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Astrapia · 2025년 3월 6일 가입 · 493권 적독

마녀의 독서, 광녀의 춤 (여자의 내장에 대해 말하기)

책 소개

세상에는 낙인의 이름이 존재한다. 마녀와 광녀(미친년) 역시 그중 하나다. 남성중심의 지배질서에 따라 구축된 근대 합리성은 이들을 낙인찍어 추방해왔다. 《마녀의 독서, 광녀의 춤》은 시와 소설, 드라마와 영화 등 각종 텍스트를 빌려 마녀와 광녀로 불리우는 여성들의 탄생 과정을 낯설게 더듬어본다. 마녀는 어떻게 마녀가 되었는가? 미친년은 어떻게 미친년이 되었는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각종 문학·문화 텍스트들은 마녀와 광기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는가? 그 서사들은 광기와 비정상성을 해방시키는가 아니면 또다시 억압하는가?

지금 가장 주목받는 여성 비평가들의 에세이와 비평을 모은 이 앤솔러지는 그와 같은 화두들에 대한 응답이다. 이성의 질서에서조차 밀려난 ‘열등한 존재’로서 다루는 대신 “구체적인 이미지와 살아 있는 캐릭터로 작동하는 서사”를 통해 “새로운 세상의 마녀”를 소환해낸다. 가부장제를 거역하며 목소리를 내는 여자가 마녀라면, 우리는 알고 있다. "용감한 마녀들의 도발적인 이야기가 세상을 바꾸었고 또 바꾸어갈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여성에게 세계는 언제나 밤이었다. 촉각이 곤두세워지는 밤의 세계에서 여성은 미친 자, 마녀가 되고, 어둠 속에서 발현되는 예민함은 곧 타자와 약자에 대해 생각하는 자리를 연다. 그리하여 이 글들은 혐오의 대상이 되고 차별받는 여성-소수자의 낮은 자리에 서는 것이 어두운 밤으로부터 도착한 전복적 언어를 해독하는 일과 닿아 있음을 설득해낸다. 몸, 그러니까 펄펄 끓는 내장 없이는 말할 수 없는 우리 마녀들-광녀들의 이야기를 비로소 세상에 발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