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crose · 2023년 12월 9일 가입 · 317권 적독
존 다가타 · 짐 핑걸달크로즈
“팩트체크가 필요합니다. 그것도 철저하게.”
진실에 다가가려는 사실들을 놓고 벌이는 야심 찬 에세이스트와 집요한 팩트체커의 끝장 논쟁
…사실 충돌, 사실 충돌, 사실 충돌…
“이에 대한 자료는 없었고, 이런 내용이 담긴 문헌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 이 진술은 아무리 봐도 그대로 쓰기에는 지나치게 모호합니다.”
“글을 매끄럽게 정리한 겁니다. 그뿐이에요.”
“선생님 생각에도 독자가 ‘알아서 걸러 읽을’ 정도로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면, 처음부터 명확한 경고를 주는 편이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그것이 거짓된 역사라고, 그래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이죠.”
“그러기엔 이야기가 너무 흥미진진해서요. … 편집자님은 제가 이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느끼시죠. 하지만 저는 그것이 제 일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낄뿐더러, 이런 식의 자유를 택함으로써, 사실에 천착할 때보다 실제로 더 좋은 예술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또한 그로써 독자에게 더 훌륭하고도 진실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자부하거든요.”
“선생님께선 지금, 현실 세계에 사는 실제 인물의 입에서 나온 인용문을 전혀 다르게 가공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 핵심은 사람들이 인간으로서 자신의 본질과 위상에 관한 모종의 진실을 찾아 그 진실과 교감하길 바라던 중에 그런 진실을 어느 감명 깊은 글에서 찾아냈는데, 알고 보니 그 감동적인 글을 작가가 의도적으로 위조했다는 사실, 그러니까 단순한 재해석과 시적 윤색의 수준을 넘어 자기과시를 위해 노골적으로 위조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크나큰 좌절감을 느낀다는 데 있습니다.”
“지금 제가 그러고 있다는 겁니까? ‘자기과시를 위해’ 이야기를 ‘위조한다’고요?”
리디아 데이비스와 메기 넬슨의 추천사가 붙어있네.
https://x.com/ssin_booot/status/1903019739636699371?s=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