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hka · 2025년 4월 25일 가입 · 190권 적독
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koshka
우리가 책에 대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의 시작!
인쇄술의 발전으로 오늘날엔 원하는 사람 누구나 책을 즐길 수 있지만, 필사생들이 한 자 한 자 써내려가고 채식사들이 아름답게 장식해 만들었던 초기의 필사본은 그 값을 치를 수 있는 왕이나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다. 15-16세기에야 비로소 최초로 인쇄기가 도입되고, 그전까지는 없었던 다양한 시도와 혁명적인 변화가 이루어졌으며, 책의 대량 생산, 확산이 가능해졌다.
『책공장 베네치아』는 책의 청년기라 할 수 있을 르네상스, 특히 획기적인 변화와 발전이 이루어졌던 16세기 이탈리아의 베니치아 공화국에서의 출판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최초로 활판 인쇄기를 사용해 책을 인쇄하기 시작한 사람은 독일의 구텐베르크였지만, 그 이후 베네치아는 16세기 초반 유럽에서 출간된 모든 책의 절만을 출판할 만큼 출판 산업을 주도했다.
이곳 베네치아 출신인 저자 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는 섬세한 필치로 베네치아의 근대 인쇄 출판업을 묘사하며, 베네치아 거리 곳곳을 살아 있는 듯 생생히 묘사한다. 독일에서 인쇄술이 전해진 인쇄 발흥의 초기부터 인쇄의 중심지가 유럽 북부로 옮겨진 후기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읽다보면 근대 르네상스의 시작인 이탈리아의 융성한 문화유산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