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hka · 2025년 4월 25일 가입 · 190권 적독
온갖 음모와 범죄가 판치는 1846년 뉴욕, 바텐더 출신 풋내기 경찰관의 활약을 그린 범죄 시리즈 제2탄
마이클 코넬리, 길리언 플린 등 최고의 스릴러 작가들이 격찬한 신성 린지 페이의 뉴욕 범죄 시리즈 제2권 《고담의 신 2―일곱은 비밀(Seven for a Secret)》이 출간되었다. 1845년에 막 출범한 뉴욕 경찰국의 신입 경찰관 티머시 와일드가 아동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경찰국 출범 6개월 뒤 주인공 티머시가 흑인 납치 및 살인 사건을 파헤치고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다. 1권 《고담의 신》과 마찬가지로 2권에서도 바텐더 출신 경찰관 특유의 관찰력과 직관력을 이용한 날카로운 추리가 빛나지만, 이번 이야기에서는 특히 “암 덩어리처럼 곪”은 인종차별의 실상과 당시 흑인 노예 산업의 실태가 감각적이면서 강렬한 문체로 묘사된다. 소설의 시공간적 배경은 미국 남북전쟁 이전, 인종차별이 극에 달했던 19세기 뉴욕 뒷골목이다. ‘고담(Gotham)’이란 단어는 미국의 작가 워싱턴 어빙이 처음 사용한 말로, 뉴욕의 별칭 가운데 하나다. 당시 뉴욕은 폭력과 정치적 증오가 팽배하고, ‘아일랜드 감자 기근’으로 대거 유입된 이민자들을 수용하느라 몸살을 앓고 있었다. 1845년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탄생한 뉴욕 경찰국(NYPD)은 창립된 지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적대와 불신의 대상이었다. 뉴욕 뒷골목 굴 요릿집에서 바텐더로 일하다가 화재 사고로 얼굴을 다치고 떠밀리다시피 뉴욕시 최초 경찰국의 일원이 된 주인공 티머시 역시 조직에 대한 충성이나 경찰로서의 사명감은 크지 않다. 게다가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어도 경찰이라는 옷은 마냥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던 1846년 2월의 어느 날, 아름다운 흑인 혼혈 여성 루시 애덤스가 신출내기 경찰관 티머시 와일드를 찾아온다.
“도둑이 들었어요.” “뭘 훔쳐갔죠?” 내가 물었다. “제 가족요.”(p.15)
티머시와, 그를 경찰로 만든 장본인인 형 밸런타인의 활약으로 흑인 노예 포획자들에게 납치된 루시의 아들과 여동생을 구하지만, 얼마 뒤 그들은 또다시 납치되고 루시 애덤스는 교살당한 채 발견된다. 티머시는 루시 애덤스의 죽음에 심상치 않은 사정이 있음을 직감하고, 흑인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뉴욕 각성위원회 및 지하철도 조직(Underground Railroad)의 도움을 받으며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