뿐이다. 그 뿌리를 파헤치다.”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비상계엄이라는 위기에 내몰렸다. 그 충격은 단순히 정치의 영역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에 깊은 균열을 냈고 공동체의 아픈 트라우마를 일깨웠다. 온 국민이 절체절명의 터널을 지나는 동안, 광장에서는 예수의 이름이 적힌 태극기와 성조기가 휘날렸다. 교회사학자 배덕만 교수는 질문한다. “한국 교회 안에 왜 이렇게 많은 극우주의자들이 존재하는가?” 이 책은 한국 개신교의 극우화 현상의 기원을 역사적, 신학적, 사회적 차원에서 분석한다. 전광훈이라는 특정 인물을 넘어 분단과 냉전, 제주 4.3 사건, 반공주의, 정교유착, 근본주의 신학 등의 사건과 주제가 한국 개신교 역사와 함께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보여 준다. 더 나아가 이 책은 역사의 위기 앞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되찾아야 할 신앙의 본질에 대해 질문한다. 저자는 신중하고도 단호한 어조로 한국 교회가 이제는 ‘개신교=극우’라는 도식에서 벗어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