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Astrapia · 2025년 3월 6일 가입 · 387권 적독

밤보다 긴 촉수

책 소개

공포 문학도 철학이 될 수 있을까? 에드거 앨런 포, 단테, 러브크래프트를 철학의 언어로 다시 읽는 ‘철학의 공포’ 연작 제3권

《밤보다 긴 촉수》는 에드거 앨런 포, 단테, 로트레아몽, 러브크래프트와 토머스 리고티 등의 초자연적 공포를 담은 작품을 철학적으로 ‘오독’하기 위한 시도이다. 이 책에서 유진 새커는 미지의 차원에서 오는 공포를 개념화하고 동물성, 부패한 시체, 괴물과 유령 등 다양한 모티프를 분석하며, 이와 동시에 죽음과 삶을 대비하여 실존주의와 인간중심주의의 한계를 정확히 마주한다. 그는 연작 1권 《이 행성의 먼지 속에서》에서 오컬트와 악마학, 신비주의와 실존주의 등의 형이상학적 논의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비관주의를 펼친 바 있다. 무의미와 부조리로 가득한 ‘우리-없는-세계’로 독자를 안내했던 전작에 이어, 이 책은 공포 문학이라는 보다 흥미로운 매개를 통해 인간다움과 삶의 의미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부수는 강력한 사유를 펼쳐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