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crose · 2023년 12월 9일 가입 · 259권 적독
존재감에 대한 진지한 질문
당신의 이름, 당신의 유명세가 당신이 존재하는 이유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SNS 시대, 셀럽들이 주목받는 시대. 유명해진다는 것은 곧 부를 거머쥐게 되는 이 사회에 작가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의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 자신인가? 아니면 내 이름인가?
레아 뮈라비에크의 데뷔작 『그랑 비드』는 우리의 이름이 우리의 삶과 죽음을 규정하는 디스토피아적 시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디스토피아에서 유토피아로! ‘그랑 비드’라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마넬의 이야기
마넬 나에르는 아주 특별한 도시에서 살고 있다. 개인의 존재감은 유명세에 따라 달라진다. 도시의 홍보 간판은 가게나 제품의 이름이 아닌, 도시에 사는 사람의 이름으로 덮여 있다. 마넬 나에르는 이 거대 도시의 삶의 방식과는 좀 동떨어져 있다. 그녀는 주로 작은 서점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마넬은 단 한 가지 꿈을 꾸고 있다. 이 지겨운 도시의 경계를 벗어나 ‘그랑 비드’로 떠나는 것이었다. 동명 가수 마넬 나에르가 대박을 터뜨리기 전까지는! 모든 사람이 마넬 나에르의 이름을 들으면 그 가수를 생각하기 시작하고, 우연히도 같은 이름을 가진 우리의 주인공 마넬 나에르가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자, 그녀는 심장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병원을 찾은 의사의 처방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해줄 친구를 많이 만들라는 것. 우여곡절 끝에 주인공은 다소 파격적이고 과격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고...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갑자기 셀럽 반열에 오른다. 이 도시에서 유명세로 얻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생명 연장. 그녀는 점점 더 불멸의 삶을 살게 되는데... 정말 그녀는 이런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원래의 계획대로 ‘그랑 비드’로 떠날 것인가? 그녀는 정말 유토피아를 찾은 것인가?
레아 뮈라비에크 작가가 이번 도서전을 계기로 한국에 방문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