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Astrapia · 2025년 3월 6일 가입 · 325권 적독

22세기 사어 수집가

책 소개

『22세기 사어 수집가』는 소설가, 시인, 음악가, 사진가, 만화가, 번역가, 저술가, 큐레이터까지 열한 명의 작가들이 22세기에 사라질 언어를 골라 서술한 것이다. 어떤 이는 지금에 서서 오랜 후를 예상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22세기라는 가상의 시기에 도달하여 지금과 그때를 이어내기도 했다. 각자가 가진 언어의 저울에 스무 단어를 올려놓고 미리 안녕을 고한다. 순전히 지어낸 이별 같지만 그 속에는 작가가 판단하는 지금의 기운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벌써 그 힘이 희미해진 단어와 대화가 멈추지 않는 한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은 단어가 뒤섞여 있다. 180개의 단어 중 어떤 것이 실제로 죽거나 사라질지 누구도 알 수 없다. 변혁의 시대가 찾아와 평균 수명이 가파르게 오르지 않는 한 모두 죽고 없어 확인조차 못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예측 정확도'와 무관해서, 누구도 쉽게 예측 못 할 아득한 미래를 감히 예상하는 사람들이기보다 기억할 수 없는 미래를 기억하는 사람들에 가깝다. 이 비문에 가까운 힘으로 허구와 오기와 사실을 섞어 자신의 세계관 속에서만큼은 진실로 전해질 전설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