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crose · 2023년 12월 9일 가입 · 317권 적독
혼란과 자극, 폭력과 조롱의 시대 삶을 회복시켜 줄 단 한 권의 해독제!
불안과 혼란의 시대, 망가진 삶을 다시 복원해 줄 이야기
신화와 소문 사이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둘러싼 한 편의 아름다운 민속지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침팬지·고릴라·오랑우탄과 독자적 관계를 맺으며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세 여성에 관한 평전 『유인원과의 산책』에 이어 돌고래에서 세 번째로 소개하는 사이 몽고메리의 신간 『거북의 시간』이 출간되었다. 이번 여정은 조금 색다르다. 60대에 접어든 사이 몽고메리는 약 2억 5천만 년의 생명의 역사를 지닌 동물이자 놀라운 회복력을 자랑하는 거북에게 빠져든다. 그렇게 저자가 향한 곳은 매사추세츠주의 한적한 시골 마을, 아프고 다친 거북을 돌보고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거북구조연맹’ 본부다. 마침내 저자는 거북구조연맹의 인턴(!)이 되어, 거북의 탄생과 죽음, 고통과 회복의 여정을 함께한다. 『거북의 시간』은 사이 몽고메리가 거북구조연맹에서 활동하며 겪은 에피소드들을 한 편의 영화처럼 담은 책이다. 아프고 다친 거북을 구하고 돌보는 생생하고 감동적인 드라마, 거북의 생명력과 회복력에 대한 경이로운 증언, 두 종간의 아름다운 연대가 책 속에서 펼쳐진다. 저자는 2년 이상 거북과 함께 생활하고 다양한 연구 논문과 자료 등을 분석해, 거북 종의 생물학적 특성과 거북이 처한 생태적 현실을 각각의 개체가 지닌 고유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덕분에 이 책은 동물의 단편적 특성을 부각해 교훈을 전하는 단순한 우화를 넘어, 생태적 현실이 오롯이 담긴 깊이 있는 기록으로 자리 잡는다. 거북이 지닌 생명력과 회복력이 『거북의 시간』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이유는 이 이야기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쓰였기 때문이다. 팬데믹으로 일상의 루틴이 완전히 무너지고 모든 관계가 단절되어 버린 인간의 삶, 느리지만 끈기 있게 고통을 치유해 나가는 거북의 삶, 『거북의 시간』에서 이 두 삶이 선명하게 대비된다. 거북을 돌보며 일상을 회복하고 희망을 되찾은 저자처럼, 『거북의 시간』을 읽는 독자들 역시 정치적 혼란의 한가운데에서 삶의 질서와 감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불안과 혼란의 시대, 거북이 전하는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책에는 ‘로저 토리 피터슨 와일드 아메리칸 아트 상’을 수상한 미국의 야생동물 전문 화가 맷 패터슨의 삽화들을 장마다 수록해 거북의 아름다움과 야생의 생동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 책 속의 다양한 거북과 인물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컬러 도판으로 현장감을 더했다.
돌고래 출판사의 신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