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rapia · 2025년 3월 6일 가입 · 359권 적독
미장센은 모든 것을 의미하지만 어떤 것도 특정하지 않는다
영화 비평과 분석에서 미장센은 널리 애용되지만 종종 완전히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개념이다. 이 책은 미장센이라는 단어에 탈지역성과 역동성과 사회성을 불어넣음으로써 고전기 할리우드는 물론 오늘의 드라마 시리즈, 리얼리티 쇼, 오디오비주얼 아트에 이르는 광범한 시청각 예술 전반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려는 야심찬 시도다. [미장센과 영화 스타일]은 세 가지 점에서 탁월한 성취로 평가되고 있다. 첫째, 이 책은 미장센이라는 개념에 대한 정교하면서도 풍성하고 엄밀하면서도 명료한 재정의 작업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전지구적이고 포괄적이며 개방적인 시야로, 미장센이 까다로운 학문적 개념도 모호한 수사학적 용어도 아닌, 영화 및 연관 매체를 감식하고 분석하는 유용하고도 핵심적 개념적 도구임을 역설한다. 둘째, 이 책은 새롭게 이해된 미장센 개념을 통해, 영화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해체하고 확대시킴으로써, 영화라는 매체 자체에 대한 새롭고 포괄적이며 역사적인 시선을 제공한다. 저자는 고전기 할리우드와 모던 시네마, 갖가지 인터넷 영상물, TV 드라마와 리얼리티 쇼, 미술관의 오디오비주얼 설치 예술 등 시청각 매체의 거의 모든 분야를 열정적으로 누비면서 이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끝없는 변모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셋째, 이 책은 개념의 재정의라는 이론적 목적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시네필의 자부심과 열정이 새겨진 날카롭고 명료한 비평적 통찰들로 가득하다. 뜨거운 영화 사랑과 지적이고 엄격한 사유가 유려하고 섬세한 언어를 통해 제시되고 있다. 요컨대 이 책은 언어 사용에 엄격한 태도를 지닌 한 사람의 시네필/비평가가, 자신이 사랑하는 매체의 중대한 전환과 도전의 시기에, 자신과 동료들이 써온 비평적 개념의 혼돈을 목격하고, 또한 그 혼돈 속에서 영화의 진정한 가치가 오해되는 사태를 목격하고, 그 출구를 찾기 위해 이론적 탐색이라는 험로를 경유하는 뜨거운 비평적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