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dalcrose · 2023년 12월 9일 가입 · 259권 적독

애덤 스미스 평전 (애덤 스미스, 불멸의 삶)

책 소개

100년 만에 나온 애덤 스미스의 삶에 대한 보물 창고 사상의 발생과 전파에 관한 매우 지적인 전기이자 명쾌한 문체 스미스와 동료들의 삶을 해명하는 모든 원천을 추적하다

『애덤 스미스 평전』은 1895년 존 레이가 출간한 평전 이후 100년 만에 쓰인 애덤 스미스에 대한 본격적인 평전이다. 이언 로스는 스미스의 가족, 스승, 친구와 동료들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어 그의 생애와 시대에 대한 설명에서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이 평전을 뛰어넘을 기록은 나올 수 없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다음의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첫째, 스미스의 생애를 연도별로 따라가면서 그에 대해 기존에 알려진 관찰들을 실제 사건과 연결시키고 있다(예컨대 스미스가 옥스퍼드에 갈 때 저자 로스는 대학에 대한 『국부론』의 비판을 인용하고, 스미스가 툴루즈의 정치에 대해 이야기할 때 로스는 이를 『도덕감정론』과 연결시킨다). 저자는 사건과 주장의 인과관계에 매우 조심하면서도 자신의 논평을 제시함으로써 평전 작가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이는 그가 자기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서신과 사건들을 거의 다 수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둘째, 개정판(한국어판은 개정판을 번역했다)에서는 특히 자신이 구성한 스미스의 내러티브에 개념적 분석과 해석적 주장을 포함시켰다. 본문 단락 중 괄호나 주석이 없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책이 지적이고 학술적인 평전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게다가 저자는 스미스의 생애에 대한 백과사전적 서술을 지향하면서 생애에 관한 새로운 사실과 학설을 포함시켜 훨씬 더 촘촘하고 정밀한 서사를 구축했다. 삶은 중요한 요소다. 한 학자의 담론과 사상은 그의 삶과 인간관계 속에서 살펴볼 때 맥락화가 더 잘 되기 때문이다. 로스가 스미스를 단순히 학자가 아닌 ‘인물’로 만들기 위해 뉘앙스들을 살리고 서신 자료로 긴밀했던 인간관계를 복원시키는 이유다.

한겨레 S 7월 20일자 북섹션.
글항아리에서 또 두꺼운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