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dalcrose · 2023년 12월 9일 가입 · 317권 적독

관광객의 철학 (증보판)

책 소개

2020년 한국어판 초판이 출간된 『관광객의 철학』의 증보판이다. 다방면에 걸쳐 이어 온 지은이의 작업을 종합하고 새로운 전개를 선언한 책에, 시간이 지나며 변화한 세계상과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이해의 맥락을 보충한 글들이 덧대어졌다. 또 『정정 가능성의 철학』 등 후속 작업과의 연결성을 보강하는 글들을 추가해, 발전과 생성의 도상에 있는 철학자 아즈마 히로키의 대표작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

『관광객의 철학』 초판은 세계 시민의 이상이 흔들리고 새로운 내셔널리즘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던 2010년대 후반에 쓰였다. 이 위기를 타개할 단서를 타국과 자국을 오가며 우연한 만남을 발생시키는 ‘관광객’에서 찾는 정치 철학의 제기가 처음에는 사뭇 도발적으로 받아들여졌으나, 2019년 말부터 수년간 세계를 휩쓴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사건은 이 책이 경고한 내셔널리즘의 반동과 세계화의 위기를 절실한 현실 문제로 만들며 책에 새로운 의미 차원을 더했다.

추가로 수록된 글들 가운데 특히 ‘보론’은 현대 정보 기술 사회가 던지고 있는 시급한 철학적 문제를 그려 내며 책의 문맥을 확장한다. 9장 「촉시적 평면에 대하여」는 터치 패널과 인터페이스의 보급이 만들어 낸 ‘촉시적 평면’의 시대가 인간 주체와 인문 지식의 존재 방식에 초래하고 있는 변화를 살펴본다. 10장 「우편적 불안에 대하여」는 지은이가 30년 지적 이력 동안 천착해 온 확률적 불안의 문제를 불러와, 정보 기술의 발달과 함께 대두한 ‘알고리즘 통치성’이라는 과제를 명료화한다. 이렇듯 독창성과 현재성을 더한 『관광객의 철학』 증보판은 앞으로 더 많은 독자를 얻어 나갈 아즈마 히로키 철학의 입문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리시올 신간..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증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