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rapia · 2025년 3월 6일 가입 · 359권 적독
19세기 끝자락에 태어나, 전례 없는 폭력과 유토피아적 희망이 공존하던 시대를 통과하며 철학적 사유와 예술적 실험을 전개해나갔던 발터 벤야민(1892~1940)과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1898~1948). 두 사람의 사유와 창작을 대질시켜 읽는 『비교의 산파술』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에이젠슈테인과 벤야민은, 이미 잘 알려진 공통의 탐구 대상인 ‘영화’를 필두로 다수의 문제의식과 방법론을 공유했고, 연결고리가 될 만한 공통의 지인들도 존재했지만, 두 사람이 생전에 만난 적이 있다거나 서로의 작업을 참조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이 책은 두 사람을 사로잡았던 다양한 문제의식을 집약하는 세 가지 상징인 ‘유리 집’ ‘미키마우스(디즈니)’ ‘찰리 채플린’을 중심으로, 이들의 궤적이 흥미롭게 교차하고 갈라지는 양상을 파헤쳐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