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crose · 2023년 12월 9일 가입 · 282권 적독
이 책은 19세기 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한국에서 근대적인 시간이 어떤 모습으로 형성되었는지를 추적한다. 시계 없이 달력만으로도 충분히 ‘시간화’를 향유할 수 있는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근대적인 세계는 달력만으로는 살 수 없다. 근대적인 세계는 시, 분, 초를 강박적으로 느끼면서 살아야 하는 곳이다. 이 책은 근대적인 시간의 형성 과정에 참여한 달력, 종, 오포, 사이렌, 시계, 라디오의 연대기를 복원하고 기록함으로써, 지금 우리의 시간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하고 지금과는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번주 한겨레 .txt (2025년 2월 14일자)에서 소개한 책.
근대의 시간 공간 단위와 스케줄이 도입되는 과정은 근대성의 핵심이기에 (중요하긴 해도) 새롭진 않은데 ’한국에서’ 어떻게 근대적 시간 체계가 자리잡아갔는지 추적한 책은 흥미롭다. 다른 곳이 아니라 한국 근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