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hka · 2025년 4월 25일 가입 · 190권 적독
미국 펜상 수상작 [LA타임스] 2005 올해의 책
‘번역가들의 대부’가 말하는 매혹적인 번역 이야기 번역은 고되고 어려운 일이다. 묵묵한 노동과 오랜 작업 시간에 비례해 결과가 나오는 정직한 작업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직하게 애쓴 대가는 책 표지에 작게 인쇄된 이름으로 돌아올 뿐이다. 게다가 때때로 번역 시비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 책임의 무게가 고스란히 역자에게 기울기 때문에 번역가는 절대적인 약자의 위치에 서게 된다. 번역가라면 ‘번역가는 반역자’라는 오래된 낙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아무리 잘된 번역이라도 해도 원문에서 말하는 것의 핵심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이 경구는 오랫동안 번역가들을 죄질이 나쁜 악당으로 비난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가장 저명한 번역가 중 하나인 그레고리 라바사조차도 이 낙인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